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 관객을 돌파한 <킹스맨>이 ‘19금’ 외화 중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킹스맨>의 이 흥행 스코어는 미국 다음으로 많은 숫자로 심지어 영화를 만든 영국보다 많다. 영국 배우의 재발견, 스파이 영화의 재해석, 모던함과 B급 액션의 조화, <올드보이>를 참고한 신선한 액션, 경쟁작이 없던 늦겨울 극장가, 젊은층과 중장년층이 동시에 공감할 가벼운 오락영화 등 흥행 원인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그중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이 영화의 … [Read more...] about 킹스맨의 이야기 종합 선물세트
영화
끝까지 간다의 김성훈 감독이 8년을 버틴 비결은?
영화 <끝까지 간다>는 2014년 한국영화의 수확이었다. 제대로 된 장르영화가 드물었던 한국영화에 모처럼 등장한 장르 공식과 이야기의 힘만으로 밀어붙인 웰메이드 영화였다. 그런데 이 영화를 만든 김성훈 감독은 실패 극복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끝까지 간다>를 만들기 전 그의 이력은 2006년 작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이하 <애정결핍>)이 전부였다. 그는 영화를 전공하지 않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좋아하던 영화를 하고 싶어 28살이라는 늦은 … [Read more...] about 끝까지 간다의 김성훈 감독이 8년을 버틴 비결은?
2015년, 할리우드 4대 스튜디오의 행보는?
블록버스터 위주의 영화 산업은 곧 망한다. 스필버그가 경고한지 1년이 지났다. 그의 말마따나 할리우드의 위세는 예전 같지 못하다. 2014년 할리우드는 지난 20년을 통틀어 가장 낮은 극장 관객 수를 기록했다. 소니의 해킹 사태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고 중국 자본은 할리우드 콘텐츠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게다가 넷플릭스, 아마존 등 온라인 콘텐츠 유통 공룡들은 할리우드 스튜디오들과 본격적인 기싸움에 들어가기도 했다. 관객 수가 줄면서 할리우드는 점점 더 안전지향적인 영화만 손을 대고 있다. … [Read more...] about 2015년, 할리우드 4대 스튜디오의 행보는?
영화 한편으로 뒤늦게 뜬 대기만성형 배우들
2014년 10월 29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화면 가득 금발 미녀의 얼굴이 등장한다. 한 남자가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이렇게 말한다. “이 여자의 머리를 부셔서 갈아버리고 싶다.” 영화 <나를 찾아줘>의 첫 장면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남자는 이토록 아름다운 부인의 머릿결을 붙잡고 그런 끔찍한 생각을 했을까? 2시간 30분 동안 롤러코스터처럼 진행되는 영화를 보고 나면 의문이 풀린다. 캐릭터를 집요하게 파헤치는데 일가견이 있는 데이비드 핀처 … [Read more...] about 영화 한편으로 뒤늦게 뜬 대기만성형 배우들
충북 제천서 열린 영화 ‘귀향’ 제작후원 콘서트
일제 강점기에 위안부로 끌려간 여성들의 참상을 다룬 극영화 ‘귀향’의 제작을 후원하는 콘서트(공연)가 지난달 30일 저녁 충북 제천시 화산동 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이 콘서트는 지난해 11월 서울을 시작으로 강원 원주, 충북 충주, 대전,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이어지고 있는데, 제천 공연은 아홉 번째다. “단순히 영화가 아니라 역사적 실증으로 남기기 위해 100% 국민 모금으로 영화가 준비 중입니다. 이 자리를 통해 참석하신 분들이 영화 귀향에 대해 알아가고, 그 마음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 [Read more...] about 충북 제천서 열린 영화 ‘귀향’ 제작후원 콘서트
토카레프: 킹스맨의 권총
영화 〈킹스맨〉이 소개한 핵심 아이템 둘을 꼽자면, 우선 하나는 브로그(brogue, 가죽에 뚫는 자잘한 장식 구멍) 없는 옥스포드, 우리나라 분류로 따지자면 '옥스포드 스트레이트팁' 신사화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오랜만에 뜬금없이 등장한 권총 토카레프 되겠습니다. 정식명칭은 토카레프 TT-33(Tokarev TT-33). 이 영화 홍보용 이미지들이 처음 떠다닐 때부터 의외라고 생각했는데 그때는 그냥 뭘 모르는 디자이너가 아무 권총 이미지나 가져와서 쓴건 … [Read more...] about 토카레프: 킹스맨의 권총
두사부일체의 모티브가 된 학교 이야기
얼마 전 한참 나이 어린 작가가 황망한 일을 당한 뒤 "우째 이런 일이!"를 연발하는 걸 보았다. 경상도 출신도 아니면서 그 말을 쓰는 것이 우스워서 그 표현을 어떻게 아느냐고 물었더니 다들 관용어처럼 사용하지 않느냐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 말이 대한민국 사람들 누구나 아는 관용어로 자리잡은 계기를 아마도 그녀는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아마 그녀가 초등학생 아니면 유치원생 때였을 1993년 초의 일이었으니까. 세상에, 우째 이런 일이! 1993년 초반, '문민정부'의 찬연한 … [Read more...] about 두사부일체의 모티브가 된 학교 이야기
조리돌림의 잔인함을 드러낸 영화 7선
고대와 중세까지는 공개적으로 모욕을 주는 것이 형벌의 한 형태였다. 이러한 문화는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혼재했으며, 이제는 인터넷 조리돌림으로까지 발전했다. 이런 문제를 다룬 영화 7편을 선정했다. 1. 여성을 공격하며 공동체를 유지하는 집단 광기: 크루서블 아서 밀러의 연극, <세일럼의 마녀>는 매카시즘(빨갱이 때려잡기)의 공포를 마녀사냥이라는 소재로 잘 드러낸 작품이다. 원작을 영화로 각색한 <크루서블>을 보면 집단의 정치적 광기와 조리돌림의 … [Read more...] about 조리돌림의 잔인함을 드러낸 영화 7선
다양성영화의 성장과 과제
#1 지난주 개막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상영작 <군중낙원> 티켓이 2분 32초만에 매진됐다. 비단 이 영화 뿐만 아니라 부산영화제는 거의 모든 상영작이 온라인 예매 시작 1시간 내 매진되기에 티켓을 구하기 힘든 것으로 유명하다. #2 뉴욕을 배경으로 한 음악영화 <비긴 어게인>이 다양성영화 최초로 300만 명의 관객을 넘어섰다. 이는 2009년작 한국 독립영화 <워낭소리>(290만 명)를 제친 최고 기록이다. <비긴 어게인>은 여전히 … [Read more...] about 다양성영화의 성장과 과제
평론가 리뷰. 이동진 편
언제부턴가 빨간 안경 아저씨가 각종 매체를 배회하고 있다. 드럽게 재미없는 빨간 안경 아저씨가. 이동진은 영화평론가로서 유례없는 장악력과 브랜드파워를 공인받은 사람이다. 많은 이들이 이동진의 스타일과 호흡법을 흉내 내고 있으며 이 현상은 90년대 정성일의 그것보다 훨씬 더 범대중적이다. 문제는 그 프레임이 지나칠 정도로 지배적이라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저널리즘 출신인 이동진의 중립적이고 때로는 나이브해 보이는 태도를 흉내 내고 그의 취향을 따르는 것이 장기적으로 그리 건강한 흐름이 아닌 … [Read more...] about 평론가 리뷰. 이동진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