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참 나이 어린 작가가 황망한 일을 당한 뒤 "우째 이런 일이!"를 연발하는 걸 보았다. 경상도 출신도 아니면서 그 말을 쓰는 것이 우스워서 그 표현을 어떻게 아느냐고 물었더니 다들 관용어처럼 사용하지 않느냐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 말이 대한민국 사람들 누구나 아는 관용어로 자리잡은 계기를 아마도 그녀는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아마 그녀가 초등학생 아니면 유치원생 때였을 1993년 초의 일이었으니까. 세상에, 우째 이런 일이! 1993년 초반, '문민정부'의 찬연한 … [Read more...] about 두사부일체의 모티브가 된 학교 이야기
영화
조리돌림의 잔인함을 드러낸 영화 7선
고대와 중세까지는 공개적으로 모욕을 주는 것이 형벌의 한 형태였다. 이러한 문화는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혼재했으며, 이제는 인터넷 조리돌림으로까지 발전했다. 이런 문제를 다룬 영화 7편을 선정했다. 1. 여성을 공격하며 공동체를 유지하는 집단 광기: 크루서블 아서 밀러의 연극, <세일럼의 마녀>는 매카시즘(빨갱이 때려잡기)의 공포를 마녀사냥이라는 소재로 잘 드러낸 작품이다. 원작을 영화로 각색한 <크루서블>을 보면 집단의 정치적 광기와 조리돌림의 … [Read more...] about 조리돌림의 잔인함을 드러낸 영화 7선
다양성영화의 성장과 과제
#1 지난주 개막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상영작 <군중낙원> 티켓이 2분 32초만에 매진됐다. 비단 이 영화 뿐만 아니라 부산영화제는 거의 모든 상영작이 온라인 예매 시작 1시간 내 매진되기에 티켓을 구하기 힘든 것으로 유명하다. #2 뉴욕을 배경으로 한 음악영화 <비긴 어게인>이 다양성영화 최초로 300만 명의 관객을 넘어섰다. 이는 2009년작 한국 독립영화 <워낭소리>(290만 명)를 제친 최고 기록이다. <비긴 어게인>은 여전히 … [Read more...] about 다양성영화의 성장과 과제
평론가 리뷰. 이동진 편
언제부턴가 빨간 안경 아저씨가 각종 매체를 배회하고 있다. 드럽게 재미없는 빨간 안경 아저씨가. 이동진은 영화평론가로서 유례없는 장악력과 브랜드파워를 공인받은 사람이다. 많은 이들이 이동진의 스타일과 호흡법을 흉내 내고 있으며 이 현상은 90년대 정성일의 그것보다 훨씬 더 범대중적이다. 문제는 그 프레임이 지나칠 정도로 지배적이라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저널리즘 출신인 이동진의 중립적이고 때로는 나이브해 보이는 태도를 흉내 내고 그의 취향을 따르는 것이 장기적으로 그리 건강한 흐름이 아닌 … [Read more...] about 평론가 리뷰. 이동진 편
천만 영화의 흥행공식 10가지
2004년 <실미도>가 최초로 천만 관객을 달성한 이래 10년이 지났다. 그동안 <태극기 휘날리며> <아바타> <광해: 왕이 된 남자> <명량> 등 12편의 천만 관객 영화가 탄생했다. 천만 명이 관람하는 영화는 뭐가 다를까? 애초에 천만 영화를 기획한다고 해서 의도대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들의 공통점 10가지를 꼽아봤다. (이 글은 영진위 전종혁 연구원의 분석을 참고했다.) 1. … [Read more...] about 천만 영화의 흥행공식 10가지
비긴 어게인이 제시한 새로운 컨텐츠 성공 공식
토요일 아침, '여의도 CGV 프리미엄관에서 영화보기'는 내가 주말을 보내는 가장 편안한 시간 중 하나다. 다리 쭈욱 뻗고 의자에 눕듯이 앉아서 빵 한조각과 커피 마시면서 큰 화면 영화보기라니... 자유롭고, 편안하고, 즐겁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번 주말, 호사를 누리며 본 영화는 '비긴 어게인(Begin Again)'. 음악영화로 크게 인기를 끌었던 '원스'의 감독이 만든 작품이라는 것 만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이 영화는 8월 13일에 개봉한 이후 입소문을 타며 꾸준히 관람객 수가 … [Read more...] about 비긴 어게인이 제시한 새로운 컨텐츠 성공 공식
(동영상) 마블의 어벤저스2 트레일러 티저 오픈
원래 이달 28일 공개되기로 한 어벤저스 2 티저 트레일러가 유출됐다. 이에 대한 마블의 트윗은 심플했다. Dammit, Hydra. — Marvel Entertainment (@Marvel) 2014년 10월 22일 이에 마블은 아예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이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엔드 크레딧 시퀀스가 영화 개봉 전 유출됐으나, 그땐 그냥 유출본을 막는 걸로 처리했다. 그래봐야 요즘 시대에 볼 사람은 다 본다. 그보다는 차라리 상황을 쿨하게 인정하는 쪽이 … [Read more...] about (동영상) 마블의 어벤저스2 트레일러 티저 오픈
6천억 VOD 시장서 뜨는 영화 따로 있다
# 회사원 곽영진 씨(34)는 지난 주말 IPTV를 통해 영화를 한 편 봤다. 제목은 <살인자>. 낯선 영화였지만 네티즌 사이에선 ‘최근 한국영화 중 가장 못 만든 영화’로 유명세를 타고 있었다. 곽 씨는 호기심에 2천원을 결제했다. # 결혼 3년차 맞벌이 부부인 김민정 씨(32)는 매주 금요일이면 아기를 재워놓고 남편과 함께 케이블 VOD를 통해 영화를 본다. 육아 때문에 놓친 최신 개봉작을 주로 선택하는데 최근엔 송승헌과 임지연의 노출 장면으로 화제가 된 … [Read more...] about 6천억 VOD 시장서 뜨는 영화 따로 있다
(동영상) 크리스토퍼 놀란이 “월-E”를 만든다면?
Bobby Burns가 월-E를 크리스토퍼 놀란 스타일로 만들어 화제다. 이에 따라 다음 달 개봉 예정인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Great video!", "Dude you are so talented", "Awesome", "Cool!"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 [Read more...] about (동영상) 크리스토퍼 놀란이 “월-E”를 만든다면?
콘텐츠란 근본적으로 무엇인가?
<이전 포스트: 네트워크의 이중성> 인터넷 공간은 정보재(information goods)로 이뤄진 공간이다. 그런데 정보는 공짜가 되어가고 있다. 이제 모든 인터넷 비즈니스는 공짜를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게 되었다. 직격타를 입은 것은 콘텐츠 비즈니스다. 일반적으로 유료 콘텐츠를 기반으로 돈을 벌어 온 신문, 음악, 출판, 영화, 방송 등이다. 미리 알았어도 스스로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부정해야 하니 수긍하기 어렵고 인정하더라도 콘텐츠를 공짜로 뿌릴 바에야 버티는 … [Read more...] about 콘텐츠란 근본적으로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