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2016년 12월 창원광장. 한 청년노동자가 연단에 올랐다. 노동자 4년 차인데 월 최저임금 120만 원을 받는다는 그는 이렇게 묻는다. "여러분들에게 정말 묻고 싶었다. 박근혜가 퇴진하면 나의 삶은 나아지는가? 이대로 계속 20~30년 살라면 나는 더 이상 살 자신이 없는데, 여러분들은 어떤가?" 당시 집회 사회자는 "여러분들의 마음도 이 노동자와 똑같을 것"이라고 마무리했지만, 다르게 생각하는 이도 있었다. 이 영상을 본 전 민병두 의원 … [Read more...] about 임금 격차 해소, 최저임금의 본질을 생각하자
정치
이낙연 총리에게 배우는 말문 막기의 기술
저는 이낙연 총리의 말투, 어법,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일단 언변이 뛰어나고 목소리가 좋으며, 권위로 밀어붙이거나 고성을 지른다든가 하는 듣기 싫은 요소가 없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심리학 글을 써야 하는데 대정부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에서 배울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싶어 글을 써 봅니다. 기술 1. 경험을 근거로 할 것 일명 네가 나보다 더 잘 알아? 기술입니다. 2017년 9월 11일 국회 대정부 질의의 장면을 살펴봅니다.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이 이 총리에게 이런 질문을 … [Read more...] about 이낙연 총리에게 배우는 말문 막기의 기술
평창올림픽 보도, 최악의 ‘기레기’는?
평창올림픽이 진행되면서 다양한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정확한 진실을 보도하는 언론사가 있는가 하면, 오보를 내보내는 곳도 있습니다. 2월 10일 노컷뉴스는 「김일성 가면 쓰고 응원하는 북한 응원단」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을 호구로 생각하지 않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북한 응원단과 김여정을 추방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결론은 노컷뉴스의 오보였습니다. 현재 기사는 삭제된 상태이며 노컷뉴스는 … [Read more...] about 평창올림픽 보도, 최악의 ‘기레기’는?
지성의 타락과 반교육의 문화
지성(intellect)과 지적 능력(intelligence)의 차이를 어떻게 정리할까. ‘지혜롭다’와 ‘똑똑하다’ 같은 형용사로 이들을 대별할 수 있을까. 지성적인 사람과 지적 능력을 갖춘 사람은 어떻게 구별하나. 지성과 지적 능력의 관계는 상보적일까 모순적일까. 리처드 호프스태터 컬럼비아대학교 특훈교수는 1964년 퓰리처상 수상작 『미국의 반지성주의』(2017, 교육서가)에서 지성과 지적 능력을 이렇게 구별했다. 지성은 두뇌의 비판적이고 창조적이고 사색적인 측면이다. 음미, … [Read more...] about 지성의 타락과 반교육의 문화
공기업 인사 비리, 투명한 공개로부터 대책 마련해야
최근 강원랜드 부정채용사건을 시작으로 각 공기업의 채용 비리 사건이 불거졌습니다. 이에 관계부처에서는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2018년 1월 29일 ‘공공기관 채용 비리 특별점검 후속조치 및 제도개선방안 합동 발표문’을 발표했습니다. 해당 특별점검 결과에서는 채용 비리에 연루된 8명의 현직 공공기관장을 즉시 해임한다고 밝혔습니다. 공기업의 업무를 총괄하는 기관장에서부터 채용 비리에 깊게 연루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기업의 인사문제는 단연 이번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현직 … [Read more...] about 공기업 인사 비리, 투명한 공개로부터 대책 마련해야
석탄 함정에 빠진 ‘세계 4대 기후악당’
“우리 아이들이 마스크를 벗고 사시사철 신나게 뛰어노는 맑은 대한민국을 원하지 않습니까?” 지난해 9월 26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3층 합동브리핑룸에서 안병옥 환경부 차관이 미세먼지관리 종합대책 발표를 마치며 호소했다. 정부의 의지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려우니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산업계의 협조를 부탁한다는 말이었다. 오는 2022년까지 7조 2천억원을 투입해 미세먼지를 2014년 배출량 대비 30%가량 줄이겠다는 내용의 이날 대책은 그러나 ‘정부의 의지 자체도 부족한 것 아니냐’는 … [Read more...] about 석탄 함정에 빠진 ‘세계 4대 기후악당’
한국 극우세력은 어떻게 탄생했나
“냉전은 단순한 은유가 아닌 실체입니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선 그렇습니다. 냉전이 없었다면 대한민국도 존재할 수 없다는 거죠.” 책 50여 권을 쓴 문화평론가인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특강 첫 번째 주제를 ‘불한당들의 세계사’로 잡았다. 불한당은 ‘땀 흘리지 않고 놀고먹는 사람들’이라는 뜻이지만 ‘행패를 부리며 나쁜 짓을 일삼는 무리’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이 교수는 세계에 반공주의를 심은 미국을 ‘불한당’으로 은유하고, 그로 인해 대한민국에 ‘냉전적 주체’가 탄생한 과정을 … [Read more...] about 한국 극우세력은 어떻게 탄생했나
입양특례법 개정: ‘아동 최우선의 원칙’ 지켜야
2017년 10월 18일, 보건복지부는 ‘헤이그 국제아동입양협약’ 비준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한국이 이 협약에 서명한 것이 2013년 5월이니, 4년 5개월 만이다. 이 협약은 입양을 최후의 수단으로 여길 것을 강조하면서, 불가피하게 입양을 보낼 경우에도 국내 입양을 우선으로 하고, 해외입양의 경우 양국 정부가 나서서 양부모가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 있는지 검증하고 입양아 국적 취득을 보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세계최대의 ‘고아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가진 한국 입장에서는 … [Read more...] about 입양특례법 개정: ‘아동 최우선의 원칙’ 지켜야
지자체 주민 만족도 끝판왕은?: 서울시
서울시가 한국일보와 한국지방자치학회가 16개 광역자치단체와 226개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도 전국 지방자치단체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번 평가는 ▲행정서비스 평가 50% ▲재정역량 평가 30% ▲주민 대상 설문조사(주민평가) 15% ▲제14회 대한민국지방자치경영대전 결과 5%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평가 결과, 서울시가 종합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울산시, 3위 광주시, 4위는 인천시였습니다. 올해 지자체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은 ‘행정서비스’였습니다. … [Read more...] about 지자체 주민 만족도 끝판왕은?: 서울시
극한직업, 자유한국당 출입기자 (feat. 홍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이 지난 1월 22일 여의도 당사에서 있었다. 홍 대표는 화제가 됐던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따라 하려고 했던 모양이다. 대통령이 질문하는 기자를 선택하고, 사전 각본 없이 자유롭게 질의하고 응답했던 모양새는 똑같았다. 그러나 신년 기자회견장은 자유한국당 출입 기자가 얼마나 힘든 직업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질문하라고 했더니 답변을 거부한 홍준표 “기자에게 이 질문은 하라, 저 질문은 하지 말라고 하는 것도 문제 … [Read more...] about 극한직업, 자유한국당 출입기자 (feat. 홍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