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국민, 2등 국민>은 조선일보 송희영 논설위원의 글이다. 이 글은 우리나라가 1등 국민과 2등 국민으로 나뉘어 있음을 지적한다. 1등 국민은 거대조직의 도움을 받는다. 협회, 노조, 조합의 도움을 받는다. 반면 2등 국민은 그런 도움을 일체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송희영 논설위원과 같은 취지로 주진형 대표는 평소 한국사회가 ‘원청’과 ‘하청’으로 양극화되어 있다고 진단한다. 송희영 논설위원과 주진형 대표의 진단에 적극적으로 동의한다. 한국사회는 ‘1등 국민’에 … [Read more...] about 2등 국민 : 우리나라 양극화의 역사
역사
가장 ‘젊은 정신’의 시인 김수영, 세상을 떠나다
1968년 오늘(6월 16일)은 서울적십자병원에서 시인 김수영(金洙暎, 1921~1968)이 48년의 짧았던 삶을 마감한 날이다. 전날 밤 소설가 이병주, 시인 신동문과 함께 술을 마신 뒤 귀가하다 버스에 치였던 시인은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숨을 거두었다. 신동엽(1930~1969)과 함께 1960년대를 대표하는 참여시인 김수영은 그렇게 덧없이 세상을 떠났다. 김수영은 1921년 서울 출신이다. 선린상업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1941년 도쿄상대에 입학했다. 그러나 … [Read more...] about 가장 ‘젊은 정신’의 시인 김수영, 세상을 떠나다
달러는 왜 $로 쓸까?
미국 돈으로 제일 유명한 달러를 알파벳으로 쓰면 dollar. 어디서도 s는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복수로는 dollars입니다.) 그런데 이 돈을 나타내는 기호는 $입니다. 한국 돈 원(won)을 ₩, 유럽에서 쓰는 유로(euro)를 €, 일본 엔(yen)을 ¥으로 쓰는 것하고는 확실히 다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긴 걸까요?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1606년에 희곡 '맥베스'를 썼습니다. 이 연극에서 로스(Rosse) 역할을 맡은 배우는 1막 2장에서 다음과 같은 대사를 연기해야 … [Read more...] about 달러는 왜 $로 쓸까?
역사의 빚: 광주 민중 항쟁은 헛되지 않았다
1979년 부마항쟁 때 박정희 정권이 처음 투입한 계엄군은 해병대였다. 해병대는 과격 진압보다는 '악으로 깡으로' 돌 맞으면서도 팔짱끼고 버티는 방식으로 시위대에 맞섰다. 거점 방어는 가능했지만 수만 시위대를 해산시킬 수는 없었다. 그제야 공수부대가 투입된다. 1공수와 3공수부대였다. 그들은 광주에서와 똑같은 만행을 저질렀고 그런 폭력을 경험한 바 없는 시위대는 기가 꺾였다. 바로 그 시점에서 박정희가 죽었다. 공수부대는 알다시피 적진 한복판에 떨어져 생사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대한민국 … [Read more...] about 역사의 빚: 광주 민중 항쟁은 헛되지 않았다
“폭동”을 “폭동”이라 불러서는 안 되는 이유
미국 테네시 주의 멤피스는 1968년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살해당한 곳입니다. 멤피스에 사는 사람치고 이를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100년 전에 일어났던 끔찍한 역사의 한 장면은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서 잊힌 지 오래입니다. 남북전쟁 종식 직후였던 1866년 5월 1일, 멤피스에서는 흑인들에 대한 대학살이 자행되었습니다. 수십 명이 사망했고, 다친 사람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 사건에 대한 책을 낸 테네시대학 역사학과의 스티븐 애쉬(Stephen Ash) 교수는 … [Read more...] about “폭동”을 “폭동”이라 불러서는 안 되는 이유
우상화로 덧칠된 ‘박정희 탄생 100주년’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17년생이다. 내년이면 탄생 100주년이 된다. 그는 경북 선산(현 구미)에서 가난한 농군의 아들로 태어나 보통학교(초등학교) 교사를 지내다 만주로 가 군인이 되었다. 그가 입대한 부대는 독립군이나 광복군이 아니었다. 일본군이나 매 한가지인 만주군이었다. 1945년 8월 일제가 패망할 때 그는 만주군 중위였다. 해방 이듬해 패잔병의 몰골로 귀국선을 탄 그는 한동안 고향에서 죽은 듯이 지냈다. 그 무렵 그는 형 친구인 좌익분자들과 교류하면서 남로당에 발을 들여놓게 … [Read more...] about 우상화로 덧칠된 ‘박정희 탄생 100주년’
왜 ‘고기 썰기’는 명예로운 일처럼 여겨졌을까?
오늘은 점심에 저희 동네 소비 조합인 '자연드림'에서 사온 1만5천원짜리 족발을 먹었습니다. 뼈다귀와 함께 덩어리 고기로 진공 포장된 것이다보니, 이걸 어떻게 먹어야 하나 와이프하고 잠깐 고민하다가, 그냥 제가 썰어서 전기 오븐으로 잠깐 덥혀서 먹기로 했어요. 나름 잘 썰었다고 자부합니다. 저희 집 애도 먹기 좋게 일부러 잘게 썰었어요. 손님 중 하나가 고기를 썬다 써는 동안에 제가 읽던 <Hornblower>니 <Aubrey & … [Read more...] about 왜 ‘고기 썰기’는 명예로운 일처럼 여겨졌을까?
설현-지민 역사논란과 기억해야 할 역사
설현-지민 역사논란에서 이슈가 된 것은 그들이 민족 영웅 안중근을 기억하지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사람들은 응당 기억해야 할 역사를 기억하지 못했던 그들을 호되게 꾸짖었고 설현과 지민은 눈물로 사죄했다. 그들은 왜 사죄해야 했을까? 하지만 궁금하다. 그들은 도대체 왜? 사죄해야 했을까? 사실, 역사 서술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기억했느냐가 아니라 그들을 왜 기억해야 하는가에 대한 철학적 물음이다. 한국 역사에서 제국주의 권력에 저항한 민족해방운동은 당시 역사에서 진보적 … [Read more...] about 설현-지민 역사논란과 기억해야 할 역사
후쿠시마에 다녀왔다
이 이야기는 개인적이고 경험적이며, 상식적이고 포괄적인 감상에 불과하다. 나는 후쿠시마를 사유하는 방법론이나 시각을 갖고 있지 않다. 내가 본 후쿠시마는 내가 가진 빈약한 지식이나 이론을 초과하는 엄청나게 큰 ‘덩어리’고 현재진행중인 사건이었다. 그럼에도 ‘언어도단’의 사건을 해석하려 드는 것은 연구자나 이론가의 운명이며 임무일 것이다. 기실 이미 여러 철학자·역사학자·문학자·사회과학자들이 무수히 많은 말을 후쿠시마에 대해 해 놓았다. 그 많은 말들 중에 적실한 것이 얼마나 되는지는 … [Read more...] about 후쿠시마에 다녀왔다
실업이란 무엇인가
위기는 있으나 해법이 다르다 최근 조선업종을 필두로 구조조정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고, 그 부산물로 대량실업 사태가 예고되고 있다. (조선업종 상황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이 기사를 참고하자.) 따라서 더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에는 동의하면서도 고용안전망 강화 등을 그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이 와중에 청와대는 ‘쉬운 해고’를 골자로 한 ‘노동개혁’을 밀어붙이겠다고 확성기를 울려댄다. 실업은 개인의 문제? 실업을 ‘개인’의 문제로 보는 사람들이 … [Read more...] about 실업이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