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이하 상임법)은 지금의 수준에서 많이 바뀔 필요가 있다. 예전에 비해 많이 개선되었다지만 우리가 주로 비교하는 선진국에 비하자면 여전히 수준 미달이다. 우선 상임법으로 보호받는 계약 기간은 총 5년이다. 이 5년이 지나면 계약 갱신이 아닌, 새로이 계약서를 써야 하기에 보통 이 시기에 임대료가 폭증한다. 그렇다면 왜 하필 보호를 받아야 하는 기간은 5년인가? 아무도 모른다. 5년 넘은 비즈니스는 승승장구하는 비즈니스이므로 보호받을 필요가 없는 것인가? 애초에 왜 … [Read more...] about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집보다 먼저 바꿔야 하는 건 법이다
경제
총수 일가 지분 매각하라: 김상조의 묘책
MB가 잘한 정책이 최소 하나 있다. 정부 정보화 사업에 대기업 계열사가 참여하는 것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아 SW산업진흥법을 개정한 것이다. MB가 기업에서 일할 때, 그리고 서울시장으로 일할 때 대기업 SI의 횡포를 너무 많이 봐서 스스로 법 개정을 주문했다는 일화가 있다. 당시 이 정책을 지지했고, 각종 회의와 토론회에 초청받으면 소신을 밝혔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중요한 발언을 했다. 내용을 보면 대기업 SI, 광고, 물류, 부동산 관리 자회사에서 총수 일가 지분을 매각하라는 … [Read more...] about 총수 일가 지분 매각하라: 김상조의 묘책
‘경제적 해자’를 둘러싼 워런 버핏 vs. 일론 머스크 논쟁에 대하여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는 은근히 이해하기 쉽지 않은 개념이다. ‘성(안정적인 현금흐름 혹은 이익)’이 있으면 그걸 빼앗기 위해 달려드는 ‘적군(경쟁자)’이 있고, 그들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구덩이를 파고 물을 채운 게 ‘해자’다. 번역하자면 경쟁력, 독점력 등이 있겠지만 미묘하게 그 가운데에 있는 의미이다. 특정 기업이 자본비용 이상의 이윤을 취하면 이를 평균으로 수렴시키려는 힘이 반드시 작동한다. 그걸 막아주는 어떤 힘을 해자라고 칭한다. 단순히 타사 대비 경쟁 우위 혹은 … [Read more...] about ‘경제적 해자’를 둘러싼 워런 버핏 vs. 일론 머스크 논쟁에 대하여
금융권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데이터 활용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금융권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데이터 활용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단어 그대로 ‘디지털에 의한 변화’, ‘디지털로의 전환’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최근 들어 많이 언급되는 이 개념의 단어 뜻만 놓고 보면, 굳이 낯선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미 디지털은 그간 우리의 모습을 변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는 금융권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이야기이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쉽고 편하게 사용하는 인터넷 … [Read more...] about 금융권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데이터 활용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소비할 때마다 고통을 느끼는 지출통제시스템부터 만들어라
※ 중간계캠퍼스 신병철 학자님의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강연을 듣고 참고해서 쓴 칼럼입니다. 대개의 내담자는 좋은 투자 상품이나 수익률 높은 금융상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오랜 시간 동안 재무상담을 하다 보니 돈을 모으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자세로 점점 더 확신이 드는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좋은 투자 상품이나 수익률 높은 금융상품을 찾기에 앞서 지출을 잘 관리하는 게 먼저다. 달리 말하면 잘 쓰는 것인데, 여기서 '잘 쓴다'는 의미가 많이 쓴다는 뜻이 아니다. … [Read more...] about 소비할 때마다 고통을 느끼는 지출통제시스템부터 만들어라
인형뽑기방이 사실상의 공실이던 이유
예전에 쓴 바 있지만 나는 인형뽑기방을 사실상의 공실로 봤다. 인형뽑기방은 공간 활용형 비즈니스에 해당하는데 이런 주제에 위치하는 곳은 임대료가 비싼 번화가 1층이다. 즉, 이 공간을 채울 비즈니스가 마땅치 않아서 잠시나마 이걸로 자리 채운다는 생각이었다. 설마 인형뽑기방으로 5년, 10년 돈 벌 생각한 사람이 있겠나. 예전 대만 카스테라가 그랬듯이 진입이 쉬운 업종은 망하기도 쉽다. 이러한 업종은 그 끝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다. 이 점에선 자산시장의 붐-버스트와 매우 흡사하다. … [Read more...] about 인형뽑기방이 사실상의 공실이던 이유
어려운 암호화폐, 어떻게 분류할 수 있을까?
최근 블록체인 기술이 널리 알려지고 이슈화되며 이를 여러 다양한 분야에 접목시켜 문제를 해결하려는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생겨나고 있고, 이에 따른 암호화폐의 종류 또한 수백 가지에 이른다. 하지만 이러한 수백 가지의 암호화폐를 정말 모두 '화폐'라고 부를 수 있을까?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암호화폐는 대다수가 이해하는 의미처럼 금전적 가치 전달의 수단으로 '디지털 화폐' 기능을 할 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분산원장 개념을 기술적으로 가능케 하는 수단이며, 동시에 블록체인 비즈니스 구성 면에서는 … [Read more...] about 어려운 암호화폐, 어떻게 분류할 수 있을까?
열심히 일하는데도 가난하다면
열심히 일하는데 왜 가난을 벗어나지 못할까. 미국 작가 바버라 에런라이크는 1998년부터 3년간 월마트 매장 직원과 호텔 객실 청소부 등 저임금 서비스직으로 일하며 ‘워킹 푸어’의 현실을 체험했다. 이를 토대로 쓴 『노동의 배신』을 보면, 최저임금 언저리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쉬운 것은 하나도 없었다. 일자리를 구하는 단계부터 철저하게 ‘을’로서 냉대를 당했고, 뼈 빠지게 일했지만 주거비를 감당하지 못해 싸구려 모텔을 전전해야 했다. 마음껏 먹을 수도 없었다. 가난하고 신용도가 낮기 때문에 … [Read more...] about 열심히 일하는데도 가난하다면
파리 여행기도 학자이자 ‘덕후’가 쓰면 달라집니다
파리에 다시 한번 가야 할 이유를 만들어줬다 여행은 즐겁다. 지금 내가 있는 곳, 일하는 곳, 사는 곳에서 벗어나 짦은 기간이나마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다. 또 여행지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음식들, 문화, 사람들을 접하면서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어떤 것(Things)들이 주는 설레임, 즐거움들이 여행의 매력이다. 사람들마다 여행의 목적은 다양하다. 내가 여행을 다니는 이유는 음식 영향이 가장 크다. 다른 나라 음식들은 이제 한국에서도 왠만하면 다 접할 수 있지만, 현지에 가서 먹는 것은 … [Read more...] about 파리 여행기도 학자이자 ‘덕후’가 쓰면 달라집니다
2만 원의 수익 vs. 3만 원의 손실
다음 주 시장에서 100만 원의 수익을 올린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그다음 주에는 다시 100만 원의 손실을 봅니다. 물론, 돈을 버는 것이 돈을 잃는 것보다 더 기쁜 일입니다. 그렇다면 돈을 벌었을 때의 기쁨과 돈을 잃었을 때의 고통 중 어느 것이 더 클까요? 대다수 사람에게 돈을 잃었을 때의 고통이 돈을 벌었을 때의 기쁨보다 더 크다고 합니다. 따라서 위에서와 같은 경우 승리의 스릴은 곧 패배의 쓰라림으로 사라져버립니다. 어부의 마음에는 놓친 물고기가 프라이팬 위에 놓인 물고기보다 더 … [Read more...] about 2만 원의 수익 vs. 3만 원의 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