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loomberg의 「Suez Canal Ship Block Set to be Tackled by Elite Team From SMIT Salvage」를 번역한 글입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핵심 수로를 막아 구조팀이 이를 처리하기까지 수일 혹은 수주가 필요할 수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수많은 선박이 수에즈 운하 주변에 몰려 있다.
이집트에서 에버기븐을 다시 띄우고, 거의 100억 달러 상당의 원유와 소비재를 실은 선박들의 통행이 가능하게 하기 위한 작업이 목요일까지도 성공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예인선과 채굴기로도 해당 선박을 옮기는 데 실패했고, 일부 전문가들은 위기가 며칠 동안 계속될 수 있다고 말한다. 수에즈 운하 당국은 수로 운행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구조팀이 소속된 보스칼리스 웨스트민스터의 CEO 피터 버도스키는 “해당 선박이 정말로 꼼짝 못 한다면 해결에 몇 주가 걸리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만일 화물을 내리고 준설작업도 해야 한다면 과정은 더 오래 걸릴 것이다.”라고 말한다.
세계 무역의 약 12%가 통과하는 수에즈 운하는 1869년 완공된 이후 세계 강대국들이 서로 차지하기 위해 놓고 싸워왔을 정도로 전략적인 수로다. 현재까지 운하의 남부를 가로막은 에버기븐으로 인해 통행이 정체되어 있고,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전자상거래 붐으로 이미 차질을 빚은 전 세계 공급망에 또 다른 충격을 준다.
길이 약 400m, 무게 약 20만 톤에 달하는 크기가 이 선박을 움직여 보려는 모든 노력을 압도한다. 커다란 노란색 굴착기가 선박 옆으로 다가가자 마치 어린이 장난감처럼 보였다.
최신 정보는 다음과 같다.
- 선체 앞부분 5m가량이 운하 둑에 박혀 있어, 선박을 완전히 띄우는 데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로 작용한다고 한다.
- 선체 앞부분 주변의 모래를 준설해 측면으로 잡아당길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 해양 서비스 업체 인치케이프 쉽핑 서비스에 따르면, 선박을 띄우기 위한 시도가 목요일에 다시 시작되었다고 한다.
- 이집트 포트 사이드에 정박 중인 SMIT 샐비지 BV의 선박 보카 다빈치 호가 지원에 나서기 위해 대기 중이다.
브래마르 ACM 쉽브로킹은 목요일 보고서에서 “단순한 지반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할 때, 쉽게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해당 선박을 가볍게 하고 선체 앞부분 주변을 파내야 할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에 며칠 동안 더 운하의 통행이 중지될 수 있다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선박 처리는 SMIT 샐비지 BV에게로 넘겨졌다. 이 네덜란드 회사는 수많은 선박 사고를 처리한 훌륭한 경험이 있다. 에버기븐의 운영사인 대만의 에버그린 마린의 성명에 따르면, 구조를 돕기 위해 일본의 닛폰 샐비지도 투입되었다고 한다.
운하 벽에서 20만 톤급 선박을 빼낼 방법
2012년 이탈리아 앞바다에서 전복된 코스타 콩코르디아의 인양을 담당했던 닉 슬로운에 따르면, 만조가 되는 일요일이나 월요일이 선박을 다시 띄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때라고 한다. 바다에 있는 동안 배를 안정되게 유지하는 밸러스트 안의 물을 빼내 선박을 가볍게 만들어야 할지도 모른다. 또한 연료를 빼낼 수도 있다.
로이드 리스트의 계산을 기준으로 어림잡아 보면 이번 사고로 일간 약 96억 달러 상당의 물동량이 차질을 빚었으며 서방 쪽으로는 약 51억 달러, 동방 쪽으로는 약 45달러 규모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선적 자료에 따르면 수요일 185척의 선박이 운하를 건너기 위해 대기했으며 로이드 측의 추정치는 165척이었다.
우드 맥킨지는 “우리가 추적하는 모든 선박 중 일부 벌크선과 컨테이너 선박이 가장 큰 차질을 빚는다. 원유, 석유제품, LNG에 대한 영향은 적지만, 지금의 상황이 더 이어지면 영향은 점점 더 커지게 될 것이다.”라고 한다.
좁은 수로 폭
수에즈 운하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큰 선박을 조종할 여지가 크지 않다. 이번 사고는 화요일 강풍으로 120마일 운하 둑에 모래가 밀어닥치면서 시작되었다. 수로 폭은 205미터도 안 되게 좁은 데다가 시야가 좋지 않을 때는 항해가 어려울 수 있다.
에버기븐은 중국에서 로테르담으로 가는 동안 운하를 통한 항로를 유지했다. 하지만 시속 46마일이나 되는 돌풍으로 주변 모래와 먼지를 휩쓸어 닥치면서 선원들이 선박을 통제하지 못했고, 선체 앞부분이 운하 둑을 들이받아 수로의 거의 전체를 막았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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