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하면 사람들은 가장 먼저 무엇을 떠올릴까? 인류 최고의 불가사의로 늘 손꼽히는 피라미드일 것이다. 그런데, 이 피라미드만 공부해도 이집트의 역사를 파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피라미드는 왕의 무덤이다. 그 거대한 크기만큼 강력한 왕권을 상징한다. 그래서 이 피라미드의 형태가 변화하는 것을 통해 5000년 말도 안 될 만큼 긴 이집트 왕권의 부흥과 쇠퇴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듯 낯선 이집트에 대한 강의는 유명 고고학자 곽민수가 진행했다. 그와 함께 … [Read more...] about 이집트 문명, 인류의 불가사의 ‘피라미드’를 통해 탐험하는 3가지 방법
역사
맥심은 어떻게 커피의 동의어가 되었을까?
“맥심을 모르는 민족에게 커피란 없다” 쌀쌀한 아침 공기에 눈을 뜨면 떠오르는 풍경이 있다. 주방에 주전자 뚜껑이 들썩이는 소리. 잔에 물이 부어지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향기가 집안을 맴돌고, 엄마 아빠의 대화 소리가 들린다. 이것이 커피에 대한 나의 첫 번째 기억이다. 비단 나만의 이야기는 아닐걸? 이런 기억 덕분에 출근 때마다 주머니에 커피믹스 2봉을 챙기는 것을 잊지 않는다. 곰과 호랑이도 100일 동안 마늘과 쑥을 먹으면 사람으로 변한다던데, 매일같이 2봉의 맥심 모카골드를 15년 … [Read more...] about 맥심은 어떻게 커피의 동의어가 되었을까?
마이크로소프트 르네상스
1. 넷플릭스나 아마존의 문화는 새로운 게 아니다. 일찍이 마이크로소프트(MS)도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거슬러 올라가면 GE의 잭 웰치, 이른바 웰치즘(Welchism)이 '최고만 일하는 회사를 구축하는 류'의 원조라 할 수 있다. MS의 스티브 발머는 넷플릭스의 헤이스팅스와 유사한 면이 많았다. 둘 다 회사를 스포츠팀에 비유하기를 좋아했고, 성과 측정을 저성과자를 내보내는 도구로 사용했다. 발머는 스포츠 라이벌 느낌으로 경쟁자의 사진을 책상위에 놓고 항상 노려볼 것을 … [Read more...] about 마이크로소프트 르네상스
근대 조선의 저력은 ‘호랑이 포수’에게 있었다? 장교출신 역사덕후가 말하는 조선 전쟁사의 6가지 순간
1. 근대 조선의 전쟁은 ‘폭염 속 진흙탕’과의 싸움이다: 신미양요를 보는 새로운 시선 당신이 서구 열강의 군대와 맞서는 조선 말기의 병사라고 상상해보자. 무장은 임진왜란 때 쓰던 조총이 전부다. 방탄복은 이불처럼 두꺼운 누비 솜옷이 전부다. 입는 즉시 몸놀림이 둔해질 뿐더러, 죽도록 덥다. 서양 오랑캐의 배는 먼 바다에서부터 포탄을 쏘아 대는데, 우리 조선의 포탄은 닿지도 않을뿐더러 운 좋게 몇 발 맞춰도 적의 철갑선은 끄떡도 하지 않는다. 아무리 조상님의 나라라고 해도, 약소국의 병사가 … [Read more...] about 근대 조선의 저력은 ‘호랑이 포수’에게 있었다? 장교출신 역사덕후가 말하는 조선 전쟁사의 6가지 순간
김동인, 혹은 ‘문필보국’의 전범
김동인은 우리 소설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춘원 이광수와 함께 초기 현대소설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소설 문장을 과거형 시제로, 영문의 ‘he’와 ‘she’에 대응하는 ‘그’와 ‘그녀’라는 삼인칭 대명사를 정착시킨 게 이들 작가인 것이다. 김동인의 아버지는 평양의 대부호인 기독교 장로 김대윤, 일제 강점기 때 각종 친일 단체에서 활동하고 제헌국회 부의장을 지낸 김동원이 이복형이다. 동인은 일본 유학 중이던 1919년 2월, 도쿄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순문예 동인지 … [Read more...] about 김동인, 혹은 ‘문필보국’의 전범
법 위에 맛있는 맥주가 있다? 맥주순수령을 버틴 밀맥주
떡볶이의 나라 한국에서 ‘밀떡볶이가 맛있나, 쌀떡볶이가 맛있나’의 논쟁이 있다면, 맥주의 나라 독일에서는 보리로 만든 일반 맥주와 밀맥주의 논쟁이 있다. 보리맥주가 쌉싸름하고 시원한 매력이 있다면 밀맥주는 거품이 부드럽고 달달한 느낌이랄까. 요즘 같은 쌀쌀함에도 잘 어울리는 맥주다. 하지만 밀맥주는 많은 위기가 있었다. 맥주는 정한 재료로만 만들라던 ‘맥주순수령’의 리스트에 보리만 들어가고 밀이 들어가지 않은 것. 이걸 견디니 새로운 스타일의 맥주들이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밀맥주는 … [Read more...] about 법 위에 맛있는 맥주가 있다? 맥주순수령을 버틴 밀맥주
독일의 분열과 통일
1. 1945년 이후의 독일의 분열과 통일 과정에서의 주요 사건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앞에서 말한 대로 독일은 비스마르크가 통치하던 독일 제국 시대에 최초로 민족 국가가 되었다. 프랑스나 영국에 비해서는 매우 뒤진 경우이다. 그러나 그 뒤에 놀라운 속도로 국력을 신장시켜서 비록 패배했지만 제1차·제2차 세계대전을 실질적으로 일으킬 정도로 강국이 되었다. 그러나 그 여파로 1945년부터 4년간 4개 승전국의 군정청의 통치 아래 있다가 1949년 비로소 나라를 다시 세우게 … [Read more...] about 독일의 분열과 통일
오늘날의 K-POP을 건설한 사람들
자고로 음수시원이란 말도 있는데, 사람들이 K팝에 대해 이야기할 때 오늘날의 K팝 산업을 건설한 사람들은 언급이 잘 안 되는 것 같다. 한국의 모던 인더스트리를 건설한 가장 중요한 세 사람을 꼽는다면 정주영, 이병철, 박정희다. 모던 K팝의 스타일을 창조하고 K팝 산업의 기반을 구축한 가장 중요한 세 사람은 서태지, 이수만, 김대중을 꼽아야 할 것이다. 1. 서태지 서태지는 그야말로 K팝의 창세기를 연 K팝의 창시자이자 K팝의 스타일을 완성한 인물이니 당연히 첫손가락에 … [Read more...] about 오늘날의 K-POP을 건설한 사람들
마음이 따뜻해지는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영화를 보고 싶다면
※ 이 글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라는 말보다는 '위안부' 생존자라는 단어를 사용하였습니다. 일본군 성노예제에 의한 피해성과 그럼에도 고된 삶을 살아낸 주체성을 강조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 할머니와 같이 생존자의 성함 뒤에 '할머니'를 붙였습니다. 생존자인 동시에 여성 노인으로서 일상을 살아가는 삶에 대한 존칭을 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를 묘사하는 콘텐츠는 대부분 다음의 두 가지를 포함하곤 한다. 끌려가기 전의 유년 시절을 … [Read more...] about 마음이 따뜻해지는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영화를 보고 싶다면
1916년 10월, 나운규의 무성영화 〈아리랑〉이 개봉하다
1926년 10월 1일-나운규의 영화 <아리랑> 개봉 1926년 10월 1일, 나운규(羅雲奎, 1902~1937)가 시나리오를 쓰고 주연·감독한 영화 <아리랑>이 서울의 극장 단성사에서 개봉되었다. 흑백 화면의 무성영화였지만 이 영화는 이 땅의 민중들에게 일대 충격을 안겨준 혁명적 영화였다. 영화가 끝나면 감동한 관객들은 목 놓아 울며 아리랑을 따라 부르곤 했다고 한다. 영화 <아리랑>의 주제가와 함께 제1권이 시작되면 ‘개와 고양이’라는 … [Read more...] about 1916년 10월, 나운규의 무성영화 〈아리랑〉이 개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