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타임스의 Unless You Are Spock, Irrelevant Things Matter in Economic Behavior를 번역한 글입니다. 옮긴이: 리차드 탈러(Richard Thaler) 시카고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 분야의 대표적 학자이자 책 『넛지(Nudge)』의 저자입니다. 제가 조교수였던 시절에 저는 학생들로부터 적잖은 원성을 듣곤 했습니다. 문제는 중간고사 때문이었죠. 똑똑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을 … [Read more...] about 합리적인 인간을 가정하는 경제학이 놓치고 있는 것
사회
박근혜만 모르는 박근혜의 문제점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것이 2013년 2월. 어느새 2년이 넘어섰다. 이래저래 서론을 쓰기보다는 간단하게 본론으로 들어가자. 박근혜 정부, 2년간 보여준 모습에서 나타난 문제는 무엇이었을까. 1. 민주적 방식의 소통이 불가능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화법에서는 굉장히 특이한 모습이 보인다. "공직자로서 있어서는 안 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서 국민 여러분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면 관련 수석들도 모두 책임져야 할 … [Read more...] about 박근혜만 모르는 박근혜의 문제점
서울에 산다는 특권
지방과 다른 수도권 나는 "지방은 식민지"라는 강준만 교수의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초중고를 경상도에서 나온 내가 볼 때, 지방의 진짜 문제는 '문화 자산'에서 나온다. 그냥 돈벌이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 자산이 없으니 아이들이 성장하기 힘들고 장기적으로 희망이 없어진다. 되짚어 보면 내게 몇 차례 컬처 쇼크가 다가온 적이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 방학 때 꽤 잘사는 분당 고모 댁에 놀러 갔다. 놀러 갔지만 할 일이 없어서(...) 대형 학원에서 사교육을 받았다. 3일뿐이지만 어떻게 … [Read more...] about 서울에 산다는 특권
‘인문학이 세계관의 바탕’이라는 믿음이 흔들린다
영화 <인터스텔라>는 대단히 경이로운 역작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뉴턴의 만유인력에서부터 빛과 시간, 빛과 공간에 대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고전물리학의 법칙을 뒤집는 양자물리학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방대하고도 복잡한 내용을 영화로 완벽히 구현해내는 데 성공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를 100% 이해하지 못한다. 과학방면으로 완전한 '무식자'이니 영화의 내용을 이해할만한 배경지식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의 대단한 점은 작품 그 자체에도 … [Read more...] about ‘인문학이 세계관의 바탕’이라는 믿음이 흔들린다
로스쿨, 무엇이 문제인가?
로스쿨에는 밝은 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두운 면 역시 많이 있다. 그 어두운 면이 아주 조금 있는 것이 아니라, 꽤 많이 발견되고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러나 어쨌든 출범한 지 이미 6년이나 되어 어느덧 안정기에 접어들어 가고 있는 로스쿨, 우리나라 법학 교육의 정상화에도 나름 기여하고 있는 이 로스쿨에 대해, 몇몇 문제점만 가지고서 악담과 저주를 퍼붓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나도 고개가 갸웃거려지고 있다. 내가 가장 아끼는 제자들한테 나는 사실 적극적으로 로스쿨에 … [Read more...] about 로스쿨, 무엇이 문제인가?
건축학개론 그녀는 정말 ‘썅년’이었을까?
강북 정릉에 사는 승민(이제훈 분)은 갓 스무 살 대학 건축학과 신입생이다. 승민은 학기 초 '건축학개론' 수업에서 처음 만난 음대생 서연(수지 분)에게 반한다. 그러한 승민의 마음을 사로잡은 서연은 무지 예쁠 뿐만 아니라 느낌 있는 음대 피아노 전공생이다. 그에 반해 승민은 평범한 더벅머리 신입생. 둘은 함께 숙제를 하고, 이삿짐도 같이 나르고, 빈 철도 길에서 데이트를 하고, 첫눈 오는 날에 다시 만나자고 약속을 하는 등 아직 '썸'이란 단어가 정착되지도 않은 … [Read more...] about 건축학개론 그녀는 정말 ‘썅년’이었을까?
회복력 제로 사회를 탈출하는 법
우리 사회 '회복력'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마이클 루이스와 팻 코너티가 쓴 『전환의 키워드, 회복력』을 거의 다 읽어갈 즈음,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소식이 들려왔다. 올해보다 450원 오른 6,030원이다. 최저임금 1만 원을 요구하던 노동계의 실망과 반발은 당연지사. 학자금 대출이나 월세에 쫓기고 아르바이트나 불안정한 비정규직 일자리를 전전하는 이들에게 6,030원은 그리 큰 금액이 아니다. 최저임금이 올라도 이들의 생활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다. 최저임금은 말 그대로 최저 … [Read more...] about 회복력 제로 사회를 탈출하는 법
통계청, 한국인 평균 수면시간 7시간 59분이라고?
최근 통계청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하여 한국 사람들의 평균 수면시간을 알렸다. 카드로 예쁘게 디자인까지 해서 사람들 눈에 더 띄기도 했는데, 이 자료에서 밝힌 한국인들의 2014년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59분. 거의 8시간이다. 이 자료는 통계청이 지난 6월 29일 발표한 '2014년 생활시간조사 결과'에 따른 것으로, "전국 12,000 표본가구 만10세이상 가구원 27,000여명을 대상으로 응답자가 10분 간격으로 자신의 행동을 일기 쓰듯이 2일동안 직접 기입한 생활시간조사 결과"라고 … [Read more...] about 통계청, 한국인 평균 수면시간 7시간 59분이라고?
SCI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2012년 가장 재미있던 한국 영화 중 하나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였다. 영화가 특별히 재미있었던 이유는 예전 어린아이의 눈으로 목격했던 한국 사회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했기 때문이다. 내가 초중고 학생으로 살았던 80~90년대는 정말로 '나쁜놈들 전성시대'였다. 조폭들만 나쁜놈이 아니었다. 영화에서 최민식이 그렸던 공무원, 경찰, 회사원들이 일상 속에서 저지르는 자잘한 비리들은 그 시대엔 생활의 일부였다. 과속 단속에 걸리면 1만 원짜리 한 장 쥐여주는 것으로 … [Read more...] about SCI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2040년, 대졸 여성 결혼하기 힘들어진다
할머니들은 가문의 대를 이어 제사를 치러줄 장손을 특별히 사랑했다. 남아선호가 유별나다 보니 실제로 남자아이를 더 많이 낳았고, 남녀 출생성비 불균형도 지속됐다. 항상 남자가 많다 보니 연애, 결혼에도 애로사항이 많다. 한정된 자원(여성)을 쟁탈하기 위한 남성들의 경쟁이 과도한 신랑 측 결혼비용 등의 재정적 부담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5년 후에는 상황이 역전되어 남자에게 다소 유리한 세상이 올 것 같다. 남녀 출생비율이 점차 균형을 찾아가고 여성 대학진학률이 높아지면서 대졸 여성의 초과공급이 … [Read more...] about 2040년, 대졸 여성 결혼하기 힘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