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숙인 김웅래 아저씨: 기독교인인 내가 외면한 이웃에서 이어집니다. 여자 후배가 있었다. 내가 간사를 할 때 팀원이었고, 팀이 바뀐 후에도 계속 친하게 지낸 여자후배였다. 예술대 출신의 친구였고, 당시 담임목사였던 전병욱 목사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을 갖고 그의 설교를 반복해서 듣고 또 들을 정도로 광팬이었다. 어느 날 그 친구가 나랑 친한 형과 같이 있을 때 물어 봤다. ‘오빠, 어떻게 하면 담임목사님과 친하게 지낼 수 있어요?’ 나와 그 형은 청년들 귀에 잘 들리는 설교를 … [Read more...] about “오빠… 내가 겪은 일은 천국에 가서 밖에는 이야기 할 수 없어요”
사회
책임회피성 결정장애: 세월호 현장 기자의 이야기
참여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는 지난 대선의 주요후보들을 이렇게 평가했다. "전체적으로 자기만의 스토리가 약합니다. 인생 스토리가 약하다는 건 그만큼 큰 결정을 내려본 경험이 적다는 뜻이죠. 대통령이 되면 하루에도 많은 사람들의 운명에 영향을 끼칠 중요한 결정들을 수없이 내려야 하는데, 큰 결정을 내려본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이 시시각각 적절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의미심장한 경고였다. 보고만 잘하면 중간은 … [Read more...] about 책임회피성 결정장애: 세월호 현장 기자의 이야기
학벌과 문벌귀족의 사회
『한겨레21』과 연세대 독립언론에서 최근 문제제기한 "연세대 커뮤니티 세연넷에서의 논쟁"은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 가장 대표적 학벌주의 논쟁의 핵심인 분교 문제의 경우 80년대에조차 고려대학교 서창캠퍼스 투쟁에서 문제가 되었을 정도로 오래된 문제였으나, 처우의 개선을 요구하는 서창캠퍼스 학생에 대한 당시의 대립은 경제적 이해관계상의 문제보다는 말 그대로 학맥의 정통성에 관한 문제였고, 학내 차별주의는 발흥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양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확연하게 변화하고 있고, 좀 더 … [Read more...] about 학벌과 문벌귀족의 사회
상식보다 진보가 소중한 이유
‘상식’이란, A를 표방하는 사회라면 응당 갖춰야할 것이라고 널리 여겨지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없는 ‘비상식’이 만연하니 회복하겠다는 자세다. 예를 들어 시장경제라고 표방하면, 대기업 편법 혜택 같은 것 허용하지 말라고! 민주사회라고 표방하면, 표현의 자유를 니 맘대로 규제하지 마. 선진시민의식 어쩌고라면, 가진 놈들일수록 나눔과 베품을 좀 갖추라고. 표방하는 것은 제대로 하자, 뭐 그런 식의 발상이다. 상식이란 보기보다 참 임의적이고 가변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복잡계 사회연구를 하는 … [Read more...] about 상식보다 진보가 소중한 이유
테슬라 판매금지, 기술이 없애는 일자리
미국 뉴저지 주에서 주정부가 테슬라의 판매를 금지했다.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는 딜러십을 통해서 자신들의 차를 간접적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테슬라는 이런 딜러 영업망을 거치지 않고 직접 소비자에게 차를 팔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사정과 비교해서 생각하면 차를 사려는데 자동차 영업사원을 거치지 않고 그냥 자동차회사 홈페이지에서 주문하게 한 게 테슬라 방식이다. 이런 방식은 여러모로 혁신적이었는데, 우선 기본적으로 미국인들은 늘 딜러를 통해 차를 샀다. 그래야 1. 여러 차를 직접 시승해 보기도 … [Read more...] about 테슬라 판매금지, 기술이 없애는 일자리
희망의 아이콘 헬렌 켈러의 숨겨진 역사
한때 그런 농담이 돌았다. 세계 위인들이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것이다. 나폴레옹이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키가 작아 장가도 못가고 특정 지역 출신으로 출세는 꿈도 못꾸었을 것이고, 퀴리부인은 여자라서 박사 학위에서 밀려 나이든 조교로 빌빌 매고 있을 것이고 운운의 농담인데, 여기에 헬렌 켈러를 추가해 보자. 헬렌 켈러가 한국에서 태어났더라면...? 아마도 평생 장애인 시설에 갇혀 살거나 “내 아이보다 하루만 더 살고 싶어요. 나 아니면 저 아이가 어떻게 살겠어요.”라고 울먹이는 … [Read more...] about 희망의 아이콘 헬렌 켈러의 숨겨진 역사
인터뷰: 인문사회 저자가 말하는 글쓰기와 우리 사회
※ 좌빨 베스트셀러 저자가 말하는 진보정당의 길에서 이어집니다. 문과식 글쓰기, 이과식 글쓰기의 문제 리: 나도 본의 아니게 책을 써 봤는데, 참 힘들더라. 책 쓰는 사람에게 필요한 소양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임: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데 책이 갑자기 나오는 건 아니다. 흔히들 사람들이 머리 속에 든 건 많은데, 글이 안 나온다고 한다. 여기에 대해서는 단연코 이야기할 수 있는데, 그 사람이 쓴 만큼 머리 속에 있는 것이다. 리: 글쎄, 나는 이공계 출신을 보면 머리 속에 … [Read more...] about 인터뷰: 인문사회 저자가 말하는 글쓰기와 우리 사회
맥도널드식 백내장 수술이 만든 400만의 기적
빈민 400만 명에게 빛을 선물한 아라빈드 안과병원 1976년, 안과의사 고빈다파 벤카타스와미(Govindappa Venkataswamy), 일명 닥터V가 58살의 나이로 은퇴했을 때 인도의 시각장애인은 1,200만 명이 넘나들고 있었다. 이들 중 80% 이상은 가난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시력을 잃었다. 실명을 피할 수 있는 상태인데도 가난한 사람들은 돈이 없어 시력을 잃어야 했다. 바로 그 ‘피할 수 있는 실명’을 없애는 데에 은퇴한 노의사는 여생을 바치기로 … [Read more...] about 맥도널드식 백내장 수술이 만든 400만의 기적
좌빨 베스트셀러 작가가 말하는 진보정당의 길
※ 임승수 인터뷰: 수학 덕후가 자본론 덕후가 되기까지에서 계속됩니다. 책을 잘 쓰면 결혼도 할 수 있다 리: 저자 생활로 돈을 벌기 힘든데, 신기하게 결혼도 했다. 어떻게 했나? 임: 아내가 기자 출신인데, 나를 취재하다가 알게 됐다. 그때 정말 개털 신세에 불알 두 쪽만 있었는데… 아내가 정상적 사고를 가진 여자가 아니었다. 리: 어떤 면에서 비정상적이었나? 임: 정상이었다면 나랑 결혼 안 했겠지. 리: …… 임: 현실보다 이상을 꿈꾸는 여자다. 나와 … [Read more...] about 좌빨 베스트셀러 작가가 말하는 진보정당의 길
임승수 인터뷰: 수학 덕후가 자본론 덕후가 되기까지
한 수학 덕후 이과생, 공돌이로 업그레이드 리: 자기 소개를 해 보자. 임: 글치 공학도로서, 대학생활을 하고, 석사 학위를 마친 후, 직장생활 5년 하다가, 급 인문사회 저자로 전환했다. 지금은 글 써서 생계 유지하는 전형적 삶을 꾸려가고 있다. 리: 글쓰기가 업인데, 어쩌다 고등학교 때 이과로 갔나? 임: 어릴 때는 글쓰기를 안 했다. 글쓰기 싫어했고, 글 쓰는 사람을 부러워해 본 적도 없고... 그냥 글 쓰는 걸 싫어했다. 나는 수학적 간결함, 수학의 추상성과 논리가 … [Read more...] about 임승수 인터뷰: 수학 덕후가 자본론 덕후가 되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