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과 연세대 독립언론에서 최근 문제제기한 "연세대 커뮤니티 세연넷에서의 논쟁"은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 가장 대표적 학벌주의 논쟁의 핵심인 분교 문제의 경우 80년대에조차 고려대학교 서창캠퍼스 투쟁에서 문제가 되었을 정도로 오래된 문제였으나, 처우의 개선을 요구하는 서창캠퍼스 학생에 대한 당시의 대립은 경제적 이해관계상의 문제보다는 말 그대로 학맥의 정통성에 관한 문제였고, 학내 차별주의는 발흥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양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확연하게 변화하고 있고, 좀 더 … [Read more...] about 학벌과 문벌귀족의 사회
사회
상식보다 진보가 소중한 이유
‘상식’이란, A를 표방하는 사회라면 응당 갖춰야할 것이라고 널리 여겨지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없는 ‘비상식’이 만연하니 회복하겠다는 자세다. 예를 들어 시장경제라고 표방하면, 대기업 편법 혜택 같은 것 허용하지 말라고! 민주사회라고 표방하면, 표현의 자유를 니 맘대로 규제하지 마. 선진시민의식 어쩌고라면, 가진 놈들일수록 나눔과 베품을 좀 갖추라고. 표방하는 것은 제대로 하자, 뭐 그런 식의 발상이다. 상식이란 보기보다 참 임의적이고 가변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복잡계 사회연구를 하는 … [Read more...] about 상식보다 진보가 소중한 이유
테슬라 판매금지, 기술이 없애는 일자리
미국 뉴저지 주에서 주정부가 테슬라의 판매를 금지했다.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는 딜러십을 통해서 자신들의 차를 간접적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테슬라는 이런 딜러 영업망을 거치지 않고 직접 소비자에게 차를 팔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사정과 비교해서 생각하면 차를 사려는데 자동차 영업사원을 거치지 않고 그냥 자동차회사 홈페이지에서 주문하게 한 게 테슬라 방식이다. 이런 방식은 여러모로 혁신적이었는데, 우선 기본적으로 미국인들은 늘 딜러를 통해 차를 샀다. 그래야 1. 여러 차를 직접 시승해 보기도 … [Read more...] about 테슬라 판매금지, 기술이 없애는 일자리
희망의 아이콘 헬렌 켈러의 숨겨진 역사
한때 그런 농담이 돌았다. 세계 위인들이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것이다. 나폴레옹이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키가 작아 장가도 못가고 특정 지역 출신으로 출세는 꿈도 못꾸었을 것이고, 퀴리부인은 여자라서 박사 학위에서 밀려 나이든 조교로 빌빌 매고 있을 것이고 운운의 농담인데, 여기에 헬렌 켈러를 추가해 보자. 헬렌 켈러가 한국에서 태어났더라면...? 아마도 평생 장애인 시설에 갇혀 살거나 “내 아이보다 하루만 더 살고 싶어요. 나 아니면 저 아이가 어떻게 살겠어요.”라고 울먹이는 … [Read more...] about 희망의 아이콘 헬렌 켈러의 숨겨진 역사
인터뷰: 인문사회 저자가 말하는 글쓰기와 우리 사회
※ 좌빨 베스트셀러 저자가 말하는 진보정당의 길에서 이어집니다. 문과식 글쓰기, 이과식 글쓰기의 문제 리: 나도 본의 아니게 책을 써 봤는데, 참 힘들더라. 책 쓰는 사람에게 필요한 소양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임: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데 책이 갑자기 나오는 건 아니다. 흔히들 사람들이 머리 속에 든 건 많은데, 글이 안 나온다고 한다. 여기에 대해서는 단연코 이야기할 수 있는데, 그 사람이 쓴 만큼 머리 속에 있는 것이다. 리: 글쎄, 나는 이공계 출신을 보면 머리 속에 … [Read more...] about 인터뷰: 인문사회 저자가 말하는 글쓰기와 우리 사회
맥도널드식 백내장 수술이 만든 400만의 기적
빈민 400만 명에게 빛을 선물한 아라빈드 안과병원 1976년, 안과의사 고빈다파 벤카타스와미(Govindappa Venkataswamy), 일명 닥터V가 58살의 나이로 은퇴했을 때 인도의 시각장애인은 1,200만 명이 넘나들고 있었다. 이들 중 80% 이상은 가난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시력을 잃었다. 실명을 피할 수 있는 상태인데도 가난한 사람들은 돈이 없어 시력을 잃어야 했다. 바로 그 ‘피할 수 있는 실명’을 없애는 데에 은퇴한 노의사는 여생을 바치기로 … [Read more...] about 맥도널드식 백내장 수술이 만든 400만의 기적
좌빨 베스트셀러 작가가 말하는 진보정당의 길
※ 임승수 인터뷰: 수학 덕후가 자본론 덕후가 되기까지에서 계속됩니다. 책을 잘 쓰면 결혼도 할 수 있다 리: 저자 생활로 돈을 벌기 힘든데, 신기하게 결혼도 했다. 어떻게 했나? 임: 아내가 기자 출신인데, 나를 취재하다가 알게 됐다. 그때 정말 개털 신세에 불알 두 쪽만 있었는데… 아내가 정상적 사고를 가진 여자가 아니었다. 리: 어떤 면에서 비정상적이었나? 임: 정상이었다면 나랑 결혼 안 했겠지. 리: …… 임: 현실보다 이상을 꿈꾸는 여자다. 나와 … [Read more...] about 좌빨 베스트셀러 작가가 말하는 진보정당의 길
임승수 인터뷰: 수학 덕후가 자본론 덕후가 되기까지
한 수학 덕후 이과생, 공돌이로 업그레이드 리: 자기 소개를 해 보자. 임: 글치 공학도로서, 대학생활을 하고, 석사 학위를 마친 후, 직장생활 5년 하다가, 급 인문사회 저자로 전환했다. 지금은 글 써서 생계 유지하는 전형적 삶을 꾸려가고 있다. 리: 글쓰기가 업인데, 어쩌다 고등학교 때 이과로 갔나? 임: 어릴 때는 글쓰기를 안 했다. 글쓰기 싫어했고, 글 쓰는 사람을 부러워해 본 적도 없고... 그냥 글 쓰는 걸 싫어했다. 나는 수학적 간결함, 수학의 추상성과 논리가 … [Read more...] about 임승수 인터뷰: 수학 덕후가 자본론 덕후가 되기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꼼수”와 의료계의 위기
건강보험 부정수급을 막으려면, 현행처럼 가족 단위의 종이 보험증으로는 불가능하며, 전국민에게 사진이 들어간 보험 카드를 발급한 후 부정 수급 방지에 대한 철저한 홍보와 함께, 요양기관 (병의원, 약국) 방문 시 반듯이 각자 본인의 보험 카드를 지참하여야 건강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저 시행되어야 할 것은 무시한 체,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공단)은 결국 7월부터 “요양기관이 수진자격 여부 확인”을 의무화한다며, 법이 규정하지도 … [Read more...] about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꼼수”와 의료계의 위기
한국 장애인을 감동시킨 미국 대학의 배려
미국 온지 1년이 다 되었지만, 아직도 사람을 놀래키는군요. 오늘 있었던 놀라운 경험 하나를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최종 컬리지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오후에 시간 내서 학교 캠퍼스를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언젠가 학교 홈페이지에서 장애인 학생 서비스 센터가 있다는 글을 본 게 기억나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딱히 볼 일이 있었던 건 아니고, 그냥 어떤 서비스가 있나 싶어서 찾아가 봤습니다. 사실 크게 기대는 안했습니다. 종합대학도 아니고 일개 커뮤니티컬리지에 그런 … [Read more...] about 한국 장애인을 감동시킨 미국 대학의 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