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우리는 ‘국민교육헌장’을 누가 빠른 속도로 암송할 수 있느냐를 두고 시합하곤 했다. 빨리 외느라 막판엔 혀가 얼얼하고 숨이 차 오르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박정희 유신독재 아래서 중고등학교를 다녔으니 영롱하신 그분의 존엄성과 영도력만 배웠다. 그리고 독재가 가장 효율적이며 적절한 정치체제라고도 배웠다. 나아가 경제성장과 조국근대화의 역사적 사명 앞에서 무력과 폭력은 항상 정당화되었다. '평등’과 ‘사회’는 가장 불온한 언어였고, ‘민주주의’란 배부른 놈들이나 하는 몽환적 언어일 … [Read more...] about 한겨레신문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찬성 광고 논란에 대해
언론
우리의 발언은 기울어진 저울의 한 편에 필연적으로 무게를 실어주게 된다
"이건 이지은이 노래하는 이야기보다 더럽게 길고, 재미없고, 우울하기까지 한 한지은, 그리고 수많은 다른 지은이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여자친구, 여동생, 딸이 있거나 또 다른 어떤 여성들을 사랑하며 살아갈 남성이라면 한 번쯤은 읽기를 부탁하는 글이다." 1. 내가 피해자로서 기억하는 첫 성추행은 여섯 살 때였다. 혼날 것이 두려워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이후 기억이 희미한 성추행들이 몇 차례 있었고, 용돈 준다며 길에서 따라오는 아저씨들이 또 몇 있었다. 내가 배우던 학원 … [Read more...] about 우리의 발언은 기울어진 저울의 한 편에 필연적으로 무게를 실어주게 된다
빌 게이츠는 “사회주의”라는 말을 꺼내지도 않았다
세계일보에 빌 게이츠 “사회주의가 미래 지구의 유일한 대안 체제”라는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다. 겹따옴표를 썼다는 얘기는 빌게이츠가 저런 말을 직접 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The Atlantic에 올라온 James Bennet의 원문을 보면, 사회주의라는 단어는 전혀 없다. 기후 변화를 주제로 한 Bill Gates의 인터뷰의 번역 일부를 보자. 왜 자유 시장이 새로운 형태의 에너지를 충분히 빠르게 개발하지 못하는가에 대해서: 글쎄요, 그럴만한 운이 따르지 않았습니다. 이산화탄소를 방출하지 … [Read more...] about 빌 게이츠는 “사회주의”라는 말을 꺼내지도 않았다
2015 중국 SNS 트렌드 분석
간만에 짬봉닷컴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심층탐구 글을 써볼까 합니다. 탐구 주제는 중국 소셜미디어입니다. 최근 디지털/온라인 판세를 대충 보면… 커뮤니케이션 분야야 본래 그랬지만, SNS, 소셜미디어 진영도 판도가 글로벌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하겠습니다. 한국 제품을 해외에 팔든, 글로벌 제품을 한국에 브랜딩하든 말이죠. 커뮤니케이터에게 외국어 능력은 소셜미디어 쪽에서까지 필수로 자리 잡아가는 추세인 거. 확 짜증이 나려고 하네요. 글로벌 SNS 측면에서 중국은 따로 그 가능성이나 중요성을 … [Read more...] about 2015 중국 SNS 트렌드 분석
헬조선에 살아도, 괜찮아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헬조선이란 말이 유행한다. 지옥(Hell)과 조선의 합성어. 말 그대로 이 나라가 지옥 같다는 말이다. 유사어로는 지옥불반도 등이 있다. 헬조선 디시인사이드가 만든 위키, 디시위키는 헬조선을 이렇게 요약한다. 사회의 모순을 지적하면 빨갱이/패배자가 되는 국가. 젊은이들이 아프면 청춘이 되는 국가.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욕심 부리면 안 되는 국가. 니 목숨은 니가 알아서 챙겨야 하는 국가.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을 너무 많이 눌러서 IMF가 왔다는 말을 … [Read more...] about 헬조선에 살아도, 괜찮아
한국 언론의 디지털 전략은 무엇인가
이코노미스트는 독특한 언론이다. 우선 일간지가 아닌 주간지다. 기사에는 기자의 이름도 없다. 오로지 조직으로써 '이코노미스트'라는 자존심으로 유지하는 언론이다. 주간지다 보니 가장 권위 있고 깊은 기사로 정평이 나 있다. 특이한 점은 광고 수익보다 프리미엄 유저의 구독료 모델로 수익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새로운 에디터를 뽑았다. 주간지와 인터넷 기사뿐만 아니라 매일 뉴스를 제공하는 '에스프레소'라는 유료 뉴스 앱을 성공적으로 런칭했다. 그리고 … [Read more...] about 한국 언론의 디지털 전략은 무엇인가
미친 번역글에 대한 비판
얼마 전 '삼성의 디자인은 왜 이렇게 구린가?'라는 칼럼이 나왔었다. 직설적이고 풍자가 가득한 글을 정말 재밌게 읽었는데, T times에서 번역글이 올라왔다. 그런데 실제 원문과 다르게 엄청나게 순화(?)된 표현에 놀라고 말았다. 먼저 [원문]을 보자 삼성 디자인이 구린 이유를 설명하겠음. (1) 문화가 제품이다 제품력은 문화에서 나옴. 일단 문화가 구림. 관료적임. 윗사람들은 자신들의 영업성과만 생각하기 때문에 같은 제품을 여러 가지로 라인업 함. 정말 멋진 디자인을 … [Read more...] about 미친 번역글에 대한 비판
‘버즈피드’가 트래픽을 거저 먹는 건 아니다
언젠가부터 버즈피드는 세계적으로 언론사들의 화두가 됐다. 버즈피드를 사례로 드는 게 식상할 정도다. 2014년 9월 기준으로 월간 순 방문자수가 1억 5000만 명. 소셜 네트워크 유입이 75% 이상이고 모바일 트래픽 비중이 60% 이상이다. 버즈피드의 발행인(publisher), 다오 능웬(Dao Nguyen)은 "버즈피드 뉴스 서비스의 지표는 철저하게 페이지뷰를 늘리는 방향과 소셜 공유를 늘리는 방향, 이 두 가지 요소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된다"고 설명한다. 결국 잘 팔릴 것 같은 … [Read more...] about ‘버즈피드’가 트래픽을 거저 먹는 건 아니다
늙은 공산주의자의 회고가 그렇게 두렵나?
박건웅의 2010년도 만화 『나는 공산주의자다』(보리)가 초중고 도서관에서 퇴출되게 되었다. (참조: "청소년 도서 부적절 논란 '나는 공산주의자다'") 『나는 공산주의자다』는 허영철의 에세이 『역사는 한 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2006)를 만화로 옮긴 책으로, 2010년 2권으로 출간되었다. 도대체 왜 『나는 공산주의자다』가 초중고 도서관에서 퇴출되게 되었을까? 사정은 이렇다. 먼저, (<조선일보>의 표현을 빌리면) 우파 성향 청년지식인포럼 '스토리K'가 5월 19일 정부와 … [Read more...] about 늙은 공산주의자의 회고가 그렇게 두렵나?
[납량특집] 사라진 문재인의 얼굴
지난 4일, 북한이 설치한 목함지뢰가 폭발해 두 장병이 다리를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반복되는 도발과 교전 속에 이렇듯 언제나 가장 먼저 다치는 건 최전선의 젊은 장병들이다. 우리는 언제까지 이런 비극을 반복해야만 하는 걸까? 그들의 노고와 희생에 감사와 위로를. 사건이 공개되자 기업과 정치인을 포함해 각계각층의 위로와 응원, 그리고 방문이 이어졌다. 언론 또한 그에 맞춰 여러 보도를 쏟아냈다. 1등신문 조선일보 역시 최신 트렌드에 맞춰 카드뉴스 형태로 소식을 전했는데... 응? … [Read more...] about [납량특집] 사라진 문재인의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