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윤진숙 장관이 원유가 유출된 현장에서 코를 막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윤진숙은 “독감 때문”이라 해명했으나, 논란은 여전하다. 이에 윤진숙의 건강을 걱정한 ㅍㅍㅅㅅ 이승환이 의사를 찾아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리: 윤진숙이 독감에 걸렸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의사: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댁에서 푹 쉬시지 여수까지 다녀오시느라 도지지 않으실까 매우 염려된다. 인플루엔자의 일반적인 치사율은 0.01~0.1%밖에 되지 않지만, 무려 공주님의 간택을 받을 확률을 뚫은 분이시므로 보위가 매우 걱정된다 아니할 수 없다.
리: 독감에 걸렸을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의사: 독감~ 크 크
리: …..
의사: 미안. 가벼운 증세라면 따뜻한 물을 홀짝이면서 집에서 쉬는 게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경우에 따라서 진통제도 권장된다. 심한 경우 인플루엔자 진단 기준에 맞다면 항바이러스제를 처방 받아 투약한다.
리: 대체 독감이란 무엇인가?
의사: 일반적으로 독감이라고 불리는 것은 ‘인플루엔자’로 바이러스 질환이며 박테리아 질환인 세균성 인후염과는 감별되어야 한다. 아주 간단하게 말하면 바이러스성일 경우에는 주된 증상이 콧물, 설사, 기침, 결막염 등이 주증상이고, 세균성의 경우 바이러스성에 비해 가래, 고열이 더 심하고 기침은 덜한 편이다.
리 : 구구절절 한 줄 요약하면 1) 쉰다 2) 쉬어도 안 되면 병의원ㄱㄱ 롸잇?
의사 : ㅇㅇ 롸잇.
리 : 윤진숙은 독감에 걸렸는데도, 현장으로 향했다.
의사: 진정한 애국자시다. ‘휴식’이 가장 중요한 치료인데, ‘휴식’을 마다하고 그 먼 길을 달려가신 걸 보면, 나라사랑이 정말 컸나 보다. 하지만 그와 같은 충정심과 애국절개가 없는 우리 같은 범인들은 나다니면서 바이러스를 뿌리지 말고 집에서 쉬는 것이 좋다.
리: 독감의 전염력이 얼마나 강한가?
의사: A, B, C 타입에 따라 다르고 H1,2,3과 N1,2 등으로 구분되는 변이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특정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매우 강한 편인 건 분명하다. 독감은 매년 발생하나 지역적 유행(epidemy)은 1~3년에 한 번, 세계적 유행(pandemy)은 20~30년에 한 번 정도 발생한다. 최악의 인플루엔자였던 1918년 인플루엔자(스페인 독감)의 경우 당시 세계 인구의 1/3인 5억명이 감염되었고, 치사율도 3~5%나 되어서 3천만 명에서 1억 명 사이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다.
리: 위생이 좋아지고, 의학이 발달한 요즘은 그런 일이 없지 않나?
의사: 세계적 유행 시기일 경우에는 치사율이 1918년 인플루엔자만큼 높지 않다고 해도 일단 분모의 n수가 많아지므로 당연히 사망자 수가 늘어나고, 공포가 조장되는 경향이 있다. 2009년 ‘신종플루’가 가장 최근의 세계적 유행이다.
리: 그래서 그런지 윤진숙은 전염을 막기 위해 손으로 입을 막았다.
의사: 설마… 손을 입으로 막는 것은 바이러스를 전파하기 딱 좋은 행동이다. “과학적 관점에서 일본 수산물이 문제없다”고 판단하실 만큼 과학에 정통하신 분인데 그런 비과학적인 행동을 하셨을 것으로 생각할 수 없다. 현장을 목격하시고 놀라고 비통하여 벌어진 입을 가리기 위한 것이라고 추정된다.
리: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
의사: 독감은 증상 발현 후 1~2주 동안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데 주된 전파경로가 비말이고 두 번째가 손이다. 손으로 입을 가려 비말을 분무하고 그 손으로 현장주민의 손을 잡고 인사를 한다면 전파경로 1, 2위를 짬뽕하는 셈이 된다. 굳이 막아야 한다면 접촉이 작은 손보다는 팔꿈치나 겨드랑이로 막을 것을 권한다.
리: 윤진숙에게 조언하고 싶은 게 있다면?
의사: 칩거하시면서 자중자애하시는 것이 좋겠다. 아, 물론 독감 걸렸다니까 하는 이야기이지 다른 의도는 없다. 국무가 다망하시어 굳이 돌아다니셔야 한다면 손 깨끗이 씻고, 마스크를 끼시는 게 좋겠다. 100여 년 전 1918년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때 사진을 보면 선수, 심판, 관객 모두 마스크를 끼고 있다.
리: 독감을 예방하는 방법이 있다면?
의사: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한다. 평소 운동 등으로 건강한 신체를 만들어 두는 것이 가장 좋으며, 예방주사 꼬박꼬박 맞을 것을 권한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지난 시즌의 유행에 근거하여 매년 10월에서 11월 사이에 시행된다. 100% 예방되는 것은 아니지만 예방접종의 가장 큰 목적은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이다. 더 많은 사람이 맞을수록 더 많은 사람이 이득을 볼 수 있다. 장관님부터 앞장서 예방접종 받기를 권한다.
리: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한다.
의사: 장관님. 주사의 아픔은 한순간이나, 독감의 괴로움은 짧게는 이틀에서 길게는 몇 주가 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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