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란 최선이 아니라 차악을 뽑는 것이다.” “최선을 뽑으면 되지 뭐하러 차악을 뽑나.” 선거 시즌마다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다. 보통 전자는 ‘될 후보에게 힘을 몰아줘야 한다’는 민주당계 지지자들로부터, 후자는 내 표는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후보에게 던지겠다는 진보정당 지지자들로부터 나온다. 이 이야기를 보며 나는 문득, 왜 민주당계 후보는 ‘차악’으로, 진보정당 후보는 ‘최선’으로 정의될까를 생각했다. 물론 따져보자면 단순한 이유다. 진보정당 지지자의 입장을 기준으로 한 … [Read more...] about 정치에 최선은 없다
정치
이제는 섹스보다 액티비즘이 더 잘 팔립니다
이제는 섹스보다 액티비즘이 더 잘 팔립니다 설현의 등신대를 앞세워 브랜드를 광고하던 SKT가 요즘엔 또다른 젊은 여성의 전신 사진을 대리점마다 붙여놓고 광고를 하고 있다. 도대체 통신사와 젊고 아름다운 여성 모델 사이에 무슨 상관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SKT는 소비자들에게 그게 먹힌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젊은 여성 모델을 쓰는 것일테다(SKT가 인지도를 높인 게 자사의 브랜드인지 설현인지는 논외로 하자). 또다른 예로는 LG전자의 신제품 보도 사진이 있다. 신제품을 보라는 … [Read more...] about 이제는 섹스보다 액티비즘이 더 잘 팔립니다
영하의 소녀상과 헛발질하는 외무부
입춘, 우수가 벌써 지났지만 날씨는 여전히 매섭다. 동장군은 쉽게 물러가지 않을 태세다. 어떤 해는 4월에 눈을 내리게 한 적도 있다. 남녘의 화신(花信)은 여태 전해오지 않고 있다. 대동강 물이 풀리려면 아무래도 달을 넘겨야 할 모양이다. 영하의 날씨에 홑껍데기 차림으로 한데서 떨고 있는 소녀상이 못내 안쓰럽다. 소녀상이 안쓰러운 건 비단 날씨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 정부 당국의 가증스러운 처사가 더 분노를 자아내게 한다. 소녀들이 강제로 끌려가던 그때나 70년이 지난 지금이나 권력은 늘 … [Read more...] about 영하의 소녀상과 헛발질하는 외무부
개헌론이 수상하다
구 새누리당 – 국민의당의 ‘대선 전 개헌’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이 개헌 단일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뭐 그리 번갯물에 콩구워먹듯 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물론 개헌파들로서는 겨우 얻은 개헌 동력을 상실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 차기 정부 출범 후 개헌을 논의하면 또 정치적 득실 계산에 분주해 개헌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으리라는 우려도 이해한다. 그러나. ‘민주 뺀 3당 원내대표 “대선 전 단일 개헌안 마련”’ 개헌안의 핵심은 권력구조 개편에 있다. 다소간의 차이는 … [Read more...] about 개헌론이 수상하다
남의 상식은 나의 비상식? 법치에는 예외가 없다
독일어에 ‘유리스텐슈타트(JuristenStaat)’라는 말이 있습니다. 독한사전에도 실려있지 않은 단어로 직역하면 ‘법률가의 나라’입니다. 법률 귀족들이 국가를 지배한다는 취지가 아니라, 정당하고 정치(精緻)한 법률에 기반 둔 국민들의 준법정신이 확립되어 있어 진정한 의미의 법치주의(Rule of law)가 실현되고 있다는 취지의 표현입니다. 즉 독일에서 법은 통치를 위한 수단이나 장식적 도구가 아닌 그 자체로 반드시 엄수해야 하는 대상입니다. 정언명령(定言命令)을 생각한 칸트가 나온 게르만 … [Read more...] about 남의 상식은 나의 비상식? 법치에는 예외가 없다
정치는 도덕이 아니다, 선악도 아니다
트럼프는 굳건하다 "리버럴이 트럼프를 돕고 있다?" 지난 18일 발행된 뉴욕 타임스의 기사다. 저널리스트 사브리나 태버니즈는 몇 트럼프 지지자들을 만나 인터뷰해 보도했다. 샤이 트럼프를 포함한 트럼프의 지지자들이 지지를 거두지 않고 있는 데에는 리버럴들의 ‘도덕적 우월감’이 한몫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트럼프 지지자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 같은 사람은 코너에 몰렸어요. 트럼프에 관해 조금이라도 방어적인 태도를 취한다면 그들은 이렇게 말해요. ‘내 말에 100퍼센트 동의할 수 … [Read more...] about 정치는 도덕이 아니다, 선악도 아니다
1만 명 사서 교사에게 100년 동안 줄 연봉을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날려버렸으니
학습참고서 시장의 붕괴가 심상찮다. 물론 거품 시장이 무너지는 측면도 무시하지 못한다. 이 시장이 붕괴히는 가장 큰 이유는 학령인구의 감소다. 학생 수가 크게 줄고 있으니 책 판매가 주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의 고2, 중3은 학생 수가 특별하게 적다. 게다가 김영란법 시행 이후 채택영업이 불가능해졌다. 학생 수가 30% 줄고 교사들이 채택료를 받고 학생들에게 책 구매를 강요하던 것이 불가능해지니 책 판매가 크게 줄고 있어 신학기 이후가 걱정이라는 이야기다. 물론 채택료가 사라지는 것은 … [Read more...] about 1만 명 사서 교사에게 100년 동안 줄 연봉을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날려버렸으니
마산 태극기집회, 심정은 충분히 알겠더라
18일 오후 2시 마산 오동동에서 '자유대한민국을 위한 마창진 구국행동 시민집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맞불집회, 태극기집회다. 서울에서는 이런 집회를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에서 하는데 마산에서는 '마창진 구국행동 시민연합'이 했다. 대체 어떤 사람들이 참여할까? 심정은 어떠할까? 진행은 어떻게 할까? 무슨 발언이 나오고 무슨 노래를 부를까? 돈 받고 참여한다는데 사실일까? 신문·방송을 보면 말과 행동이 난폭하다는데 실제 그럴까? 난폭하다면 어느 정도일까? 오랜만에 … [Read more...] about 마산 태극기집회, 심정은 충분히 알겠더라
일베가 공격하던 ‘횃불’, 자유한국당 로고가 되다
새누리당이 13일 당의 명칭을 ‘자유한국당’으로 최종 개정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당의 로고를 ‘자유와 열정을 상징하고 밝게 비춘다는 의미로 횃불 이미지를 선택했다’라며, ‘자유의 여신상’을 모티브로 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당의 컬러를 빨간색을 주색으로 사용하면서, 당명 서체는 짙은 남색으로 든든하고 안정감 있는 당의 이미지를 강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새누리당은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꾸면서 인터넷 홈페이지 주소도 www.saenuriparty.kr에서 … [Read more...] about 일베가 공격하던 ‘횃불’, 자유한국당 로고가 되다
‘힐러리 클린턴 대통령’의 18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미국 정가는 혼돈의 도가니였다. 설령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이라 해도 그 점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슬람 7개 국민의 입국을 불허하는 행정명령은 법원에 의해 즉각적으로 효력이 정지되었고, 법무장관 대행이 대놓고 항명하기도 했으며, 트럼프는 이를 ‘소위 판사라 불리는 자’ ‘배신’ 등의 모멸적인 언어로 격하했다. 그가 인선한 교육부 장관은 공교육에 전문성이 전혀 없는 인물로, 최초로 부통령의 캐스팅보트로 임명되었다는 전례를 남겼다. … [Read more...] about ‘힐러리 클린턴 대통령’의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