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서 나는 사실상 체념하고 단념한 편이다. 어느 정도 비정상이어야 뭔가 달라지기를 바라고 나아지기를 기대하는데, 현재의 상태는 비이성적인 진단과 처방이 3년째 쭉 누적된 데다 갈수록 더 극단적으로 틀린 수를 쏟아부으며 마치 우주를 구할 것처럼 구니, 그래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해라, 생각하며 내 살길만 챙겨 놓고 관전하는 것이다. 어차피 다주택자가 서울 요지의 집을 추가로 사서 더 채수를 늘리는 것은 2년 전부터 끝난 유행이었다. 최근의 상승은 무주택 내지 1주택 … [Read more...] about 극단적이고 비정상적인 ‘최근의 부동산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월세 유감
1. 월세가 나쁜가? 나쁘지 않다. 아니, 전세보다 훨씬 편리하다. 전세는 집주인이 갑. 월세는 아니다. 서울시내 아파트 임대차 국룰이 무엇인가, 월세는 집주인이 도배해 주지만 전세는 그런 거 없다. 보일러 정도 고장나면 모르겠지만 수전같이 자잘한 물건은 세입자가 부담하고 고친다. 몇 억 되는 돈을 보증금으로 디파짓했지만 별 권리는 없고, 오히려 만기 시점에 목돈 떼일 걱정을 해야 한다. 반면 월세는 한달만 돈 며칠 늦게 밀려도 집주인이 난리가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그렇게 … [Read more...] about 월세 유감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자격 상실: 그의 프레임은 명분도 의미도 사라졌다
자신만이 옳고 다른 사람들은 틀렸다는 식의 접근은 매번 피곤하다. 그런데 그 옳고 틀림에서 스스로를 예외로 두고 관대한 기준을 적용하면, 그때부터는 자기편의적 기준일 뿐이지 명분도 의미도 사라진다. 타인으로부터 동의를 받을 수도 없거니와 당장 도덕적 비난에 직면하는 게 당연한 순서다. 청와대 대변인이 작년 7월 흑석동의 상가주택을 매입했다고 한다. 매입가 25억 7,000만 원. 지은 지 39년 된, 대지 74평짜리 2층집이다. 김의겸 전 대변인은 이 집을 사면서 은행으로부터 10억 … [Read more...] about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자격 상실: 그의 프레임은 명분도 의미도 사라졌다
https 차단 사이트 논란에 부쳐: 정부의 선의를 믿을 수 있을까
비트토렌트 사이트 접속이 안 되는 것이 CDN 서버의 단순 장애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한국 리전에서만 하필 장애가 생겼고 그래서 페이지를 제대로 못 불러오고 있다는 설명인데… 오늘의 문제는 그럴 수도 있다. 과민한 의심이고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작년 5월, 처음 해외 DNS(8.8.8.8 / 1.1.1.1)가 막혔을 때, 아침부터 갑자기 전에 없던 일이 생기니까 IT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여론이 시끄러워졌다. … [Read more...] about https 차단 사이트 논란에 부쳐: 정부의 선의를 믿을 수 있을까
8·2 대책 그 후: 부동산의 시간이 멈추었다
시간이 멈추었다. 작년 추석을 앞두고 「모두가 기분이 나쁘다」고 적었던 그 이후로, 정말 거짓말처럼 모든 것이 멈추었다. 거래량은 급감했다. 2018년 초 월 1만 건을 넘어서던 서울 시내 아파트 거래량은 여름에 5,000건 수준까지 줄었다가 9월 1만 2,000여 건을 기록한 이후 최근에는 2,000건 언저리까지 떨어졌다. 171.6까지 치솟았던 매수 우위 지수는 최근 41.1까지 하락하면서, 수요자 관망에 의한 시장 정체를 본격화한다.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전·월세 거래도 줄었다. 특히 … [Read more...] about 8·2 대책 그 후: 부동산의 시간이 멈추었다
공기청정기 잘 고르고 잘 쓰는 몇 가지 방법
모두가 미세먼지에 고통받는 가운데 공기청정기에 대한 생각 몇 가지. 우선 공기청정기는 매번 이야기하지만 로켓 사이언스가 아니다. 그냥 먼지 거름망에 바람 집어넣어서 걸리는 먼지 잡아주는 게 전부다. 탈취 필터가 있지만 고등어 신나게 굽고 공기청정기 돌리면 금방 필터에 생선 냄새 배고 못 쓰게 된다. 그리고 공기청정기는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꿔주지 않는다. 주기적 환기는 어떤 환경에서도 필수다. 그럼에도 요즘같이 미세먼지 수치가 100이 넘어갈 때는 방법이 없다. 창문 잠깐 열었다가는 … [Read more...] about 공기청정기 잘 고르고 잘 쓰는 몇 가지 방법
‘부동산 투자’의 핵심: 결국,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
'부동산 투자'. 언제부터인가 모두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그러나 대부분은 주택과 관련된 내용이다. 특히 최근 사람들의 관심사는 아파트에 쏠려 있었는데, 그건 그만큼 아파트가 정형화되어 있어 가치평가가 상대적으로 쉬우며, 접근성이 높다는 데에 기인해 있었다. 한편으로 '부동산 투자'란 세상의 부정적인 낙인을 피할 수 없었다. 돈 놓고 돈 먹기, 불로소득, 과 같은 오명을 피할 수 없었던 것은, 사람들의 관심이 그만큼 주택 투자에 많이 쏠려 있었으며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한 가격변동이 … [Read more...] about ‘부동산 투자’의 핵심: 결국,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
3기 신도시 대책, 환영하면서도 걱정하는 이유
1. 3기 신도시 총평 이른바 '3기 신도시' 대책에 대해서, 나는 전반적인 방향성에 대해 환영하고 동의하면서도 또 한편에는 걱정도 든다. 이번에는 많은 지역이 택지로 지정된 것 같지만, 사실 지난 통계를 살펴보면 그리 큰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로 2001년에서 2010년까지 경기도의 신규택지 지정통계에 따르면 매년 평균 2,135만㎡을 지정했고, 2,186만㎡을 공급했다. 이번에 지정한 택지는 2,273만㎡ 규모이므로, 과거 평균치와 대략 엇비슷한 수준이다. 문제는 다른 곳에 … [Read more...] about 3기 신도시 대책, 환영하면서도 걱정하는 이유
‘타다’에 대해 알게 된 사실 몇 가지
타다 차고지는 서울 시내에 7개가 있다. 도곡동, 삼성역, 올림픽공원, 충정로, 숙대 입구, 청량리, 수색. 근무는 네 가지 형태. 주간(7시~17시), 야간 1조(16시~2시), 야간 2조(17시~3시). 3시부터 시작하는 새벽 근무도 있다고 한다(김보경 님 제보). 차고지별, 근무시간별 TO가 매일매일 나오고 선착순 마감한다. 오늘 수색차고지 근무를 했더라도 내일은 TO가 꽉 차면 다른 차고지 근무를 해야 할 수도 있는 구조. 단 저녁 근무 뛰고 아침 근무 또 뛰는 건 금지된다. 10시간 … [Read more...] about ‘타다’에 대해 알게 된 사실 몇 가지
대기업 공채 폐지는 취업 난이도를 높인다
대기업 공채의 핵심은 원래부터 입도선매였다.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서는, 가진 거라곤 대학 졸업장 하나밖에 없는 '복사부터 가르쳐야 하는' 젊은이들에게, 갑자기 대학 시절엔 상상하지도 못한 임금을 보장하고 최소 5-10년은 키울 각오로 '투자'하겠다는 결정을 기업이 하는 거였다. 그 정도의 결정을 매년 100명 단위로 할 수 있는 기업은 원래도 제한적이었고, 나름의 사회적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었으며, 때로는 정권의 요구에 따라 '통 큰 채용' 식으로 활용되기도 … [Read more...] about 대기업 공채 폐지는 취업 난이도를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