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경우, 천천히 최상의 답을 정리하는 게 나에게도 가장 이롭다 오래전에 신문 칼럼에서 보았던 한 교환 교수의 이야기가 있다. 대략 다음과 같은 경험담이었다(기억을 되살려 쓰는 것이므로 만약 당사자께서 본다면 당시 세부 내용 그대로가 아닐 수는 있다. 하지만 맥락은 같다). 교환 교수로 미국에 간 그는 수업 하나를 맡았다. 대학 1학년 수업이었다. 주제로 미리 제시해 주었던 한 사회 문제에 대해, 한 명씩 나와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해결책에 대해 말하고 또 토론해야 했다. 어느 정도는 … [Read more...] about 너무 급하게 ‘최종적으로 옳을’ 필요는 없다
생활
낮은 자존감의 징후 6가지와 이를 고치는 법
자아상이 부정적으로 형성되면 당연히 자존감이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자존감이 떨어진 상태를 짐작케 하는 몇 가지 징후들이 있습니다. 낮은 자존감의 6가지 징후 1. 지나치게 겁이 많거나 수줍다 저도 겁이 많고 내성적인 편입니다. 저도 한 때는 남들이 날 어떻게 볼까를 두려워했던 적이 있습니다.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도 그랬죠. 지방에 살다가 서울에서 처음 살게 되니, 촌스러워 보일까 봐 걱정하기도 했고, 워낙 머리 좋은 친구들이 많다 보니, 저 스스로 지능이 떨어지는 … [Read more...] about 낮은 자존감의 징후 6가지와 이를 고치는 법
이것은 나의 몸이다
눈을 감았다 뜬다. 주먹을 쥐었다 편다. 머리카락과 얼굴, 목과 몸통, 팔과 다리 또 손과 발. 몸 이곳저곳의 신경과 근육들. 이것은 나의 몸이다. 내가 소유한 나의 몸. 그러나 어느 한순간도, 내 몸이 온전히 나의 것이었던 적은 없다. 소유권은 있되, 통제권은 없었다. 그러니까, 나는 내 몸의 바지사장이었던 셈이다. 내 몸을 대신 통제했던 것은 가정, 학교, 회사, 그리고 또 사회였다. 내가 이 몸의 통제권을 값싸게 후려치고 싶었던 적은 단 한 순간도 없었다. 그런데 그렇게 되었다. … [Read more...] about 이것은 나의 몸이다
그릇의 의미
밥그릇으로 식량 부족 해결!? tvN 채널에서 ‘종합 인문학 예능 버라이어티’로 시작했던 <알쓸신잡>. 개인적으로는 김영하 작가를 좋아해서 시즌 1을 더 애청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 목포 편에서, 각자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그야말로 ‘알쓸신잡’을 나누던 대화 도중 황교익 칼럼니스트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이 밥그릇이 국가 권력이 밥그릇도 통제한다는 것의 상징이다. 이건 박정희 정부에서 만들어진 밥그릇이다. 밥을 한 사람이 너무 많이 먹으니까 모자랐다. … [Read more...] about 그릇의 의미
가족의 탄생
가족. 가족이라는 단어를 입안에 굴리다 보면 까슬까슬한 여러 감정이 오간다. 이내 하고 싶은 말을 꿀꺽, 그저 힘겹게 넘겨버리곤 한다. 선뜻 말이나 글로 남기기 어려운 것. 그것이 나에게 '전통적인 의미의' 가족이었다. 오손도손 같이 살면, '또 다른' 가족이 되는 걸까? 그렇게 '가족'들과 살면 그곳은 '집' 이 되는 걸까? 남보다 못한 가족보다, 가족 못지않은 남과 같이 사는 것은 어떨까? 그것이 바로 '대안 (alternative) 가족'이다 도시: … [Read more...] about 가족의 탄생
설거지하는 페미니즘
※ 이 글은 오마이뉴스에 기고된 글입니다. 너와 나의 집들이 잔혹사 지인의 집들이에 갔을 때 일이다. 그날의 호스트는 남편이었다. 남편의 친구, 그 친구의 부인과 자식들까지 손님이 족히 스무 명은 되었을 것이다. 점심부터 시작된 집들이는 다음 날 아침까지 이어졌다. 가까이 사는 사람은 들렀다가 가고, 멀리 사는 사람은 자고 갔다. 부인은 그 입들을 다 거둬 먹였다. 잡채부터 각종 전, 나물, 갈비까지 손 많이 가는 음식들이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올라왔다. 사 온 음식은 없었다. … [Read more...] about 설거지하는 페미니즘
회사에서 잉여로 분류되지 않는 방법
명문대를 나오고 유학을 다녀온 엘리트들이 멀쩡하게 잘 다니던 대기업에서 퇴출된다. 갈 데가 없다. 그런데 미국은 호황이고 일본은 회복 중이다. 그럼 일본이나 미국으로 이민을 가야 하나? 20-30년 뒤에도 그들이 호황을 즐기리라는 보장이 있나? 또 그 이후에는? 난 시스템 문제까지 고칠 능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므로 ‘개인적인 차원에서 무엇을 할까’에 답하고자 한다. 언제든 쉽게 대체될 우리 명문대 출신으로 대기업에서 일하면 안전한가? 절대 그렇지 않다. 하나같이 잘 나갔던 … [Read more...] about 회사에서 잉여로 분류되지 않는 방법
너는 줬지만 나는 받지 않았어
"머리가 좀 나쁘신 것 같아요." 머릿속의 퓨즈가 휘익- 소리를 내며 암전했다. 전화기를 들고 있던 손이 덜덜 떨렸다. 잡지 기자로 일하다 팀을 옮겨 국내 대기업의 온라인 홍보를 대행하는 일을 하게 된 지 한 달이 안 됐을 때였다. 기업의 큰 행사를 홍보하는 콘텐츠를 작성하고 컨펌을 받는 과정에서 담당자는 과도하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처음 그 일을 하게 됐을 때 인수인계를 해주던 사람은 “그는 낯을 많이 가리니(?) 처음에는 트집을 잡고 화를 많이 내겠지만, 내 사람이라고 생각되면 … [Read more...] about 너는 줬지만 나는 받지 않았어
내게 도움이 되는 조언도 듣기 싫은 잔소리로 들리는 이유
※ 이 글은 BBC에 기재된 「Why even the best feedback can bring out the worst in us」을 번역한 글입니다. 사람들을 관찰하다 보면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경쟁합니다. 더 빨리 달리고, 더 창의적으로 살고, 상을 더 많이 받고, 병을 더 많이 치료하며, 돈을 더 많이 벌고자 노력합니다. 그런데 만약 당신이 무언가를 이루려 노력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면, 미리 각오하시는 … [Read more...] about 내게 도움이 되는 조언도 듣기 싫은 잔소리로 들리는 이유
miss의 다양한 뜻 정리
라쿤잉글리시 미친너굴입니다. 하나의 동사에 다양한 뜻이 있는 점이 영어를 어렵게 하는 한 가지 이유죠. 다양한 뜻으로 쓴 문장을 많이 접하면서 공부하는 게 좋은 방법입니다. 그런 면에서 오늘은 동사 miss의 다양한 뜻을 살펴보겠습니다. miss = fail to reach ~ 동사 miss의 대표적인 뜻은 '목표했던 것을 놓치다' '~을 잡는 데 실패하다(fail to reach its target)' 입니다. miss 다음에는 목표 대상이 나옵니다. 보통 목표물로 가는 … [Read more...] about miss의 다양한 뜻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