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런저런 자리에서 한국 경제에 대해 국내에서 일고 있는 걱정과 비관론을 접하다 보면 과장되거나 근거가 약한 주장이 꽤 널리 퍼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수출마저 경쟁력을 잃어 급격히 수출이 악화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또 성장률이 지나치게 둔화하고 있어 한국 경제의 앞날은 암울하다는 걱정도 있다. 이런 말을 들으면서 과연 얼마나 근거 있는 주장인지 살펴보기 위해 몇 가지 자료를 정리해 보았다. 1. … [Read more...] about 한국 경제는 진짜 망하고 있나
사회
여기 어때, 그 불편함에 대하여
웃긴 것은 사실이다. 이 광고영상을 볼때 피식이나마 웃지 않을 수 없다. 남자의 가슴에 뜨거운 불을 지피는 박기량의 은근한 신호와 유병재라는 불가항력의 캐릭터가 표현한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그 야릇하고도 짜릿한 분위기. 10초 남짓한 영상이지만 모텔앱의 유머러스한 자기소개로는 충분하고도 넘친다. 그러나 무엇인가가 석연치 않다. 뭔가 불편하다. 하고 싶다고 왜 말을 못해 남녀를 불문하고 '우리 섹스하자!'라고 말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걸 어떻게 잘 표현하느냐에 따라 목적달성의 … [Read more...] about 여기 어때, 그 불편함에 대하여
아이유죄 어른무죄? ① – 논란들은 구분되어 다뤄져야 한다
아이유의 새 앨범 ‘chat-shire’를 둘러싼 몇 가지 논란들은 각기 다른 것들이어서 구분돼 다뤄져야 한다. 이를테면 “아이유가 작사한 곡 ‘제제’가 어린아이를 성적으로 대상화 했는지”에 대한 문제제기와 “아이유가 스스로 취해온 로리타 컨셉”에 대한 문제제기는 엄연히 다른데, 이 두 가지가 뒤섞이면서 “로리콤은 페도필리아와 다르다”는 식의 불필요하고 피로한 논쟁들을 낳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먼저 가장 뜨거운 논란이 된 부분. 아이유가 작사한 곡 ‘제제’는 어린아이를 성적으로 대상화 … [Read more...] about 아이유죄 어른무죄? ① – 논란들은 구분되어 다뤄져야 한다
성별 간 임금 격차, 따져보면 생각보다 크지 않다?
※ 이 글은 이코노미스트의 「Why politicians are asking the wrong questions about gender inequality」를 번역한 글입니다. 남성이 1달러를 벌 때 여성은 77센트를 받는다? 미국 대선을 1년 앞둔 시점에 모든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언급하고 있는 이슈가 있습니다. 바로 남녀 간 임금 격차입니다. 가장 흔히 인용되는 통계는 남성이 1달러를 벌 때, 여성은 77센트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성차별로 인해 여성이 23센트를 덜 받는다는 것이죠. … [Read more...] about 성별 간 임금 격차, 따져보면 생각보다 크지 않다?
시진핑은 왜 국경절을 앞두고 미국에 갔을까
중국과 미국이 세계의 패권을 놓고 경쟁한다는 설정은 우리나라같은 제3자에게는 게임적인 관전 포인트를 제공해주는데요. 실제로는 적어도 우리 세대가 살아갈 백 년 동안은 중국이 미국을 넘어설 수 없습니다. 물리적인 이유는 해군력. 본격적인 우주시대가 도래하기 전까지는 바다를 장악하는 국가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건 이미 역사적으로 검증된 바이고 전세계 어느 나라도 앞으로 백 년동안은 미국을 능가하는 해군력을 가질 수 없습니다. 중국이 시끄러우면 미국이 중국 앞바다에 항공모함을 급파하지만 미국이 시끄럽다고 … [Read more...] about 시진핑은 왜 국경절을 앞두고 미국에 갔을까
기존의 광고시장은 끝났다
오늘 이 글에서는 지금까지 여러분들 대다수가 잘못 믿고 있는 각종 미디어 광고와 인터넷 광고, 기대보다 효과 없는 홍보 방법들에 대한 진실을 다뤄볼까 한다. 닷컴 시절 초창기부터 각종 인터넷 사이트들과 광고 캠페인을 만드는 일을 진행해봤고, 대표적인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에서도 관련된 일을 무수히 했으며, 우리나라에 가장 빠른 시간에 사람들에게 알려진 모바일 게임인 ‘애니팡’을 만든 선데이토즈에 있을 때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이므로, 어디 홍보 관련 업계에서 잘 알려주지 않는 이야기들보다 훨씬 … [Read more...] about 기존의 광고시장은 끝났다
저임금 노동자용 글래스도어가 있다면 어떨까
『긍정의 배신』으로도 유명한 바버라 에런라이크는 『노동의 배신』이라는 책도 썼다. 무려 3년간 직접 저소득 노동자의 삶을 체험한 뒤 펴낸 책이다. 이 책에 이런 부분이 나온다. 처음에 나는 동료들이 적극적으로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지 않는 게 도저히 이해가 안 됐다. 저임금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조언을 구할 곳이 없다. 손에 들고 다니는 기기도, 케이블 방송을 볼 수 있는 채널도, 컴퓨터 웹사이트도 없다. 이들에게 구직 정보를 제공하는 유일한 소식통은 ‘직원 구함’이라는 안내문과 구인 … [Read more...] about 저임금 노동자용 글래스도어가 있다면 어떨까
노동개혁? 사기꾼부터 개혁을!
사회를 성장으로만 바라보는 시선들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홀로 살 수 없고 집단을 이루며 산다. 인간이 좋든 나쁘든 모두 나와 똑같은 존재라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두가 서로 다르다. 그러니 서로 다른 사람들의 공존을 도모하며, 갈등을 조정해내기 위해 ‘제도’(institution)가 반드시 필요하다. 제도는 인간의 요청에 의해 의식적으로 창조되었다. 정치제도, 사법제도, 노동제도, 복지제도와 같은 이런 제도은 보통 형식화된다. 이를 형식적 제도(formal … [Read more...] about 노동개혁? 사기꾼부터 개혁을!
그저 스물셋을 우습게 아는 사회: 고민도 지혜도 없는 ‘정색’들
나는 아이유의 음반을 산 인간이다. 물론 딸이 사달라고 해서 사다준 거지만. 그 전에 딸과 함께 음악을 들었고 사줘도 된다고 생각했다. 브로마이드를 선물로 받아왔는데 그게 조금 마음에 걸렸다. 보라색 밴드로 몸을 칭칭 감고 있는 거였는데 SM을 연상케 하거나 무언가 인간을 상품화한다는 느낌 같은 게 있었다. 딸아이는 거기서 체셔 고양이의 이미지를 보았다. 나는 침묵했다. 채셔고양이같기도 하고 선물포장을 온몸에 칭칭 감은 아이 같기도 하고 밴드로 온몸을 감은 채 그레이씨의 침실에서 발견될 성인 … [Read more...] about 그저 스물셋을 우습게 아는 사회: 고민도 지혜도 없는 ‘정색’들
우리 사회가 언제 이토록 고결했나: 아이유에 유독 오버하는 이상한 사회
"삼촌팬"이라는 이름에서 느끼는 모순 아이유가 발표한 노래 중 하나가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의 주인공인 다섯 살 소년을 오독했다며 책을 번역한 출판사가 항의를 했다. 대중들은 아이유가 그 아이를 성적으로 대상화했다며 욕을 진탕 먹은 끝에 아이유의 사과를 이끌어냈다. 그래도 끝이 안나고 해당 노래의 음원을 폐기하자는 서명이 벌어지고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난리블루스의 이유를 잘 모르겠다. 아니, 그 이전에 사실은 아이유라는 해괴한 이름을 가진 이 가수가 왜 이리 '삼촌팬'들에게 … [Read more...] about 우리 사회가 언제 이토록 고결했나: 아이유에 유독 오버하는 이상한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