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로잡겠다는 꿈을 꾸는, 당신은 그런 바보같은 몽상가인가. 난 내 집에 있겠어. 2+2가 5가 되는 곳." -라디오헤드의 2+2=5 中 카톡, 하는 소리가 울렸다. 중년 쯤 된 교회 권사님으로부터의 카톡이다. 이 카톡이 온 건, 아마 대통령이 아마 쇼맨십이었을 눈물을 흘리고,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그리고는 청와대 문 뒤에 숨어 사고를 완전히 외면하기로 결심했을 그 어느 화창한 날이었던 것 같다. '세월호 특별법, 내용을 알면 서명 못한다. 세월호 유족이 무슨 벼슬인가? … [Read more...] about 세월호, 그리고 눈먼자들의 도시
사회
KBS의 일베 기자 임용, 변명불가한 이유
김완 편집장의 일베 기자 칼럼 최근 읽은 글 중에서 가장 좋지 못한 글이다. 1. 전형적인 물타기 글. 글의 전체 내용이 일베 수습 기자를 정식으로 임명하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고 더 큰 중요한 문제가 있다는 식이다. 문제가 복잡하고 모호하고 더 큰 구조적인 문제가 있고 어쩌고 저쩌고...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 이런 식으로 쓰는 이유는 주로 1) 문제가 뭔지 이해하지 못하거나, 해결책이 뭔지 모를 때, 아니면 2)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 [Read more...] about KBS의 일베 기자 임용, 변명불가한 이유
행복한 관계를 만드는 비폭력 대화법
삶의 목적으로 사회적 성공보다 ‘행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행복한 삶의 요소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 다르겠지만, 그중 좋은 인간관계는 빼놓을 수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매일 같이 부부 싸움을 하면서 가정에서 행복을 느낄 수는 없을 테고, 직장 상사, 동료들과 사이가 나쁘면서 회사 생활이 즐거울 수는 없으니까요. 카를 융(Carl Gustav Jung)이 한 인터뷰에서 언급한 ‘행복한 삶의 5가지 기본 요소’에도 친밀하고 좋은 인간관계가 포함되어 … [Read more...] about 행복한 관계를 만드는 비폭력 대화법
(Quiz) 이정희 그리고 생일 역설
대학 선배 한 분이 이 페이스북 포스트에 댓글을 남기셨습니다. 해당 포스트 내용은 이렇습니다. 조선일보에서 복잡하게 설명했지만 동일한 지역에서 출생신고한 사람은 (주민번호) 뒷자리 중 네 개가 같다. 거기에 첫자리는 성별에 따라 나뉘니 경우의 수는 2. 6번째 숫자는 신고순서에 따라 붙이는 거라 대부분이 1이다. 적당히 봐줘도 경우의 수는 1.2 정도. 결국 마지막 숫자만 10개의 경우의 수가 있다. 대충 계산해보면 한지역에서 신고한 사람들이 다른 번호를 받을 경우의 수는 10*2*1.2 … [Read more...] about (Quiz) 이정희 그리고 생일 역설
폭풍의 한가운데서 그를 보내다
※ 뉴미디어와 저널리즘에 관심이 많고 《뉴욕타임스》 종이신문을 오랫동안 열독해온 손재권 《매일경제》 모바일부 기자가 아래 글에 큰 영감을 줬습니다. 다만 본문 내용은 온전히 필자의 자료조사와 비평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노년의 기자는 작은 회의실에 앉아 노트북을 펼쳐놓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 앞에 4명이 둘러앉았다. 그들은 한창 잘나가는 어느 인터넷 미디어의 편집책임자들이었다. 젊은 인터뷰이들은 긴장한 티가 역력했다. 늙은 인터뷰어는 무표정했다. 뉴미디어 기자들은 라이베리아 내전의 … [Read more...] about 폭풍의 한가운데서 그를 보내다
세 가지 차별 발언, 그리고 일베와 윤완주
“내가 뉴욕을 좋아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들 때문이다. 나는 외국인을 싫어한다. 타임스퀘어 블록을 지날 때면 영어를 당최 들을 수 없다. 한국어, 베트남어, 인도어, 러시아어, 스페인어를 쓰는 사람들이 전부다. 도대체 그들이 어떻게 여기에 왔는지 모르겠다.” 메이저리그 선수 존 로커의 발언이다. 그는 한 달 간 출장 정지를 받았다. “(유먼) 얼굴이 너무 까매서 마운드에서 웃을 때 하얀 이와 공이 겹쳐보여서 진짜 치기 힘들다. 그래서 당한 경우가 많다. 특별히 까다로운 투수는 … [Read more...] about 세 가지 차별 발언, 그리고 일베와 윤완주
부동산은 끝났어도 집은 남았다.
부득이하게 부동산(집)에 대한 관심이 생겨 이런저런 것들을 읽던 중 얼마전 새나님의 호평도 있고 해서 집어든 책. 부동산은 끝났다는 자극적인 제목인데 자산으로서의 부동산은 끝이 났고 주거의 중요성은 크게 남았다는 저자의 뜻이 반영된게 아닌가 싶다. 저자는 세종대 도시부동산대학원 교수로, 20대 판자촌 철거반대 운동에 참여한 운동권 출신임과 동시에, 과거 노무현 정부에서 서울시정 도시사회연구부장과 청와대 국정과제 비서관, 국민경제 비서관, 사회정책 비서관등을 거쳐 환경부 차관까지 … [Read more...] about 부동산은 끝났어도 집은 남았다.
윤완주 일베 논란, 왜 KBO가 아닌 타이거즈가 징계를 내리는가?
왜 구단이 징계를 내려야 하는가? KIA 타이거즈의 윤완주 선수가 일베 논란으로 자격정지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좀처럼 드문 강력한 징계로 일베에 대한 사회의 분노가 십분 반영되었다고 평할 수 있겠다. 이 글에선 이 사건을 계기로 약간 다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징계의 명분과는 별도로 징계 과정 자체에 다소 불합리한 측면이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압축하자면 아래의 질문이 되겠다. 왜 징계의 주체가 KBO가 아닌 타이거즈인가? 자격정지 3개월은 어제(9일) 타이거즈의 상벌위원회를 통해 … [Read more...] about 윤완주 일베 논란, 왜 KBO가 아닌 타이거즈가 징계를 내리는가?
행동을 유도하는 재밌는 방법, 넛지
평범한 스위치 위에 공장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그림의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무심코 불을 켜려고 할 때,이 스티커를 본다면 한 번 더 고민할 것 같습니다. 디자인 회사 ‘HU2’에서 만든 '에코 리마인더스 스티커(eco reminders sticker)'라는 이 스티커는 우리가 전기를 쓰는 동안 전력소비로 인해 환경이 파괴된다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전기를 아끼는 행동을 유도합니다. 작은 아이디어로 생활 속 절약 행동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 재밌는데요. 이렇게 … [Read more...] about 행동을 유도하는 재밌는 방법, 넛지
빌 게이츠와 스티븐 핑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를 이야기하다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에는 "내 평생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중요한 책이다."라는 빌 게이츠의 추천사가 실려 있다. 게이츠는 작년에 '레딧 Reddit'에서 "제일 좋아하는 책이 뭔가요?"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도 "지난 십 년 동안 읽은 책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건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라고 대답하면서, 자신이 블로그에 쓴 서평도 추천했다. 그런데 빌 게이츠가 이 책을 좋아한다는 건 그냥 하는 말이 아닌 모양. 게이츠의 개인 블로그에는 그가 스티븐 … [Read more...] about 빌 게이츠와 스티븐 핑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를 이야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