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네시 주의 멤피스는 1968년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살해당한 곳입니다. 멤피스에 사는 사람치고 이를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100년 전에 일어났던 끔찍한 역사의 한 장면은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서 잊힌 지 오래입니다. 남북전쟁 종식 직후였던 1866년 5월 1일, 멤피스에서는 흑인들에 대한 대학살이 자행되었습니다. 수십 명이 사망했고, 다친 사람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 사건에 대한 책을 낸 테네시대학 역사학과의 스티븐 애쉬(Stephen Ash) 교수는 … [Read more...] about “폭동”을 “폭동”이라 불러서는 안 되는 이유
역사
우상화로 덧칠된 ‘박정희 탄생 100주년’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17년생이다. 내년이면 탄생 100주년이 된다. 그는 경북 선산(현 구미)에서 가난한 농군의 아들로 태어나 보통학교(초등학교) 교사를 지내다 만주로 가 군인이 되었다. 그가 입대한 부대는 독립군이나 광복군이 아니었다. 일본군이나 매 한가지인 만주군이었다. 1945년 8월 일제가 패망할 때 그는 만주군 중위였다. 해방 이듬해 패잔병의 몰골로 귀국선을 탄 그는 한동안 고향에서 죽은 듯이 지냈다. 그 무렵 그는 형 친구인 좌익분자들과 교류하면서 남로당에 발을 들여놓게 … [Read more...] about 우상화로 덧칠된 ‘박정희 탄생 100주년’
왜 ‘고기 썰기’는 명예로운 일처럼 여겨졌을까?
오늘은 점심에 저희 동네 소비 조합인 '자연드림'에서 사온 1만5천원짜리 족발을 먹었습니다. 뼈다귀와 함께 덩어리 고기로 진공 포장된 것이다보니, 이걸 어떻게 먹어야 하나 와이프하고 잠깐 고민하다가, 그냥 제가 썰어서 전기 오븐으로 잠깐 덥혀서 먹기로 했어요. 나름 잘 썰었다고 자부합니다. 저희 집 애도 먹기 좋게 일부러 잘게 썰었어요. 손님 중 하나가 고기를 썬다 써는 동안에 제가 읽던 <Hornblower>니 <Aubrey & … [Read more...] about 왜 ‘고기 썰기’는 명예로운 일처럼 여겨졌을까?
설현-지민 역사논란과 기억해야 할 역사
설현-지민 역사논란에서 이슈가 된 것은 그들이 민족 영웅 안중근을 기억하지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사람들은 응당 기억해야 할 역사를 기억하지 못했던 그들을 호되게 꾸짖었고 설현과 지민은 눈물로 사죄했다. 그들은 왜 사죄해야 했을까? 하지만 궁금하다. 그들은 도대체 왜? 사죄해야 했을까? 사실, 역사 서술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기억했느냐가 아니라 그들을 왜 기억해야 하는가에 대한 철학적 물음이다. 한국 역사에서 제국주의 권력에 저항한 민족해방운동은 당시 역사에서 진보적 … [Read more...] about 설현-지민 역사논란과 기억해야 할 역사
후쿠시마에 다녀왔다
이 이야기는 개인적이고 경험적이며, 상식적이고 포괄적인 감상에 불과하다. 나는 후쿠시마를 사유하는 방법론이나 시각을 갖고 있지 않다. 내가 본 후쿠시마는 내가 가진 빈약한 지식이나 이론을 초과하는 엄청나게 큰 ‘덩어리’고 현재진행중인 사건이었다. 그럼에도 ‘언어도단’의 사건을 해석하려 드는 것은 연구자나 이론가의 운명이며 임무일 것이다. 기실 이미 여러 철학자·역사학자·문학자·사회과학자들이 무수히 많은 말을 후쿠시마에 대해 해 놓았다. 그 많은 말들 중에 적실한 것이 얼마나 되는지는 … [Read more...] about 후쿠시마에 다녀왔다
실업이란 무엇인가
위기는 있으나 해법이 다르다 최근 조선업종을 필두로 구조조정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고, 그 부산물로 대량실업 사태가 예고되고 있다. (조선업종 상황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이 기사를 참고하자.) 따라서 더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에는 동의하면서도 고용안전망 강화 등을 그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이 와중에 청와대는 ‘쉬운 해고’를 골자로 한 ‘노동개혁’을 밀어붙이겠다고 확성기를 울려댄다. 실업은 개인의 문제? 실업을 ‘개인’의 문제로 보는 사람들이 … [Read more...] about 실업이란 무엇인가
쿠바와 미국의 국교정상화
오바마 정부에겐 소위 3개의 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북한과 이란, 그리고 쿠바입니다. 하지만 이중에서 북한을 제외하고 다른 나라들과는 화해를 했습니다. 이 화해는 8년간의 오바마 정부 중에 가장 잘한 일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힘이 센 나라의 대통령이지만 '힘없는 대통령'으로 비아냥을 들을 만큼 오바마 정부의 외교정책은 큰 성과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쿠바는 미국과 아주아주 가까운 나라입니다. 보트로 3시간이면 맞닿을 수 있는 거리. 하지만 미국과 쿠바는 영욕의 역사를 가지고 … [Read more...] about 쿠바와 미국의 국교정상화
유비에게서 배우는 흙수저 성공법 7단계
삼국지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은 금수저가 많다. 조조만 해도 할아버지의 위세가 없이 성공할 수 없는 24k 금수저이며, 원소는 다이아에 가까웠다. 그리고 많은 군웅들은 최소 은수저 레벨은 되는 셈이다. 그 땅이 얼마이겠나. 반면 유비는 흙수저다. 어머니에게 차 하나 갖다바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노오오오오오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촉의 황제까지 올라간 그의 성공 방정식을 알아본다. 1. 우선 좋은 학벌에서 좋은 선배를 만나라 유비가 흙수저임에도 버틸 … [Read more...] about 유비에게서 배우는 흙수저 성공법 7단계
『친일인명사전』이 ‘정치 사전’? 1년 넘게 제동 걸린 중·고교 배포
서울시교육청이 관내 중고등학교에 『친일인명사전』(아래 『사전』) 배포에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014년 말, 서울시의회는 2015년 광복 7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사전』을 보급하기로 하고 예산을 책정했다. 이미 『사전』을 보유하고 있는 학교를 뺀 583개 중·고교가 배포 대상이었다. 그런데 여당 소속 시의원들까지 동의하여 만장일치로 통과된 이 예산은 1년 넘게 집행되지 못했다. 이른바 ‘보수를 참칭하는 극우세력’들이 들고 일어났기 때문이다. 해를 넘겨 예산이 불용 처리되게 … [Read more...] about 『친일인명사전』이 ‘정치 사전’? 1년 넘게 제동 걸린 중·고교 배포
단 한 편도 볼 가치 없는 일본 극우 애니메이션 끝판왕 5선
1. 감벽의 함대 1990년부터 집필을 시작하여 1996년에 완결된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1993년부터 2003년까지 10년에 걸쳐 총 32화의 OVA로 제작이 된 애니메이션이다. 원작소설을 집필한 인물은 아라마키 요시오(荒巻義雄)라는 SF작가.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만화판도 출간되었고(만화판의 경우,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의 만화판을 그린 이무라 신지가 담당했다), 심지어 PC와 콘솔용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까지 제작되었으며, 스마트폰용 게임도 등장했다(무려 Mobage, Gree, … [Read more...] about 단 한 편도 볼 가치 없는 일본 극우 애니메이션 끝판왕 5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