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로 Les gilets jaunes, 영어로 Yellow Vest 그들이 입는 노란색 조끼 때문에 어디서나 '노란 조끼'로 불리는 그들은 처음엔 프랑스 정부의 유류세 인상에 대해 반대하는 시위로 시작했다가 점점 규모가 커지고 과격해져 반정부 시위로 변했다……는 2019년 1월 중순까지의 이야기이고, 내가 몽펠리에를 떠나던 시점인 2019년 2월 초에는 반정부 시위에서 환경 보전 시위로 변해 있었다. 최근엔 다시 마크롱 탄핵 시위로 변했는데 코로나 여파와 시위가 처음 발발한 … [Read more...] about [노란조끼 시위] 1. 노란조끼가 어쨌다고?
국제
트럼프는 왜 조지아에서 유세를 하게 되었나
우리가 2016년 미 대선에서의 트럼프 당선을 살펴볼 때 한 가지 유념해야만 하는 사실이 있다. 트럼프는 놀랍게도 승리했지만, 사실상 힐러리와의 실질적 격차는 아주 좁았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트럼프가 플로리다를 포함한 대형 경합주 및 러스트 벨트에서 2% 미만의 아주 근소한 차이로 힐러리를 앞섰으나, 주별 승자의 선거인단의 독식체제인 미국 제도상 선거인단 숫자에서 착시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한 문구로 요약할 수 있는데, 바로 ‘Gain among men, no … [Read more...] about 트럼프는 왜 조지아에서 유세를 하게 되었나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 후보의 인준에 부쳐: 법관 지명의 중요성
트럼프가 지명한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 후보가 상원에서 52-48로 인준. 이로써 미국 대법원의 보수 우위가 절대적인(6:3) 구도로 고착화되었고, 이 구도는 향후 십수 년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최근 종종 하는 생각이 이런 것이다. 대통령이 첨예한 사회 이슈, 예를 들어 젠더 이슈 같은 문제에 대해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하는가. 특히 낙태나 동성혼 같은 '전쟁터'에 대해서. 두괄식으로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국 '법관 지명'이 가장 중요하다는 결론이다. 사실 행정부가 열일해 … [Read more...] about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 후보의 인준에 부쳐: 법관 지명의 중요성
미국의 엘리트들은 왜 중국에 대한 신뢰를 잃었나
미국의 엘리트들은 매일같이 의회에서 싸운다. 연방대법관을 누구로 임명하느냐는 이슈는 사실 귀여운 수준이며, 하루에 코로나 환자가 수만 명씩 발생하는 혼란 속에서 마스크를 쓰는 문제를 두고도 다투는 것이 미국의 엘리트들이다. 그러나 이들이 모두 일치단결하여 동의하는 단 하나의 명제가 있다. 바로 "중국, 특히 시진핑 정권은 위험하며 믿을 수 없다."라는 명제이다. 그러나 미국이 처음부터 중국을 믿지 못한 것은 아니다. 미국은 의외로 중국과 사이가 좋은 편이었다. 시계를 돌려 시진핑이 … [Read more...] about 미국의 엘리트들은 왜 중국에 대한 신뢰를 잃었나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이 우리에게 던지는 의미
민주당 부통령 후보 카말라 해리스는 표정이 풍부하다. 어제 토론회를 보니 이렇게 표정이 풍부한 건 정치에서 불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와 똑같이 거짓말을 표정 하나 안 바뀌고 하는 것을 보며 기가 막힌 듯한 표정을 짓는데, 이걸 보고 "표정은 숨길 수 없다" "잘난체한다(smug)" 하는 식의 트위터 반응이 넘쳐났다. 반면 펜스는 시종일관 표정에 거의 변화가 없다. 이걸 본 평가는 주로 "대통령답다(presidential)"하다는 … [Read more...] about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이 우리에게 던지는 의미
‘표현의 자유’는 어떻게 미국 민주주의를 망가뜨렸는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정권이 미 대법원의 균형추를 진보로 돌리기 위해 긴즈버그 대법관의 은퇴를 은근히 종용했다는 이야기는 상당히 유명하다. 굉장히 졸렬한 행위였으나, 오바마와 민주당에게도 나름 이유가 있었다. 바로 2010년 1월 내려진 시티즌스 유나이티드 대 미연방선관위(Citizens United vs. FEC) 사건의 대법원판결 때문이었다. 미국에는 원래 매케인-파인골드법이라는 정치자금법이 있었다. 이 법안의 핵심은 하나다. '영리 단체는 정치 광고를 할 수 없다' 는 … [Read more...] about ‘표현의 자유’는 어떻게 미국 민주주의를 망가뜨렸는가
힐러리의 대선토론 연습에서 트럼프 역할을 맡았던 이가 바이든에게 전하는 조언
※ The Washington Post의 「I played Trump in Clinton’s debate prep. Here’s what Biden can expect.」를 번역한 글입니다. 트럼프는 토론을 정말 못 하는 사람입니다. 동시에 토론 상대로서 매우 까다로운 인물이죠. 얼핏 상호모순으로 보이는 이 두 가지 명제는 모두 참입니다. 대선 토론에서 트럼프는 무시무시한 적수입니다. 2016년에는 그가 잃을 것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고, 올해는 그가 잃을 것이 너무나 많기 … [Read more...] about 힐러리의 대선토론 연습에서 트럼프 역할을 맡았던 이가 바이든에게 전하는 조언
외국계 기업이 외국‘계’ 기업인 이유
혹시 회사에서 대학생 인턴 안 뽑나요? 어느 날 친한 동생이 갑자기 나를 '리스펙트'하는 눈으로 바라보며 물었다. 뜬금없는 질문에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내가 외국계 기업을 다니면서 여러 좋은 환경에서 일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반면 〈미생〉 같은 드라마에서 비치는 국내 기업의 모습은 여전히 불합리한 일로 가득하니 그럴 법도 했다. 이 동생은 졸업하면 무조건 외국계 기업에서 일하겠다면서 교환학생까지 다녀왔다. 외국계 기업은 그 이름 자체가 갖는 분위기가 있다. 가벼운 표현으로 … [Read more...] about 외국계 기업이 외국‘계’ 기업인 이유
서울에서 생각하는 아베 수상 퇴진
2020년 8월 28일 금요일, 급히 서울로 날아오는 날 아베 총리의 사임 소식이 속보를 타고 전파된다. 장모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코로나19 환란 속에 귀국하는 길이어서 그의 퇴진의 진위에 대해 곰곰이 되짚어 볼 여유가 없었다. 그러나 이전부터 두 가지 점에서 분명하게 느낌이 오는 게 있었다. 우선 하나는 전에도 몇 차례 언급한 기억이 있지만, 아베 수상이 최근의 코로나 19로 인한 3무(무능, 무대책, 무책임)가 여실히 드러나 정치적 생명력이 고갈되는 상황에 처하면서, 스스로도 그렇고 … [Read more...] about 서울에서 생각하는 아베 수상 퇴진
미움 없이도 정치할 수 있다는 희망, 앤드루 양
내 팟캐스트 목록에는 팟캐스트가 50개 정도 있는데, 이 중 미국 정치 주제가 10여 개 정도 된다. 정치와 전혀 관계없는 내가 이렇게 미국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건, 굳이 따지자면 트럼프 때문이다. 저렇게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말을 싸지르는 사람이 미국 대통령까지 됐다는 게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서였다. 나의 분노를 최고로 자극했던 트럼프 발언은 그가 2015년 대선 캠페인에서 뉴욕타임즈의 장애인 기자(뇌병변으로 몸이 뒤틀려 있는)의 말투와 몸 뒤틀림을 조롱하며 흉내 낸 … [Read more...] about 미움 없이도 정치할 수 있다는 희망, 앤드루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