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약간 놀랐습니다. 스트릿이지(부동산 사이트)에서 집을 구경하다가 이런 아파트 평면도를 보았기 때문인데요. 집도 기숙사도 아닌 것이... 긴 터널에 방과 욕실을 욱여넣어 네 명이 살 공간을 만들었다는 게 약간 무섭기도 합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방마다 창문과 벽장도 있고 세탁기와 식기세척기가 딸린 주방까지 완비돼 있으니 살기에 나쁘지는 않아 보입니다. 이 길쭉한 집은 대체 뭐란 말인가요..? 알고 보니 뉴욕에는 이렇게 길쭉한 모양의 아파트 매물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들을 부르는 용어가 … [Read more...] about 관광객들은 모르는 뉴욕의 명물, 기이한 아파트
국제
마클-해리 인터뷰와 각계의 대응에서 드러난 영국의 심각한 시대착오
※ The Guardian에 기고된 「The royals are just like much of our press-trapped in a fantasy version of Britain's past」를 번역한 글입니다. 통합의 구심점 민주주의 선거로 뽑힌 권력이 아니라 혈통을 기준으로 왕좌를 물려받는 입헌 군주가 현대 사회에서 지니는 의미에 대한 논쟁이 있을 때마다 군주제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왕실은 분열된 사회를 통합하는 구심점 역할을 한다고 주장합니다. 여왕이나 왕은 정치를 초월한 … [Read more...] about 마클-해리 인터뷰와 각계의 대응에서 드러난 영국의 심각한 시대착오
백인 남성의 아시아 여성 살인사건, 우리의 인종주의를 돌아보자
애틀랜타에서 한국계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살해된 사건을 두고 미국에서 아시아계의 분노가 들불처럼 퍼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애틀랜타에서 기자회견을 했을 정도... 아시아계를 향한 인종혐오 범죄인 이 사건에 대한 각종 기사를 보다 보니 한국은 다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시아계는 미국인 중에서도 '모범적인 소수자(model minority)'란 이미지에 말 그대로 ‘가스라이팅’되어 왔다. 즉 "다른 유색인종보다 더 잘 살지 않냐? 똑똑하지 않냐? 당신들은 차별받지 않는다" 이런 … [Read more...] about 백인 남성의 아시아 여성 살인사건, 우리의 인종주의를 돌아보자
수에즈 운하의 현재 상황: 전 세계의 공급망이 막혀 있다
※ Bloomberg의 「Suez Canal Ship Block Set to be Tackled by Elite Team From SMIT Salvage」를 번역한 글입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핵심 수로를 막아 구조팀이 이를 처리하기까지 수일 혹은 수주가 필요할 수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수많은 선박이 수에즈 운하 주변에 몰려 있다. 이집트에서 에버기븐을 다시 띄우고, 거의 100억 달러 상당의 원유와 소비재를 실은 선박들의 통행이 가능하게 하기 위한 작업이 목요일까지도 … [Read more...] about 수에즈 운하의 현재 상황: 전 세계의 공급망이 막혀 있다
과거를 보는 일본, 미래를 보는 한국
1. 일본은 자타가 공인하는 보수적인 나라다. 나는 일본에서 10년 이상을 살았는데, 알게 모르게 끝없이 세뇌적으로 흘러나오는 메시지가 있다. 바로 이런 말이다. 변하지 않는 것이 뭐가 나빠? 즉 왜 변해야 하는가, 변하지 않는 것이 더 좋다는 보수적 목소리다. 이 목소리는 영화에서, 드라마에서, 광고에서 전통적으로 계속 강조한다. 마치 세뇌라도 하고 싶은 것처럼.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변해온 나라라고 부를 수 있는 한국 사람에게는 때로 상쾌하게 들리기도 하는 메시지다. 한국의 변화가 … [Read more...] about 과거를 보는 일본, 미래를 보는 한국
인종 차별은 아시아계 미국인의 정치 참여를 촉진할까?
※ The Washington Post의 「Recent attacks could push Asian Americans to get more politically active, research suggests」을 번역한 글입니다. 최근 특히 고령층의 아시아계 미국인이 잇따라 공공장소에서 공개적으로 공격을 받았습니다. 혐오 범죄(hate crimes)로 분류할 수 있는 일련의 사건은 미국 사회 안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의 지위가 얼마나 위태로운지 보여줍니다. 팬데믹이 시작했을 때부터 … [Read more...] about 인종 차별은 아시아계 미국인의 정치 참여를 촉진할까?
200년을 이어 온 아이티의 저주, “몰록 열대”
드라마 <몰록 열대(Moloch Tropical)>에 대한 전체적인 줄거리가 담겨 있습니다. 1.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The Motorcycle Diaries)>에는 스물세 살의 젊은 게바라(Guevara)가 수영하는 장면이 두 번 정도 등장한다. 사냥한 오리를 가져오기 위해 호수에 뛰어드는 장면이 하나다. 천식을 앓던 게바라는 이 때문에 이후의 여정에서 며칠을 지독한 고열에 시달려야 했다. 두 번째는 영화의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등장한다. 스물네 … [Read more...] about 200년을 이어 온 아이티의 저주, “몰록 열대”
중국의 머리엔 뿔이 없다
1. 중국은 파악하기 정말 어렵다. 공간도 넓고 역사도 길면서 정보 소스도 적다. 미국은 주요 언론사에서 워싱턴과 뉴욕특파원 두 명을 보내는 경우가 많지만, 중국은 한 명이거나 없다. 국제부 기사 상당수가 미국 언론이 전하는 미국 기사다. 반면 중국 기사는 주로 쇼킹한 해프닝을 전한다. 그래서 각자 갖고 있는 이미지로 판단한다. 대부분 중국을 싫어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면만 보고, 미국에 치우친 정보원도 이미지를 강화한다. 중국이 주는 위협감 때문에 잘 안되길 바라는 '소망'도 더해진다. … [Read more...] about 중국의 머리엔 뿔이 없다
나발니, 자유주의자인가? 극우 민족주의자인가?
알렉세이 나발니(Alexei Navalny)는 법을 전공한 법학도이며, 미국 예일 대학교에서 펠로우 쉽을 마치고 2000년, 24살의 나이로 러시아 사회자유주의 정당인 러시아 연합 민주당(Russian united democratic party), 일명 ‘야블라카’에 입당합니다. 하지만 7년 후 당으로부터 퇴출당하는데, 그 이유가 공공연히 떠들어대던 그의 극우 민족주의적 발언과 행위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2011년 민주주의를 위한 시위 운동 때 그는 가장 먼저 체포 구속된 야당 리더 … [Read more...] about 나발니, 자유주의자인가? 극우 민족주의자인가?
트럼프를 다시 탄핵하라
※ The Atlantic의 「Impeach Trump Again」을 번역한 글입니다.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자들을 수도 워싱턴 D.C.에 모았습니다. 백악관 앞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 선 대통령은 늘 해오던 거짓말을 또 했습니다. 자신이 11월 선거에서 이겼고, 자신의 승리를 찬탈해가려는 세력에 맞서 필요하다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선동이었습니다. 백악관 앞에 모인 트럼프 지지자들은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곧바로 행동에 나섰습니다. 미국 연방정부 기관, … [Read more...] about 트럼프를 다시 탄핵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