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프너(Opener)는 코카-콜라 저니와 함께 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모임입니다. ‘마시즘’은 국내 유일의 음료 전문 미디어로, 코카-콜라 저니를 통해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판매하는 코카-콜라의 다양한 음료 브랜드를 리뷰합니다.
마실 수 있는 모든 것이 이곳에 있다
언젠가 이곳에 올 것이라 생각했다. 음료계의 고수가 되기 위해 ‘마실 수 있는 모든 것’을 찾아 나섰던 마시즘. 한국 음료는 물론 해외 음료, 라면 국물에 간장까지… 하나같이 만만한 상대는 없었지만 모두 이겨내고 기록을 할 수 있었다. 일종의 ‘음료판 도장 깨기’랄까?
이제 남은 곳은 한 곳뿐이었다. 바로 맛의 궁전 ‘월드 오브 코카-콜라(World of Coca-Cola)’다. 이곳에는 5대륙의 코카-콜라 음료를 모아둔 ‘테이스트 잇(Taste It)’이라는 공간이 있다. 누군가에겐 재미있는 놀이공원이 될 수도 있지만, 우리 같은 음료 덕후들에게는 혹독한 유격훈련장과 같은 곳이다. 한자리에 음료만 약 60여 종이 있다고.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않고, 고양이가 생선가게를 스치지 않듯, 마시즘이 코카-콜라를 맛보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의 코카-콜라 오프너(Opener) 마시즘, 오늘은 월드 오브 코카-콜라의 모든 음료를 공략하고 기록해본다. 음료 덕후들이여, 이 글만 보고 따라오라.
월드 오브 코카-콜라 테이스트 잇 공략기
역시 세계의 문턱은 높다. ‘월드 오브 코카-콜라’에 방문한 첫날, 이것저것 재미있는 것들을 보느라 몇 잔 마시지도 못하고 운영시간이 끝나고 말았다. 타임아웃 패배라니. 하지만 충분히 시간이 있었어도 승패는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몇 개만 마셔봤는데도… 풍미가 엄청났거든.
첫날의 패배로 얻은 교훈은 아래와 같다.
- 다양함을 즐겨라: 이곳은 맛이 있다, 없다로 판단할 수 없다.
- 많이 마시지 말자: 보이는 것과 달리 우리 배는 작고 아담하다.
- 사람을 믿지 마라: 그들은 맛있는 음료를 추천하지 않는다.
날이 밝았다. 아침밥을 넣을 공간도 아끼고 월드 오브 코카-콜라로 향한다. 어제 본 폴라베어도, 코카-콜라의 비밀이 숨겨진 금고도 모두 패스. 오직 음료만을 맛보기 위해 음료의 전당 ‘테이스트 잇’ 코너로 향한다. 각각의 음료를 모두 마시고 기록해주마!
난이도 쉬움: 북아메리카(North America)
- 힐링 파트: 환타 오렌지, 스프라이트
- 히든 파트: 서지, 핍 엑스트라, 탭
- 킬링 파트: 바크 루트비어
게임도 음료도 가장 난이도가 낮은 부분부터 시작해서 올라가야 한다. 함부로 아무 음료나 덤볐다가 혀가 백기를 던지는 수가 있다. 그래서 첫 대륙은 ‘북아메리카’다. 코카-콜라의 가장 기본적인 음료들이 포진된 곳. 때문에 어느 국가의 사람들이 마셔도 좋아할 글로벌한 맛이다(심지어 종류도 많다). 하지만 맛있다고 함부로 많이 마시다가는 배가 불러 다른 대륙은 구경도 못 할 수 있다.
※ 북아메리카 한줄평 (가장 많음)
- 파워에이드 프루트펀치(Powerade fruit punch): 운동이 아니라 파티 느낌의 파워에이드.
- 비타민워터 제로 스퀴즈드(Vitamin water zero squeezed): 비타민워터 위에 상큼한 레몬즙 한 줌,
- 골드피크 티(Gold peak tea): 이렇게 맛있다는 것이 한국에서도 더 널리 퍼지길.
- 핍 엑스트라(Pibb Xtra): 과연 미스터 핍, 닥터페퍼의 라이벌이라는 별명다웠다.
- 스프라이트 트로피칼 베리 믹스(Sprite tropical berry mix): 스프라이트에 환타 오렌지를 뿌린다면?
- 서지(SURGE): 귤은 귤이지만, 초록빛 귤을 먹을 때의 시큼함이 느껴지는 탄산음료.
- 환타(FANTA ORANGE): 애틀랜타에서 먹은 것 중에 명랑핫도그 다음으로 반가웠음.
- 프레스카(FRESCA): 미국에도 암바사가 있었네?
- 파워에이드 마운틴 베리 블라스트(Powerade Mountain berry blast): 운동한 기억은 흐릿하지만, 파워에이드 파란색 맛의 기억은 여전히 선명하다.
- 하이씨 팝핀 레모네이드(Hi-C poppin lemonade): 단순하고도 선명한 마시는 레…모나?
- 블루스카이 오렌지망고(Blue sky orange&mango): 건강해 보이는 게, 이렇게 맛있을 수도 있구나.
- 바크 레드 크림 소다(Barq’s red creme soda): 이때부터 시작이었어요. 빨간색 음료만 보면, 마시기 전에 겁을 먹는 버릇이 생긴 게.
- 환타 와일드 체리(Fanta wild chrry): 본격 앵두 스타일의 환타.
- 스프라이트 제로(Sprite zero): 85% 다운로드가 완성된 스프라이트.
- 멜로 옐로(Mello Yello): 서지와 비슷한 감귤류 탄산음료. 서지가 하드코어라면 이쪽은 전체 상영가.
- 환타 포도(Fanta Grape): 환타계의 이인자, 익숙한 야당의 맛.
- 바릴리토스(Barrilitos): 라임 향이 들어간 물. 사막에서 오아시스 발견한 기분.
- 미닛메이드 플루트 펀치(Minute Maid Fruit punch): 펀치라고 쓰여 있으면 조심하세요. 맛이 펀치를 날려요.
- 미닛메이드 라이트 석류 레모네이드(Minute Maid Light pometanate lemonade): 과일이 재료라면 미닛메이드라고 적힌 게 제일 맛있다.
- 비타민워터 XXX(Vitamin water XXX): 이름만 봐서는 세 보이지만, 과일 풍미 자체는 연한 외강내유 스타일.
- 바크 루트 비어(Barq’s Root beer): 콜라계의 화생방! 마시고 터졌다.
- 탭(Tab): 다이어트 코-크 이전에 탭이 있었다. 쓴맛의 풍미까지 멋진 콜라.
- 환타 블루 라즈베리(Fanta Blue raspberry): 새콤한 오디 맛 환타, 맛있는데 색깔이 파래.
- 스프라이트(Sprite): 스프라이트가 왜 글로벌 음료인지를 한 바퀴 돌고 깨달았다.
난이도 쉬움: 라틴아메리카(Latin America)
- 힐링 파트: 퓨즈티 복숭아. 리프트 사과
- 히든 파트: 잉카 콜라
- 킬링 파트: (없음)
이어서 ‘라틴아메리카’다. 낯설고 강해 보이는 음료들이 많이 분포되어 있지만, 마셔보면 생각보다 달콤하다. 프리저도 베지터도 아닌 재배맨을 만난 드래곤볼 전사들의 심정이랄까? 다만 ‘잉카 콜라(Inca Kola)’의 경우는 탄산 덕후라면 한 번쯤 마셔봐야 할 음료다. 페루에서는 콜라를 달라고 하면 이 녀석을 줄 정도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한국에도 ‘옐로 콜라’가 있었는데… 과연 이 녀석은 얼마나 다른 것일까?
※ 라틴아메리카 한줄평
- 퓨즈티 복숭아(Fuze Tea melocotón / 베네수엘라): 낯선 땅에서 익숙한 복숭아 티 향이 난다.
- 델라웨어 펀치(Delaware punch / 온두라스): 병문안 갈 때 가져가는 포도주스 맛.
- 컨트리 클럽(Country Club / 도미니카 공화국): 고진감래의 반대. 달게 시작했다가 살짝 씁쓸하게 끝남.
- 쿠앗(Guaraná Kuat / 브라질): 에너지가 빠진 에너지 드링크의 과일 맛(과라냐).
- 자메이카&나다(Jamaica & Nada / 멕시코): 라틴의 홍초가 여기 있다. 그나마 얘가 이 구역 짱.
- 환타 꼴리타(Fanta Kolita / 코스타리카): 과일 사탕 맛이 나는 환타.
- 리프트 사과(Lift ROJA / 칠레): 건강한 사과즙에 더 건장한 탄산을 집어넣었다.
- 잉카 콜라(INCA KOLA / 페루): 옐로 콜라와 느낌이 비슷하다. 만약 옐로 콜라가 페루에서 태어났었더라면…
난이도 보통: 아시아(Asia)
- 힐링 파트: 미닛메이드 조이, 환타 멜론 프로스티
- 히든 파트: 떰즈업
- 킬링 파트: 스마트 수박, 스마트 산사열매
잠깐 고향으로 돌아올 시간이다. 아시아 코너는 뭐랄까. 같은 대륙에 사는데도 이렇게 입맛이 다를 수 있구나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마치 동네 반상회에 온 기분이랄까. 어떤 국가는 너무 달콤하고, 어떤 국가는 시큼하다. 하지만 인도의 ‘떰즈업(Thums up)’처럼 흥미로운 콜라도 있다. 이 녀석은 1977년에 코카-콜라가 인도 시장에서 철수했을 때 만들어진 향신료 느낌이 있는 인도식 콜라다.
다른 대륙에 비해 힐링 파트들도 많다. 특히 한국의 ‘미닛메이드 조이(Minute Maid JOY)’는 해외 리뷰에서도 뽑는 맛있는 음료라고!
※ 아시아 한줄평
- 베지타베타(Vegitabeta / 일본): 코는 살구 향, 혀는 패션후르츠.
- 환타 멜론 프로스티(Fanta Melon Frosty / 태국): 멜론과 환타의 조합은 언제나 옳습니다.
- 프레스 티 꿀(Frestea Minuman Teh Madu / 인도네시아): 숙취에 마시는 꿀물 스타일.
- 미닛메이드 조이 애플 리치(Minute Maid JOY apple Lychee / 한국): 과연 한국. 이 구역의 힐링 음료.
- 떰즈업(Thums UP / 인도): 향신료 느낌이 가득한 콜라계의 알라딘, 콜라의 발리우드.
- 스마트 수박(SMART Watermelon Flavor / 중국): 수박 억울하게 닮은 짠맛이 파도친다.
- 스마트 산사(SMART Sour Pium Flavor / 중국): 그런… 스마트 수박을 이겼다. 시큼의 끝판왕.
- 환타 애플키위(Fanta Apple Kiwi / 태국): 사과처럼 상큼하게 만나서, 키위처럼 달콤하게 끝난다.
난이도 높음: 아프리카(Africa)
- 힐링 파트: 비보 캔디 파인 넛
- 히든 파트: 봉봉 앙글레
- 킬링 파트: 선필 멘타, 스토니 진저비어, 환타 이그조틱
그림으로 치자면 야수파, 인상파의 느낌이 나는 구간. 음료들이 전반적으로 향이 화려하거나, 맛이 세다. 또한 마셔보면 놀랄만한 파괴력(?)이 있는 음료도 존재한다. 그래서 도전자들에게 사랑받는 대륙이다. ‘선필(Sunfill)’이나 ‘스토니 진저비어(Stony Ginger Beer)’를 마시고 셔플댄스 추는 이들을 많이 목격했다. 하지만 중간중간 ‘봉봉 앙글레(BonBon Anglais)’처럼 아기 입맛들에게 최고인 달콤한 음료도 많이 포진했다.
※ 아프리카 한줄평
- 비보 캔디 파인 넛(Bibo Candy pine-nut/남아프리카): 엄마, 종합 사탕 선물세트가 음료가 되었어요.
- 선필 블랙커런트(Sunfill Blackcurrant/모리셔스): 아프리카 코너의 오아시스(물).
- 비보 키위 망고(Bibo DJ Kiwi Mango/남아프리카): 농부의 손에 안 자란 야생 망고 느낌.
- 선필 멘타(Sunfill menthe/지부티): 민트 위에 선필 있다. 양치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
- 스파레타 베리(Spar-letta/짐바브웨): 향은 강하지만, 달콤함은 선을 지켰다.
- 봉봉 앙글레(BonBon Anglais/마다가스카르): 마다가스카르는 뽕따의 천국일까.
- 스토니 진저비어(Stony Ginger beer/탄자니아): 매운맛 나는 탄산. 수정과가 탄산음료가 된다면?
- 환타 이그조틱(Fanta Exotic/우간다): 녹즙 버전의 환타.
난이도 매우 높음: 유럽(Europe)
- 힐링 파트: 환타 파인애플, 보나카 사과&배
- 히든 파트: 메조 믹스
- 킬링 파트: 스프라이트 오이, 베버리
월드 오브 코카-콜라를 다녀온 리뷰들에서 공통적인 한 마디가 있다. ‘이탈리아를 조심해.’ 그만큼 강력한 음료가 이곳에 숨어 있다. 마시즘에서 독특한 세계 음료 중 하나로 꼽았던 ‘스프라이트 오이(Sprite Cucumber)’가 이곳에서는 중간 보스에 불과할 정도다.
하지만 이런 악명에도 많은 사람이 이탈리아의 ‘베버리(BEVERLY)’를 마시기 위해 줄을 서있다. 단순히 쓴맛이 아니다. 일종의 영감을 주는 맛이다. 이 녀석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현대판 사약? 쓸개 맛? 뭔가 마시기만 했는데 재수, 삼수를 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맛이다.
※ 유럽 한줄평
- 비바(Viva/몰도바): 아시아에 스마트 산사가 있다면, 유럽에는 비바가 있다. 입안에 침이 장마가 된다.
- 아쿠아리우스 제로(Aquarius Libre/스페인): 토레타의 맛을 이곳에서 만나네요.
- 스프라이트 오이(Sprite Cucumber/러시아): 오이팩하면서 스프라이트 마시는 기분.
- 율무스트 비야르(Bjäre Lingonberry/스웨덴): 평범한 맛이지만 스웨덴에서는 크리스마스 한정 짱인 음료.
- 환타 파인애플(Fanta Pineapple/그리스): 한국에서는 3인자 환타지만, 이곳에서는 3스타급의 맛.
- 보나카 사과&배(BONAQA apfel-birne/독일): 독일의 삼다수에 사과와 서양배, 그리고 탄산을 섞었다.
- 메조 믹스(Mezzo Mix/독일): 슬로건이 ‘Cola Kisses Orange’. 그럼 솔로는 어떡해?
- 베버리(BEVERLY/이탈리아): 베버리를 마시지 않으면. 월드 오브 코카-콜라에 온 것이 아니다.
월드 오브 코카-콜라, 음료로 떠나는 세계여행
우리는 어떤 사람이 무엇을 마시는지로 그 사람의 취향이나 성격을 유추할 수 있다. 그렇다면 월드 오브 코카-콜라의 테이스트 잇 코너는 전 세계 사람들의 취향과 문화를 압축시켜 놓은 공간 같다. 여기에 단순히 ‘맛이 있다, 없다’라는 평가는 의미가 없었다. 그저 세상에는 다양한 맛의 음료가 있다는 사실을 혀로 깨닫게 되었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자리에서 3시간 동안 음료만 마신 마시즘밖에 없는 듯. 코카-콜라의 슬로건처럼 ‘이 맛, 이 느낌(Taste the feeling)’을 그냥 즐기면 되는 것이다. 자신의 취향과 느낌에 맞춰 음료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은 어떤 음료를 꼭 마셔야 할까?
콜라의 세계를 경험하고 싶은 프로탄산러
- 탭(북아메리카), 잉카 콜라(남아메리카), 떰즈업(아시아), 환타 이그조틱(아프리카), 메조 믹스(유럽)
점심 먹기 전에 입맛 돋우려는 먹방러
- 블루스카이(북아메리카), 미닛메이드 프루트펀치(북아메리카), 자메이카&나다(라틴마에리카), 스마트 산사열매(아시아), 비바(유럽)
지뢰 찾기 고수, 안전 제일러
- 스프라이트, 환타… 보통 친숙한 이름이 맛도 친숙합니다.
맛으로 힐링이 필요한 미식가
- 골드피크 티(북아메리카), 리프트 사과(라틴아메리카), 미닛메이드 조이(아시아), 비보 캔디 파인넛(아프리카), 보나카 사과&배(유럽)
고통을 즐기는 마시스트
- 바크 루트비어(북아메리카), 스마트 수박(아시아), 썬필 멘타(아프리카), 스토니(아프리카), 베버리(유럽)
히든 스테이지: 코카-콜라 프리스타일(Coca-Cola Freestyle)
음료로 가득 찬 배를 만지며 나왔다. ‘나는 이제 음료 짱이 된 것인가’라고 생각하며 나온 순간… 또 다른 음료 코너가 펼쳐졌다. 바로 코카-콜라 음료 브랜드들에 마음껏 향미를 추가할 수 있는 음료 제조기 ‘코카-콜라 프리스타일(Coca-Cola Freestyle)’ 머신이다.
거기에 추가로 기존 코카-콜라 클래식 라인들도 이곳에 있다. 코카-콜라, 코카-콜라 바닐라, 코카-콜라 체리, 코카-콜라 라이프, 코카-콜라 제로, 코카-콜라 체리 제로, 다이어트 코-크, 카페인 프리 다이어트 코-크… 응, 살려줘.
세상은 넓고 마시즘이 가야 할 길은 아직 많다는 것을 이곳에서 배운다. 겨우 60여 잔 마셨다고 자만하다니. 코카-콜라 프리스타일 머신은 기본 옵션만 200여 가지라고… 그것도 모자라서 나온 음료들을 섞어서 마시는 소맥… 아니 음료 칵테일 레시피들도 있다고.
코크와 바크를 섞어 마셔보고, 환타를 종류별로 합쳐보다가 트림이 나와버렸다. 나의 패…배다. 괜찮아. 나에게는 내일이 또 있으니까. 이렇게 된 이상 개근이다. 월드 오브 코카-콜라 N회차는 계속된다.
원문: 마시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