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이도: 중상 벌이: 일 5–10만 원 여름 방학 동안 한국에 와있던 사촌 동생이 재미 삼아 방송 단역 아르바이트를 했다가, TV 드라마 장면에 꽤 비중 있게 잡혀서 가족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했던 적이 있었다. 약 10회 정도의 촬영으로 100만 원 정도의 용돈을 벌었고, 분장 트레일러를 함께 쓰며 연예인들을 가까이서 보고, 말로만 듣던 밥차 식단을 경험하는 등 부차적인 재미가 많았다. 알바몬 같은 아르바이트 전문 사이트에서 ‘보조 출연’ ‘단역’ ‘엑스트라’ 등의 키워드를 … [Read more...] about [매일 돈 버는 여자] 8. 방송 단역 아르바이트: 병풍 연기 전문 배우랍니다
생활
모험, 동경, 꾸준함에 관하여
내 주위에는 공교롭게도 자기 분야에서 꽤 성취를 거두어 명망이나 인기를 얻은 사람들이 제법 있는데, 그중 상당수는 그렇지 않았던 시절부터 봐왔던 사람들이다. 대개 그들이 자기 분야에서 나름대로 성취를 거둔 과정을 보면 대단한 재능으로 앞서갔다기보다는 남이 하지 않은 모험을 하고, 자신이 동경하는 것에 충실했으며, 무엇보다 깊은 열망으로 꾸준히 시간을 투여한 사람들이 아니었나 싶다. 특히 모험, 동경, 꾸준함, 이 세 가지는 그들 모두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그들은 뒤가 없다는 듯이 자기 삶을 … [Read more...] about 모험, 동경, 꾸준함에 관하여
절대 가까이하면 안 되는 인간 유형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 유형의 사람은 믿고 걸러라” “이런 친구는 가까이하지 마라” 같은 콘텐츠가 쉽게 눈에 띈다. 인간관계에서 상처 한 번 안 받아본 사람은 없기에 이런 제목을 보면 클릭하게 된다. 그런데 다 읽고 나면 왠지 모를 찝찝함이 남는다. 이렇게 다 걸러 버리면 대체 누구를 만나라는 건지 의문이 들고, 혹시 내가 피해야 되는 유형의 사람이 아닐지 걱정도 된다. 일반적으로,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이다. 거짓말을 많이 하는 사람보다는 … [Read more...] about 절대 가까이하면 안 되는 인간 유형
의도된 휴식, 스웨덴 피카
오늘 다들 커피 한 잔씩 하셨나요? 사실 커피 한잔하며 쉬는 것은 스웨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일상이 된 문화인데요, 스웨덴식 커피 브레이크인 피카(fika)는 뭐가, 어떻게 다를까요? 왜 다른 나라에서도 피카 문화에 관심을 가지는 걸까요? 일상생활하면서 밥 먹고, 혹은 마음 내킬 때 커피 한잔하시죠? 그런데 피카는 단순히 커피 한잔하는 시간이 아니에요. 일상에서 ‘정해진 휴식 시간’이죠. 커피나 달콤한 디저트를 매개로 사람들이 모여 생각을 나누고, 유대를 쌓는 시간이에요. 피카 … [Read more...] about 의도된 휴식, 스웨덴 피카
당신의 캐리어엔 몇 개의 바코드 스티커가 붙어 있나요?
공항에 갈 때면 남들의 캐리어를 유심히 보곤 한다. 공항에서 흔히 생기는 지루한 대기시간을 캐리어 컬렉션을 보면서 달래곤 한다. 공항을 런웨이 삼아 알록달록 예쁜 캐리어를 끌고 경쾌하게 걸어가는 사람들을 볼 때면 걸음걸음마다 설렘이 뚝뚝 떨어진다. 도착해 수하물 컨베이어 벨트에서 내 캐리어가 나오길 기다리면서도 각양각색의 캐리어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과연 그 안에는 어떤 물건들이 담겨 있을까? 상상해보는 건 마치 마트에서 남들이 끌고 가는 카트를 훔쳐보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재미가 담겨 … [Read more...] about 당신의 캐리어엔 몇 개의 바코드 스티커가 붙어 있나요?
잘 쉬는 것에 대하여
우리는 잘 쉬고 있는가? 이 글을 읽는 분들께 물어보고 싶다. 최근 아무런 마음의 부담이나 죄책감 없이 편하게 쉬어본 적이 있냐고. 아니, 누구에게 물어볼 필요도 없이 나에게 묻는다면, 그런 적 없다고 말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도 그렇다. 요전 날 가족과 다녀온 여행에서도 나는 회사 이메일을 열었고, SNS를 수시로 들여다봤으며, 여행지에서의 즐거움은 뒤로하고 아직 오지 않은 것들에 대한 고민을 머릿속에서 요란하게 버무리곤 했으니까. 잘 쉬지 못하는 우리네 모습을 보면 나는 칼 … [Read more...] about 잘 쉬는 것에 대하여
“겨우 그거 하나 하면서 힘들다고?”
지난겨울을 하얗게 불태운 프로젝트가 끝나는 날이었다. 그동안의 수고로움을 격려하는 쫑파티 자리였다. 며칠째 제대로 누워 잠을 자지 못해 쫑파티고 나발이고 집에 들어가서 못 잤던 잠을 자고 싶었다. 하지만 어쩌면 마지막으로 보는 게 될지 모를 이들에게 끝인사를 전하기 위해 꺼져가는 영혼의 불꽃을 겨우겨우 잡고 버티는 중이었다. 새벽 4시가 가까워지는 시간, 술기운이 가득한 선배의 한 마디에 온몸이 굳어 버렸다. 피로에 취했는지, 술에 취했는지 아니 어쩌면 짜증에 취했을지 모를 선배의 한 마디에 … [Read more...] about “겨우 그거 하나 하면서 힘들다고?”
‘김삼순’은 연애만 한 게 아니다
숨겨왔던 나의~ 수줍은 마음 모두 내게 줄게~ 이 익숙하고도 치명적인 멜로디가 흘러나오면 기어코 삼순과 진헌 사이엔 일이 생긴다. 지난 2005년 여름, 나는 마치 삼순의 친동생이라도 된 양 그녀가 울면 울고 웃으면 웃으며 뜨거운 나날을 보냈다. 무려 50%의 시청률을 웃돌며,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연애에 막 눈을 뜨기 시작한, 당시 스물한 살의 내 눈엔 오로지 김삼순과 삼식의 투닥거리는 연애사만 보일 뿐이었다. 그때는 미처 … [Read more...] about ‘김삼순’은 연애만 한 게 아니다
하루 대부분이 힘들어도 내 삶은 행복한 1시간으로 정의될 것이다
힘들 때일수록 행복해야 하고, 일상을 유지해야 한다. 내일 전쟁이 일어나서 내 목숨이 위태위태하다 하더라도,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3분짜리 음악 한 곡을 듣고, 시를 한 편 쓰고, 커피를 한 잔 마셔야 한다. 어머니가 응급실에 실려 가더라도 중환자실에 들어간 뒤에는 성경 한 구절을 읽든지, 오늘치 글 한편은 써야 한다. 당장 하루 한 끼 제대로 사 먹을 돈이 없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좋아하는 이야기 한 구절 읽어줘야 한다. 그것이 얼마나 가능하든, 때로는 불가능하든, 적어도 … [Read more...] about 하루 대부분이 힘들어도 내 삶은 행복한 1시간으로 정의될 것이다
을이 아닌 ‘나’라는 자세로
"을병" 말기 환자 - 다른 말로는 '호구'. 야, 이 호구야. 10년 넘게 진한 우정 자랑하는 손이 한숨 쉬며 얘기했다. 그리고 그 뒤에는 레퍼토리처럼 반복되는 그의 넋두리도 이어졌다. "학교 다닐 때는 쌈닭인 줄 알았는데, 이거 완전 그냥 호구야 호구." 그의 말에 애정 어린 놀림이 섞여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울컥하는 마음에 되받아친다. 다 맞춰주면서 하는 거지, 어떻게 나 혼자 맘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해! 10년 동안 내게 말싸움을 한 번도 지지 않은 손은 기다렸다는 듯이 내 공격을 … [Read more...] about 을이 아닌 ‘나’라는 자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