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가 많은 요즘입니다.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이래저래 감정적으로 좀 격해지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럴 때는 역시 기분 전환을 위해서 수천 년 전으로 잠깐 다녀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가치 판단들과는 완전히 무관한 시공간 속으로 말이죠. 그래서 제가 소개해드리려는 유물은 이름하여 ‘게벨 엘-아라크의 단도’. 이 유물은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이집트실에 있는 만큼, 유물을 살펴보시면 파리에 다녀오시는 느낌도 날테니 1석2조라 할 수 있습니다. 게벨 … [Read more...] about 아무도 관심 없을 이집트 유물 이야기 #1 : 게벨 엘-아라크의 단도
역사
음료에서 마스크팩까지, 야쿠르트 아주머니 진화의 끝은?
“한국의 도라에몽, 야쿠르트 아주머니의 카트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 걸까?” 한 때 아이돌 가수를 쫓는 팬클럽 마냥 쫓아다닌 이가 있었다. 바로 ‘야쿠르트 아주머니(현 ‘프레시 매니저’)’다. 마트와 편의점에서 구할 수 없는 음료들을 가지고 있는 음료계의 레어템 판매자. 첨단 기술을 탑재한 미래형 음료 요원. 심지어 ‘월 스트리트 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에까지 소개된 한국의 야쿠르트 아주머니의 카트 속에 들어 있는 제품의 끝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낯을 … [Read more...] about 음료에서 마스크팩까지, 야쿠르트 아주머니 진화의 끝은?
전함 HMS 바럼의 격침과 영국 최후의 마녀 이야기
1941년 11월 26일은 독일 해군 중위 티센하우젠(Hans-Diedrich von Tiesenhausen)에게 운수 대통한 날이었습니다. 그의 잠수함 U-331의 음탐사가 멀리서 들려오는 군함들의 엔진 소리를 탐지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군함들은 대략 그의 잠수함 쪽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군함들의 정체는 영국 해군 전함 3척과 그를 둘러싼 구축함 8척이었습니다. 티센하우젠 중위는 알 방법이 없었겠지만, 이들은 리비아로 향하는 이탈리아군 수송단을 요격하기 위해 알렉산드리아 항구를 나선 퀸 … [Read more...] about 전함 HMS 바럼의 격침과 영국 최후의 마녀 이야기
골드바 이야기: 1940년 영국 경순양함 에머랄드 호와 2020년 뉴욕 상품거래소
저는 소위 말하는 골드버그(gold bug), 즉 금성애자입니다. 전에 어떤 정권에서였는지 장관 후보자가 과거에 부동산 투기했던 것이 드러나서 청문회에서 추궁을 당하자, '부동산을 너무 사랑해서 샀을 뿐 투기는 아니다'라고 말씀하셔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지요. 저도 투기 목적도 당연히 있지만, 저야말로 그냥 금이 너무 좋아서 금을 삽니다. 6/6 토요일에 미리 짜집기하고 있는 것이지만, 간밤에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금값이 2.25% 폭락하여 "내가 하는 투자가 다 그렇지"라고 자포자기하게 … [Read more...] about 골드바 이야기: 1940년 영국 경순양함 에머랄드 호와 2020년 뉴욕 상품거래소
영화 ‘쓰리 빌보드’에 나온 이 노래의 정체는?
최근에 〈쓰리 빌보드(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이 영화는 한 줄로 요약하면 '용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위 장면은 이혼한 아빠가 엄마를 찾아와 이야기를 하다가 성질이 나니까 탁자를 엎고 엄마를 때리려는 상황에서 엄마를 보호하려는 아들이 아빠 목에 식칼을 들이대는 모습입니다. '어떻게 감히 친부의 목에 칼을…' 하며 손사래를 치는 사람도 있겠습니다만, 가정 폭력에서 엄마를 지키려는 용감한 … [Read more...] about 영화 ‘쓰리 빌보드’에 나온 이 노래의 정체는?
할리우드의 두 비극, 피츠제럴드와 페그 엔트위슬 이야기
※ 포스트 말론의 <Hollywood's Bleeding>을 BGM으로 깔고 읽어봐 주세요. 산을 타고 있었어요. 그런데 할리우드 랜드 사인판 주변에서 여성용 신발이랑 재킷, 지갑을 발견했어요. 지갑 속엔 유서가 들어 있었고요. 아래를 내려다봤더니 거기에 시체가 있었어요. 1932년 9월 16일, 무비랜드 할리우드의 비극이 발생한다.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 산의 정상부 Mount Lee 위에 설치된 HOLLYWOODLAND 사인판의 알파벳 'H'의 꼭대기에서 24살의 … [Read more...] about 할리우드의 두 비극, 피츠제럴드와 페그 엔트위슬 이야기
하루 5잔 팔리던 음료가 1초에 2만잔이 팔린다고?
와, 정말 몰라보게 변했다! 동창회이나 결혼식, 혹은 어떤 모임에 나갈 때면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나 또한 자주 쓰는 말이다. 사실 아무리 얼굴을 봐도 이름이 떠오르지 않을 때 썼다는 게 함정. 내가 너를 모르는 것은 나의 기억력 때문이 아니라, 네가 몰라보게 멋지게 바뀌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하곤 한다. 사람뿐만이 아니다. 음료들도 출시 초기에는 정말 달랐다. 오늘 마시즘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음료들의 초창기를 보여준다. 녀석들의 주니어 시절에는 어떤 모습과 맛으로, 어떤 꿈을 … [Read more...] about 하루 5잔 팔리던 음료가 1초에 2만잔이 팔린다고?
669명의 아이를 구한 것을 50년간 알리지 않은 남자에게 찾아온 몰래카메라
하나 둘 올라가는 것이 놀랍던 내 나이가 이제 3자리 숫자가 되었다. 나도 모르게 많은 기억들이 흐릿해지지만,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하는 순간이 있다. 출처: 포크포크의 유튜브아내가 발견한 나의 과거의 흔적 덕분에 팔자에 없던 방송에 출연했다. 방송 출연은 사양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반세기 동안 알 수 없었던 아이들의 소식이 간절했다. 구하지 못했던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지만 소식을 들을 수 있다는 희망이 너무 컸다. 긴장을 했던 건지 탁한 공기 때문이었던 건지 목이 … [Read more...] about 669명의 아이를 구한 것을 50년간 알리지 않은 남자에게 찾아온 몰래카메라
웰치스, 무알코올 와인으로 망했다가 포도주스로 성공하다
“웰치스, 그것은 내가 어렸을 때 가장 무서워한 음료다” 그것은… 동네 형들이 ‘웰치스를 두 캔 마시면 잠에 들었다가 원양어선을 탄다’는 세상의 비밀을 알려줬기 때문이다. 어린 마음에 괜스레 배를 탄다는 게 당황스러웠다(물론 낚시도 수영도 못하는 초딩과 함께할 원양어선 선원의 입장이 더 황당할 듯하지만). 때문에 웰치스는 맛있으나 마실 수 없는 백설공주의 독사과 같은 음료였다. 웰치스가 사실은 ‘목사님이 자기의 이름을 걸고 만든 음료라는 것’을 알았다면 조금 더 많이 마셨을까? 이 음료는 … [Read more...] about 웰치스, 무알코올 와인으로 망했다가 포도주스로 성공하다
황열병 모기에 직접 물린 사람들
황열병(Yellow Fever)는 모기를 숙주로 옮겨지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써 2013년에는 약 12만 7천 건이 발생하여 45,000명의 사망자를 내고 있는 질병이다. 주로 아프리카 등 열대 지방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질병인 관계로 한국에서는 큰 관심이 없는 편이나 한국도 이제는 열대지방 아닌가 의심스럽지만 이전 세기까지만 하더라도 아프리카 뿐만 아니라 중남미, 미국에서도 많이 일어나서 많은 사망자를 낸 질병으로 질병의 원인에 대해서 많은 연구가 되어 온 질병이다. 가장 처음 바이러스에 의해서 … [Read more...] about 황열병 모기에 직접 물린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