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에 한 줄기 식은땀이 흘렀다. 손이 발발 떨리더니 결국 냄비 손잡이를 놓쳐버렸다. '골로 갈 뻔'했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거구나. 달달 떨리는 손을 애써 진정시키고, 마법의 가루(?)를 털어 넣었다. 효과가 진짜 있는 건지, 아니면 이게 그 유명한 플라시보 효과인지 알 바 없었다. 살았으니까. 암 스틸 얼라이브! “선생님, 저 진짜 죽을 것 같아요. 그냥 포기할까 봐요. 너무 힘들어요.” “그동안 그렇게 굶어본 적 없구나. 첫날만 버티면 돼요. 먹어야 할 양 반드시 챙겨 먹고요. 조금만 … [Read more...] about 단식을 결심했다
음식
전 세계 육류 소비량 증가, 이제 모두가 고기를 먹는다
※ The Economist의 「Global meat-eating is on the rise, bringing surprising benefits」를 번역한 글입니다. 저우 수에유 부부가 28년 전 산둥 해안 지역에서 베이징으로 이주해 싱싱한 돼지고기를 팔기 시작했을 때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당시 부부가 좌판을 열었던 신파디 농산물 시장은 수도 외곽 지대에 자리 잡았다. 연중 가장 바쁜 시기인 설 즈음이 돼야 하루 100kg이 넘는 고기를 팔 수 있었다. 중국의 경제 … [Read more...] about 전 세계 육류 소비량 증가, 이제 모두가 고기를 먹는다
답답해서 직접 만든 음료 5
수정과 스파클링, 마시는 가글, 그리고 동치미 에이드까지… 마시즘의 메모장에는 세상에 나오지 않은(그래서 다행인) 음료들이 적혀있다. 메모를 적을 때마다 아직도 음료의 가능성이 많이 남았다는 것을 느낀다. 이런 말을 하면 “그러면 만들면 되잖아?”라고 물어보지만, 내가 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고, 누군가 했으면 좋아할 정도? 하긴 동치미가 먹고 싶어서 동치미 에이드를 만드는 사람이 어디 있어. ……여기 있다. 자기에게 맞는 음료를 구매하지 않고 직접 만든 이들이 있다. 게다가 이를 가지고 … [Read more...] about 답답해서 직접 만든 음료 5
원기 회복의 대명사 닭 보양식 맛집 BEST 5
삼복 무더위가 시작되며 보양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돼지고기와 소고기에 비해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많아 소화가 잘되는 '닭'은 남녀노소 여름철 보양식으로 인기다. 또한 비타민A, 불포화지방산 등 몸에 이로운 성분을 함유해 성인병 및 골다공증 예방 외에 다양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보양식의 대명사로 불리는 삼계탕부터 슴슴한 국물이 매력적인 이북식 닭개장까지! 무더운 여름, 기력을 회복해줄 닭 보양식 맛집 BEST 5를 소개한다. 1. 촉촉함이 살아 있는 … [Read more...] about 원기 회복의 대명사 닭 보양식 맛집 BEST 5
서울 사람들 참 불쌍해요
차라리 비라면 좋으련만! 주룩주룩 뺨을 타고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그가 말했다. 키보다 크고, 숲보다 무성한 옥수숫대 밑을 걷고 있노라면, 가뜩이나 못난 얼굴이 오만상이 된다. 게다가 도시에서 나고 자란 나에게는 정체 모를 벌레가 진로를 방해하는 것 자체가 공포다. 벌레를 피한답시고 몸을 함부로 놀렸다가는 억센 옥수수 잎에 쓱-하고 베어 생채기가 나는 건 순식간이다. 땀으로 범벅된 따갑고도 뿌연 눈을 비비적거릴 때, 얼핏 보이는 허연 옥수수 이빨이 반가워 미칠 지경이었다. 넌 대체 무슨 … [Read more...] about 서울 사람들 참 불쌍해요
더워야 제맛, 탄산음료 슬러시 3대장
프라이팬 위에 미끄러지는 버터의 심정이 이런 것일까. 내가 아스팔트 위를 걷고 있는 것인지, 녹고 있는 것인지 모를 더위가 돌아왔다. 하지만 아직 부족해. 나는 더욱 뜨거워지기 위해 가방 속의 가디건을 꺼내어 입는다. 시원한 음료…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학교 문방구 앞의 슬러시를 먹기 위해서다. 너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라면 한여름에 히트텍도 입을 수 있어.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슬러시 기계 앞에는 학생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지금은 분명 수업 시간일 텐데! 방학인가, 소풍인가, 그것도 … [Read more...] about 더워야 제맛, 탄산음료 슬러시 3대장
소설가가 쓰는 요리책 서평집 ‘또 이따위 레시피라니’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스무 살 넘어서까지 요리를 전혀 못했다. 할 기회도, 필요도 없었기 때문에 아예 관심 자체가 없었다고나 할까. 그러다가 일본에 혼자 살게 되면서 문제가 시작되었다. 당장 뭔가를 먹어야 하는데 뭘 먹는단 말인가! 당시의 나는 밥솥에 밥을 어떻게 안치는지조차 모르는 상태였다. 매일같이 밖에서 먹거나 편의점 음식만을 먹을 수도 없고. 인터넷을 찾아보자니 지금처럼 자료가 잘 정리된 것도 아니었다. 요리책을 보고 만들려니…… 이건 뭐, 도저히 알아들을 수가 없는 말투성이다. … [Read more...] about 소설가가 쓰는 요리책 서평집 ‘또 이따위 레시피라니’
평냉의 계절이 돌아왔다! 평양냉면 신흥 맛집 5곳
햇볕이 무르익을수록 가볍게 먹을 수 있으면서 갈증이 해소되는 냉면과 국숫집들은 바빠진다. 그중에서도 특히 평양냉면은 고기 육수와 메밀면이라는 심플한 구성인 만큼 만드는 사람과 식자재, 공정에 따라 천차만별의 맛을 낸다. 그 세심한 맛의 차이를 느끼기 위해 전국의 평양냉면 맛집 투어를 다니는 마니아들도 있을 정도다. 이와 같은 평양냉면의 독보적 인기는 2010년 초반부터 서서히 시작되었다. 우래옥, 필동면옥과 같은 전통의 강자들은 여름이면 연령대가 높은 손님들로 구성되어 젊은 대중에게 알려질 … [Read more...] about 평냉의 계절이 돌아왔다! 평양냉면 신흥 맛집 5곳
[셀프리뷰] 마시즘이 리뷰하는 『마시는 즐거움』
다음은 우리 집 화제의 신간 『마시는 즐거움』을 펴낸 마시즘 에디터의 출간 회고록이다. 무덤까지 가져가려 했던 이야기지만 마감 시간이 닥쳐서 전당포에 물건 파는 심정으로 내어놓았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그가 출간 선배로서 인생 첫 책을 낸 작가들에게 주는 조언은 다음과 같다. ‘가벼이 설레지 말라’ 아마도 그 자신이 서점에 아직 깔리지도 않은 본인 책을 찾아 전국을 떠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책을 찾지 못하면서도 『마시는 즐거움』이 큰 성공을 하고 속편이 나올 것을 기대하고 … [Read more...] about [셀프리뷰] 마시즘이 리뷰하는 『마시는 즐거움』
일본인도 추천한다는 일본 편의점 맥주 13
싱거운 맥주가 너무 지겹다면, 보리가 진한 맥주 어떠세요. 일본 편의점 맥주부터 진정한 애주가라면 꼭 들려야 할 도쿄 에비스 맥주 기념관까지… 게다가 에비스 맥주 기념관에서는 신선한 맥주를 시음할 수도 있으니 얼마나 좋겠어요. 일본인도 추천한다는 일본의 편의점 인기 맥주 추천과 함께 시원한 맥주 여행, 떠나볼까요? ※ 표시한 가격은 모두 필자 본인이 직접 구입하거나 확인한 가격입니다. 일본은 정찰제가 아니라 가게마다 가격이 조금씩 다를 수 있는데, 편의점도 예외는 아니랍니다. 참고로만 … [Read more...] about 일본인도 추천한다는 일본 편의점 맥주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