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통령 탄핵에 대한 무디스의 흥미로운 보고서 한편을 번역해봤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대통령 탄핵은 한국경제의 국가신용등급에 긍정적이라는 것. 더 나아가 GDP 대비 45% 수준의 국가부채 및 GDP 대비 연 3% 내외의 재정적자를 용인하는 '재정정책'은 한국 정부의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즉, 차기 정부가 기업구조조정을 촉진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돈을 팍팍 쓰라는 권고를 담고 있었습니다. Korean President’s Ouster … [Read more...] about 무디스, “한국 대통령 탄핵”에 대한 평가를 내리다
경제
이재명의 기본소득 그림이 주는 혼란과 오류
이재명이 지난 2월 올린 그림이 최근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이 그림은 대단히 여러 부분이 잘못되고 여러 가지 개념이 섞여 있어서 사람마다 지적하는 부분이 다 다른데, 그것들을 최대한 한 글에 담아 보았다. 예를 들면 본문 중에서 "정책 시차"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 "재고관리 결정" 같은 주제는 이 글에선 한 문장만 적었지만 글 하나로 비판할 수도 있는 주제다. 1 일단 저 그림은 호텔, 침대, 치킨, 문방구를 모두 10만 원으로 상정하여 혼란을 준다. … [Read more...] about 이재명의 기본소득 그림이 주는 혼란과 오류
삼성 스마트TV 도청 ‘사실이었다’ 위키리크스 폭로
2015년 삼성 스마트TV의 사생활 보호 정책((privacy policy)이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약관에 ‘삼성 스마트TV의 음성 인식 기능을 켜놓았을 때 사용자가 TV 앞에서 하는 사적이고 민감한 대화 내용을 제3자에게 전송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음성인식 기능은 (TV 앞에서 행한) 사적이고 민감한 대화 내용을 제 3자에게 전송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시기 바랍니다(lease be aware that if your spoken words include … [Read more...] about 삼성 스마트TV 도청 ‘사실이었다’ 위키리크스 폭로
정책의 수립, 집행, 그리고 효과의 시차에 대해
경실련 자료를 바탕으로 경향신문에서 ‘박근혜 4년, GDP보다 집값 3.5배 뛰었다’는 기사를 내었다. 이런 숫자를 바탕으로 된 기사나 주장은 조금 조심히 볼 필요가 있다. 여러 경제 고수님들이 지적한 바와 같이 이 3.5배는 전국 주택 시가총액 증가금액과 같은 기간 GDP 증가금액을 비교한 것인데, 어떻게 이 두 금액의 증가금액을 비교할 발상을 했는지 그 독단적인 창의력에 감탄을 금치 못하겠다. 어쩌다 비교할 만큼 숫자가 주어지더라도, 시가총액은 저량(Stock)이고 GDP는 … [Read more...] about 정책의 수립, 집행, 그리고 효과의 시차에 대해
한국 경제를 망친 가장 큰 단일 직종은 역시 택배기사일지 모른다
한국 경제를 망친 가장 큰 단일 직종은 역시 택배기사일지 모른다 택배비는 개인이 신청하면 약 4천 원 정도, 업자 계약으로는 2,500원으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싸다. 지하철을 이용해 물건을 사 오는 교통비만도 2,500원이다. 그마저도 건당 약 700원 정도의 백마진을 판매업자가 가져가기에 실제 택배회사가 챙기는 비용은 1,700원 정도 된다. 좁은 국토, 높은 인구밀도, 최적화된 물류 시스템을 고려하더라도 어떻게 이 가격에 서비스할 수 있는지 놀랍다. 회사에서 설비가 아닌 일반 … [Read more...] about 한국 경제를 망친 가장 큰 단일 직종은 역시 택배기사일지 모른다
국민연금은 어떻게 그런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을까?
국민연금은 어떻게 그런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을까? 운용자산 규모가 500조를 넘어가는데, 그리고 정기예금금리가 1%인 상황에서 어떻게 국민연금은 2016년 4.75%의 놀라운 성과를 기록할 수 있었을까요? 수익률만 좋은 게 아닙니다. 안정성은 훨씬 더 뛰어납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수익률은 -0.16%, 그리고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태 당시에는 +2.31%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대체 이게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요? 달러 자산 배분에 … [Read more...] about 국민연금은 어떻게 그런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을까?
흩어진 고객정보, 혼란하다 혼란해
이제 소비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쇼핑한다. 안타깝게도 기업 입장에서는 한두 곳의 채널에서 모든 쇼핑이 이뤄질 때보다 고객 이해가 복잡해졌다. 고객 데이터가 퍼즐 조각처럼 여러 터치포인트(touchpoints)에 산재해있기 때문. 고객이 뭔가를 사고 문의할 때마다 여기저기 수많은 터치포인트에서 고객 데이터가 새로 생겨난다. 기업 입장에서는 수백 수천 명의 고객이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대부분의 기업은 몸집이 커지면서 퍼즐 조각이 어디서, 어떻게 … [Read more...] about 흩어진 고객정보, 혼란하다 혼란해
넷플릭스 Q4 실적 분석: 2017년 1억 가입자 시대로
※ 이 글은 Netflix IR 자료 기준으로 추가 및 수정한 글입니다. 1. Q3는 Q4를 위한 오프닝 게임에 불과했다 올림픽 악재에도 넷플릭스 2016년 Q3는 기묘한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일본, 캐나다, 유럽 국가 등의 가입자들이 지속적으로 많이 몰려와 Q2의 실적 부진을 만회했고, 35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총 8,6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습니다. Q4는 미국 145만 명, 미국을 제외한 국제시장(International Market)에서 375만 명, 총 가입자 … [Read more...] about 넷플릭스 Q4 실적 분석: 2017년 1억 가입자 시대로
한국의 경제발전, 과오가 있으나 폄하당할 일은 아닌
얼마 전 비정상회담을 오래간만에 봤다. 그런데 전후 경제발전에 대해 프랑스는 '영광스러운 30년', 이탈리아는 '이탈리아의 기적'이란 표현을 쓰며 과거 20세기 후반에 대해 고성장으로 인한 기회가 많았던 시기라고 좋게 평가하더라. 그러고 보니 예전 어학연수 시절 일본인 친구들을 만났을 때도 그랬다. 그들 역시 패전국이 되어 아무것도 없던 시절에 고도 압축 성장한 것에 대해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자랑스러워하더라. '라인강의 기적'이란 말이 독일에선 쓰이지 않는 표현이라 하지만, 독일 … [Read more...] about 한국의 경제발전, 과오가 있으나 폄하당할 일은 아닌
유연근무제, 성별 격차 줄이는 데 일조
※ 이 글은 The New York Times에 Claire Cain Miller가 기고한 ‘How to Close a Gender Gap: Let Employees Control Their Schedules’를 번역한 글입니다. 일터에서 이른바 성별 격차(gender gap)가 발생하는 주된 원인 중 하나는 한번 출근하면 퇴근할 때까지 쉬지 않고 쭉 일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규범, 혹은 회사 측의 기대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성별 격차는 같은 업무를 해도 … [Read more...] about 유연근무제, 성별 격차 줄이는 데 일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