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한국의 건강보험제도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제도는 비정상의 조각이 모인 하나의 거대한 모자이크나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민 건강보험제도'는 세계에서 유례없는 우수한 사회보험제도라는 평가를 받는다. 외국의 보건의료전문가들은 한국의 건강보험제도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으로 단기간에 전국민 의료보험제도를 완성한 것을 꼽는다. 우리나라는 1977년 의료보험제도를 도입한 이후 12년 만에 전국민 의료보험을 달성했다. 전세계 어느 국가의 사회보장제도 역사에도 없는 … [Read more...] about 한국 건강보험제도의 5가지 문제
의학
치매노인 요양보호사 체험기
“어르신들이 말씀도 없이 나가 길을 잃을까봐 늘 잠가 놓습니다.” 지난 6월 26일 경기도의 한 중소도시 노인요양원에 자원봉사자로 간 첫날, 건물입구의 녹색 반투명 유리문은 단단히 잠겨 있었다. 밀어도 보고 두드려도 보다가 빨간 버튼을 발견하고 눌렀더니, 40대로 보이는 남자직원이 나와 문을 열어주며 이렇게 말했다. 배회증상을 보이는 치매노인들은 요양보호사가 한 눈을 판 사이에 밖으로 나가버리곤 하는데, 얼마 전에도 이곳 60대 남성 환자가 2킬로미터(km) 떨어진 공단에서 헤매고 있는 것을 … [Read more...] about 치매노인 요양보호사 체험기
한국 여성에게, 성형수술은 도대체 무엇인가?
아래의 글은 Gender, Globalization and Aesthetic Surgery in South Korea를 번역한 글입니다. 서론은 빼고 두 번째 문단부터 번역했으며, 의역이 들어있음을 주지해주시기 바랍니다. - 한국 여성들의 성형수술을 비판하는 서양인들의 논의에 대한 일침 ▶ 성형수술에 대한 한국 식자(識者)층의 생각은 천편일률적이다. 한국의 언론과 교수들은 하나같이 성형수술을 '서양 사람처럼 보이려고 하는 욕망의 발로'와 동일시한다. 표면적으로, 한국인들은 … [Read more...] about 한국 여성에게, 성형수술은 도대체 무엇인가?
진주의료원에서 뵀던 분들, 안녕들 하십니까…
지난 9월 부산의 한 임대아파트에 홀로 살던 70대 노인이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는 뉴스가 보도됐습니다. 이 노인은 자살을 택한 바로 그날 간암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분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이유가 자식들이 떠안을 의료비 부담 때문이란 걸 보고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못난 아버지를 용서해라. 내가 수술하면 결국 너희들에게 부담이다"라는 유서를 남길 심정이 어땠을까 생각하니 그저 답답할 따름입니다. 우리나라는 비록 전국민 건강보험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 [Read more...] about 진주의료원에서 뵀던 분들, 안녕들 하십니까…
의료민영화? 우리에겐 민영화할 공공병원이 거의 없다
지난 주말 주요 포털 사이트마다 '의료민영화'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느닷없는 일이었다. 지난 15일 여의도에서 열렸던 전국의사궐기대회의 영향 때문이었다. 전국 각지에서 2만여명의 의사들이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여의도 공원에 모였다. 그날 여의도 공원 주변에는 의사들을 태우고 온 관광버스가 병풍처럼 둘러쳐 있었다. 현재 우리나라 활동 의사 수는 8만여명이다. 전체 활동 의사 가운데 약 1/4이 여의도 공원에 모인 셈이다. 놀라운 일이다. 여의도 의사집회 현장에는 … [Read more...] about 의료민영화? 우리에겐 민영화할 공공병원이 거의 없다
민주주의 과잉 한국사회에서 배우는 면역의 이해
이 글은 인체 면역계에 대한 대략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쓰여졌습니다. 이를 위해 비유적이거나 추상적인, 의학적으로 엄밀하지 못한 표현이 많이 사용되었다는 점, 이해를 바랍니다. 이 글에 사용된 짤방은 대부분 본문과 관계가 없습니다. 민주주의 과잉 새누리당의 김진태 의원이 '민주주의 과잉'이라는 표현을 썼다. 민주당 장하나 의원이 지난 대선을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자, 이에 대해 "무슨 소리든 다 하고 치고 빠지고, 그러면서도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이런 게 … [Read more...] about 민주주의 과잉 한국사회에서 배우는 면역의 이해
교황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
편집자 주: Benjamin W. Corn이 QUARTZ에 기고한 The pope is forcing us to redefine ugliness를 번역한 글입니다. 종교가 있는 사람이든, 종교가 없는 사람이든 11월 6일에 바티칸에서 찍힌 이 사진을 보면 감동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공공연설이 끝나갈 때, 한 남자가 교황에게 다가왔다. 그 순례자의 피부는 전염성은 없지만 끔찍한 질병인 1형 신경섬유종, NF1이라고도 불리는 종양에 의해서 뒤덮여 있었다. 교황은 그 … [Read more...] about 교황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
에이즈 이야기 2: 에이즈 검사를 받으러 갑시다
지난 글: 에이즈 이야기 1: 에이즈의 감염 경로와 동성애와의 관계 원래 글을 여는 문단에 에이즈 검사를 통해 자신의 HIV 감염 여부를 알아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에이즈는 바이러스로 전파되는 질병이지만, 사회적으로 이에 대한 인식이 없어 검진이 잘 이뤄지지 않고 병식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지적하고, 병식 없이 타인에게 전파하는 경우를 막음으로써 사회 전체적인 예방 효과를 얻기 위해 HIV 검사가 활발해져야 한다는 의도로 쓴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글 … [Read more...] about 에이즈 이야기 2: 에이즈 검사를 받으러 갑시다
소녀경 읽기 #8 – 뒤집는 용의 자세
원문 황제가 말했다. "아홉 가지 방법이라는 게 있다고 하던데, 그 방법을 들은 적이 없다. 원하건데 그 방법을 듣고 그 뜻을 펼쳐 석실에 잘 보존해 두고 그 방법대로 실행하고자 한다." 현녀가 대답했다. "첫 번째 방법은, 뒤집는 용의 자세, 즉 '용번'이라는 것입니다. 여자를 천장을 바라보고 눕게 하고, 남자가 그 위에 엎드려 허벅지를 침상에 깊이 파묻습니다. 이제 여자는 음부를 들어 음경을 받아들입니다. 그 계곡의 가장 충실한 부분을 자극하며, 또 그 위를 공격하기도 하고, … [Read more...] about 소녀경 읽기 #8 – 뒤집는 용의 자세
에이즈 이야기 1: 에이즈의 감염 경로와 동성애와의 관계
지난 글: 에이즈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며 여전한 숙제 10대 초반 수혈로 에이즈에 감염된 후, 학교와 이웃의 따돌림과 괴롭힘을 겪어야 했던 소년 라이언 화이트. 당시 에이즈는 문란한 성행위, 특히 동성 간의 성행위에 의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었고, 그 인식도 극히 좋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사연이 언론에 알려지고 마이클 잭슨, 카림 압둘 자바 등 유명인뿐 아니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까지 그의 지지자로 나서면서, 에이즈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한다. … [Read more...] about 에이즈 이야기 1: 에이즈의 감염 경로와 동성애와의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