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혹은 새 학기에 항상 다짐하지만 실패하는 결심이 있습니다. 바로 ‘술을 (조금) 줄이자’라는 결심입니다. 결심만 하고 행동은 할 수 없는 마법 같은 구호죠. 매번 실패하다 보니 술과 담을 쌓고 지내는 것은 ‘도덕적으로도’, ‘인간의 숭고한 의지’로도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예 술을 모르고 태어났다면, 혹은 국가가 음주를 금지하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겠어요? ……는 실제로 일어난 일이랍니다. 바로 음료의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시기, ‘미국의 금주법 시대’ … [Read more...] about 술 마시는 것을 법으로 금지한다면?
역사
60인승 배에 14,000명을 태운 선장의 결단
하루 사이로 어제는 작년이 된다. <한국전쟁 70주년 기념> 다큐는 '코로나'라는 전 세계적 재앙을 만나 이제 <한국전쟁 71주년> 다큐가 될 예정이다. 지금으로서는 올해 6월에 방송을 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인데, 들려오는 코로나 소식들은 여전히 무거운 소식들뿐이라 암담하긴 하다. 22살에 레너드 라루 선장 곁에서 선장의 결단을 지켜봤고 마리너스로 변신한 선장이 돌아가실 때까지 곁을 지킨 2등 항해사 로버트 러니는 작년 12월 주고받은 메일에서 내년 봄쯤 미국을 방문할 … [Read more...] about 60인승 배에 14,000명을 태운 선장의 결단
200년을 이어 온 아이티의 저주, “몰록 열대”
드라마 <몰록 열대(Moloch Tropical)>에 대한 전체적인 줄거리가 담겨 있습니다. 1.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The Motorcycle Diaries)>에는 스물세 살의 젊은 게바라(Guevara)가 수영하는 장면이 두 번 정도 등장한다. 사냥한 오리를 가져오기 위해 호수에 뛰어드는 장면이 하나다. 천식을 앓던 게바라는 이 때문에 이후의 여정에서 며칠을 지독한 고열에 시달려야 했다. 두 번째는 영화의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등장한다. 스물네 … [Read more...] about 200년을 이어 온 아이티의 저주, “몰록 열대”
남극의 얼음 속에 100년 동안 숙성된 위스키가 있다?
나의 보물? 원한다면 주도록 하지…. 잘 찾아봐. 이 세상의 전부를 거기에 두고 왔으니까. 해적왕이 숨겨놓은 보물을 찾아 떠나는 만화 ‘원피스’의 이야기는 방구석에서 자급자족하는 코로나형 인재 마시즘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한다. 이 만화는 세계적인 히트를 쳤지만 아이들이 해적으로 취업하는 불상사는 생기지 않았다. 만화 속 이야기일 뿐이고, 불확실한 보물보다는 따뜻한 일상이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숨겨놓은 보물의 정체가 ‘위스키’라면 어떨까? 그렇다. 영하 30도의 남극에 100년 동안 … [Read more...] about 남극의 얼음 속에 100년 동안 숙성된 위스키가 있다?
역사란 무엇인가
발걸음을 멈추어 살그머니 애띤 손을 잡으며 「너는 자라 무엇이 되려니」 「사람이 되지」 아우의 설운 진정코 설운 대답이다. 윤동주의 시 「아우의 인상화」로 이야기를 열어본다. "너는 자라 무엇이 되려니" 하는 질문에 대한 아우의 엉뚱한 대답을, 시인은 "설운, 진정코 설운 대답"이라 평한다. 순진한 아우의 대답에 시인이 슬픔을 발하는 것은, 아마도 냉혹한 현실을 살아야 할 해맑은 아우의 얼굴 앞에서 느낀 안쓰러움 까닭일 테다. 한편으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올곧은 삶을 … [Read more...] about 역사란 무엇인가
“월급은 식구 수대로” 옥탑방 의사의 제언
전 세계가 같은 링에 올라 같은 적과 싸우는 '코로나 시대', 각국의 작전과 병법이 난무한 가운데 대한민국이 택한 전략은 전 세계에서 단연 돋보였다. 이제 K-pop, K-beaty, K-drama에 이어 K-의료, K-방역이 전 세계의 관심을 끌었다. 코로나 시대를 지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것은 대한민국의 의료보험 체계였다. 코로나 시대 최전선 방호 기지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대한민국의 공적 의료보험 체계가 주목을 받자 정치인들은 공을 제각기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돌리며 의료 … [Read more...] about “월급은 식구 수대로” 옥탑방 의사의 제언
『불황터널』: 일본경제 입문서로 강력 추천하는 이유
1. 와세다 대학교 박상준 교수가 쓴 『불황터널』은 1990년부터 시작된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다룬다. 총 7장, 분량은 약 300페이지이다. 장별로 5개 정도의 작은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체감 분량은 더 짧다. 책의 내용은 크게 두 가지 흐름이다. 일본 장기불황의 특징 & 장기불황(디플레이션)의 원인 (1장~3장) 아베 노믹스 3개의 화살(장기성장, 재정, 통화)에 대한 상세 설명 (4장~6장) 『불황터널』은 일본경제 입문서로 강력히 추천할만한 책이다. … [Read more...] about 『불황터널』: 일본경제 입문서로 강력 추천하는 이유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돈의 관점으로 보는 세계 경제사
홍춘욱 박사의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로크미디어)를 봤다. 정말, 정말 재미있게 봤다. 경제 초보도 금융 초보도 쉽게 볼 수 있는 책이다. 강추한다. 책의 전체 콘셉트는 ‘금융사’라기 보다는 ‘돈의 관점’에서 보는 세계 경제사다. 역사와 금융을 다루되, 책 전체에 홍춘욱 박사의 박학다식함이 녹아 있다. 특히 놀랐던 것은 ‘편집’의 힘이었다. 가독성과 대중성이 매우 뛰어나다. 기필코 베스트셀러로 만들겠다는 편집자의 집념(?)이 느껴질 정도다. 책의 편집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네 … [Read more...] about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돈의 관점으로 보는 세계 경제사
대전의 핫플 성심당, 밀가루 두 포대로 이룬 기적
오전 8시, 고소한 빵의 향기가 매장을 넘어 골목까지 퍼져 나간다. 이른 시간이지만 기다렸다는 듯 하나둘 매장으로 들어서는 사람들, 대부분의 빵은 3층 제빵실에서 만들어지지만 이곳의 대표적인 메뉴 ‘튀김 소보로’는 매장 한편, 손님들에게 공개된 코너에서 직접 튀겨져 손님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루 2만여 개의 빵을 생산한다는 성심당 대전 본점, 8시를 좀 넘어서면 어느새 매장 안은 드나드는 손님들로 분주해진다. 이곳을 찾는 사람 중 상당수는 관광객들, 전국 어느 도시에도 없는 빵집, 대전에 … [Read more...] about 대전의 핫플 성심당, 밀가루 두 포대로 이룬 기적
[대한민국 부정선거 잔혹사] “선거에서 이기고 개표에서 졌다”
노회한 정치인의 영구집권을 위해 이승만의 종신 집권을 가능하게 한 이른바 '사사오입' 개헌으로 초대 대통령에 한해 중임 제한을 적용하지 않도록 헌법이 개정되었고. 이승만은 다시 제3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있었다. 국회 간선으로는 대통령이 되기 어려워진 이승만은 '발췌 개헌'을 통해 대통령 직선제를 도입해 2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었다. 그러나 이승만은 1956년 실시 예정인 제3대 대선에는 출마할 수 없었는데, 당시 헌법은 대통령의 중임 제한을 규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 [Read more...] about [대한민국 부정선거 잔혹사] “선거에서 이기고 개표에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