1만 명의 기형아를 낳을 뻔한 미국, 한 명의 여성이 구하다 프랜시스 켈시라는 미국의 여성 공무원이 있었다. 소속은 FDA, 즉 미국식품의약국이었는데 신약 심사 후 판매여부를 결정하는 일을 맡았다. FDA에서 처음 맡은 일은 임산부의 입덧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는 독일 신약의 미국 내 판매 여부에 대한 심사였다. 약의 이름은 탈리도마이드. 입덧뿐 아니라 두통, 불면증, 식욕저하 등 거의 모든 임신증후군에 잘 듣는다는 소문에 유럽 각국에서 선풍적인 반응을 보였고, 세계 최대 시장인 … [Read more...] about 기형아 위기를 막은 미국 공무원, 23명의 죽음을 막지 못한 한국 공무원
사회
디스패치를 더 신뢰해야 하는 한국 언론의 현주소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모든 비극에 애도를 표한다. 부디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 세월호 사건으로 평소보다 더 빠르게 흘러가는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눈에 띈 위근우(@guevara_99)님의 트윗이다. 접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비약적으로 많아졌는데, 왜 진실에 대한 접근은 더 어려워지는 기분일까. 이번 참사와 관련해서 내가 느끼는 것도 같다. 뉴스가 정말 많지만, 어떤 것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평소라면 쉽게 믿을 수 있었던 뉴스들이 서로 다른 얘기를 하고 있고, … [Read more...] about 디스패치를 더 신뢰해야 하는 한국 언론의 현주소
더 큰 선장에게 물어야 한다
세월호 침몰사고를 접했을 때 말을 아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고 손가락질하기보다는 어떻게든 한 명이라도 살려내기 위해 손잡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더 큰 잘못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말해야 겠습니다. 침몰한 세월호에서 시신이 한 구 두 구 수습되면서 기적이 일어나길 간절히 기원했던 국민의 소망이 비통한 울음소리에 묻혀버리는 지금, 말해야 겠습니다. * * * 선장은 누구입니까? 승객을 버리고 저 혼자 살겠다고 가장 먼저 … [Read more...] about 더 큰 선장에게 물어야 한다
우리는 아무것도 배운 게 없다
여전히 슬프다. 학생들은 추운 바다에서 떨고 있고, 또 죽어가고 있다. 우리는 수많은 방법을 동원해서, 어떻게든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려고 하지만, 인간의 힘이 미약하고 온전하지 못해 아이들을 배 밖으로, 뭍으로 끌어오지 못하고 있다. 아마 우리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방법이 동원되고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가고, 해는 야속하게 뜨고 지기를 반복하며, 만조와 간조는 어제와 다름 없이 이어지고 있다. 선장만이 아니다, 모든 것이 엉망이었다 선장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 [Read more...] about 우리는 아무것도 배운 게 없다
세월호의 교훈: 시장경제의 이름으로 기업의 도덕성을 희생하지 말라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정치가 중단됐다. 진보건 보수건 언론과 정치가 이렇게 불신 받던 때가 있었던가? 아이들이 주된 희생자가 되었지만, 언론은 다른 이들의 고통을 스펙타클로 만들어 윤리성을 의심받았고, 정부는 과연 시민의 생명을 지킬 능력이 있는지 의심받고 있다. 정치는 접근도 하지 못하고 배척당하고 있다. 세월호 사건을 일으킨 원인, 우리 주변에도 즐비하다 하지만 결국 정치가 일을 해야 할 순간이 올 것이다. 선장과 선원들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고, 대응에 실패한 기관장을 경질하는 … [Read more...] about 세월호의 교훈: 시장경제의 이름으로 기업의 도덕성을 희생하지 말라
선장에 앞서, 문제는 시스템이다
사고 직후 선장의 행동이 사고를 대형참사로 만들었다는 것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고 그 내용들을 보면서 나도 부글부글 끓는다. 다만 선장 월급이 270만원에 계약직 직원이라는 기사를 보고 나니 '악마'로 밖에 보이지 않던 선장에 대한 약간의 연민이 생긴다. 돈 조금 받는다고 자기 할 일 제대로 안 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허나, 수백 명의 목숨을 책임져야 하는 대형선박의 선장에게 월 급여 270만원은 너무 작지 않은가. 저임금 계약직을 선장으로 내세운선박회사 시간강사 … [Read more...] about 선장에 앞서, 문제는 시스템이다
인플레이션이 사람들을 가난하게 만들까?
※ 역주: 이 글은 Noahpinion의 ‘Does inflation make you poorer?’를 번역한 글입니다. 필자 Noah Smith는 젊은 나이에도 내공이 있으며 글도 재미있고 명쾌하게 잘 쓰는 분으로, 폴 크루그먼 교수도 자신의 블로그에서 이 사람을 종종 언급하고 때론 논쟁 비슷한 것도 벌일 정도죠. 그중에서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에 관해 어려운 수식을 동원한 게 아닌 실생활에 빗대어서 이야기한 글이 있길래 옮겨 봤습니다. 많은 사람은 인플레이션이 자신을 … [Read more...] about 인플레이션이 사람들을 가난하게 만들까?
세월호 참사, 더 깊게 생각해볼 것들
!@#… 모든 이야기에 앞서, 아직 못 찾은 분들 가운데 한 분이라도 더 살아 구조되시기를 희망하며 불행히도 고인이 되신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 청해진해운 여객선 참사 관련, 사건에 대한 즉각적 정보 너머로(물론 구조가 진행중인 지금은 바로 그 즉각적 정보들이 가장 중요하다) 앞으로 더 깊게 파고들어봐야할 함의 몇 개를 메모해본다. 어디까지나 답이 아니라 질문인 셈이고, 현명한 분들을 접해가면서 정식으로 더 발전시켜볼만한 화두. - 재난대응, 유비무환의 … [Read more...] about 세월호 참사, 더 깊게 생각해볼 것들
박지영 씨가 의사자로 인정 받아야 하는 이유
마지막까지 세월호 승객들의 구조를 위해 노력하다 끝내 목숨을 잃은 '박지영'씨가 '의사자'(義死者)로 인정될 수 있도록 네티즌들이 청원을 벌이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20일 17시 40분 현재 이 청원 운동은 서명목표를 넘어 2,582명이 청원한 상태이다. 의사자로 인정되어야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고, 유족들에게 보상이 돌아간다고 한다. 할머니를 모시고 살았다는 박지영씨에게 의사자 인정은 꽤 의미가 클 것 같았다. 당연히 인정될 것 같은 의사자, 왜 청원까지 … [Read more...] about 박지영 씨가 의사자로 인정 받아야 하는 이유
누가 괴담을 유포하는가?
방심위는 17일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SNS 괴담성 정보들에 대한 누리꾼의 자정을 촉구했다. 이어 18일 검경 합동 수사본부는 "각종 침몰 의혹에 대해 엄정 수사하고, SNS상에 괴담을 유포하는 것도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유가족은 물론 전국민을 슬픔에 빠지게 한 참혹한 비극에 대해 괴담, 혹은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것은 법적으로는 물론, 도덕적으로도 크게 잘못된 일이다. 하지만 괴담의 책임이 비단 네티즌에게만 있을까? 해경발 괴담, "공기 주입 시작" 이번 사건에서 … [Read more...] about 누가 괴담을 유포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