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에 열심히 적었던 핀테크 흐름 살펴보기 글이 반응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1년에 한 번씩 쓰는 건 아니지만, 이즈음 한번 짚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2020년도 절반이 흘러가고 있죠 (아니 벌써 ㅠㅜ) 딱 리뷰하기 좋은 시점입니다. 저야 업계에 있다 보니 핀테크 전반의 흐름을 상당히 재미있게 봅니다만,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2019년과 2020년은 다른 해보다 큰 변화가 많았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도 많았죠. 하나씩 볼까요? 1. PLCC의 … [Read more...] about 2020년 핀테크 흐름 살펴보기
경제
새로운 신분제: 집주인이 현대의 귀족인 걸까?
앤 헤서웨이와 메릴 스트립이 주연한 2006년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패션 잡지사 비서로 취직한 앤 헤서웨이가 친구들과 만나서 수다를 떨다가 건배를 할 때 아주 인상적인 건배사를 합니다. 기억들 나시나요? 바로 "월세를 내줄 일자리를 위하여(To jobs that pay the rent)"였습니다. 에드 시런의 출세곡은 마약에 중독된 매춘 여성에 대한 노래인 ‘The A Team’인데, 그 가사 중에도 '집세를 내기 위해 고군분투(Struggling to pay … [Read more...] about 새로운 신분제: 집주인이 현대의 귀족인 걸까?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의 힘
※ Krueger & Catalano의 「The genius of not knowing」을 번역한 글입니다. 1992년 허리케인 ‘앤드루’가 강타한 이후, 워런 버핏은 "썰물이 밀려 나간 후에야 누가 벌거벗고 헤엄치는지 알게 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자신이 아주 잘 아는 보험 업계를 지칭한 것이었다. 업계는 허리케인으로 엄청난 시험을 받았다. 버핏의 말은 오늘날에도 투자 세계의 모든 기상 조건에 매일 적용된다. 중요한 것은 버핏의 말이 얼마나 간단한지 이해하는 … [Read more...] about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의 힘
투자를 방해하는 또 하나의 감정, ‘후회’
흔히들 말하듯이, 투자자들은 두려움과 탐욕으로 움직인다. 하지만 이 목록에 세 번째를 덧붙이고 싶다. 바로 '후회'다. 지난 1년 6개월은 아주 침착한 투자자들도 흔들리게 만들고 많은 기회를 놓쳤다는 후회를 남기게 할 정도로 충분한 롤러코스터 장세였다. 2018년 가을 이후 주식시장은 20% 하락, 30% 상승, 35% 하락, 다시 30% 상승을 보였다. 그 결과 지난 한 달 동안 투자자들의 몇 가지 정서는 다음과 같았다. "왜 고점에서 팔지 못했을까?" "왜 저점에서 사지 … [Read more...] about 투자를 방해하는 또 하나의 감정, ‘후회’
21세기, 왜 국민에게 자산이 필요한가
만약 신이 대한민국 국민에게 신비한 능력을 하사하여 우리가 각자 맨손으로 한 달에 천만 원어치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고 해보자. 세계 반도체 시장의 대호황으로 우리는 앞으로 오십 년간 GDP 12만 불의 초일류 국가로 살 수 있게 된다 해보자. 전 국민이 반도체업에 종사하게 되는 셈이다. 지속 가능한 경제일까? 물론 다른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시급도 치솟고, 생활에 필수적이며 로컬한 사업들은 함께 성장할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상품은 막강한 수출 호황으로 얻은 … [Read more...] about 21세기, 왜 국민에게 자산이 필요한가
골드바 이야기: 1940년 영국 경순양함 에머랄드 호와 2020년 뉴욕 상품거래소
저는 소위 말하는 골드버그(gold bug), 즉 금성애자입니다. 전에 어떤 정권에서였는지 장관 후보자가 과거에 부동산 투기했던 것이 드러나서 청문회에서 추궁을 당하자, '부동산을 너무 사랑해서 샀을 뿐 투기는 아니다'라고 말씀하셔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지요. 저도 투기 목적도 당연히 있지만, 저야말로 그냥 금이 너무 좋아서 금을 삽니다. 6/6 토요일에 미리 짜집기하고 있는 것이지만, 간밤에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금값이 2.25% 폭락하여 "내가 하는 투자가 다 그렇지"라고 자포자기하게 … [Read more...] about 골드바 이야기: 1940년 영국 경순양함 에머랄드 호와 2020년 뉴욕 상품거래소
돈 크라이: 돈이 나를 울게 한다
시골 강아지가 네 뼘쯤밖에 안 되는 짧은 목줄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뱅글뱅글 도는 경우를 본다. 찌그러진 그릇 옆에 방치된 똥 몇 개가 있다. 그 모습 앞에서 유년기의 어떤 심정이 떠올랐다. 나도 저렇게 한 자리에서 맴돌았었지. 누군가 본다면 당장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개들도 얼마나 많은데 불만이냐고, 투정하지 말라 할 수도 있을 정도의 애매한 불행. 쌀 없고 옷 헤진 절대적 가난은 아닌데, 조금 더 나아가려 하는 순간 목이 졸려 주저앉게 되는 가난. ‘Don’t worry, … [Read more...] about 돈 크라이: 돈이 나를 울게 한다
왜 파산한 종목에 투자자들이 몰릴까?
※ Margaret Moran의 「The Hot New Trend of Buying Bankrupt Stocks」를 번역한 글입니다. 최근 파산 신청을 하는 것 외에 허츠(HTZ), 휘팅 페트롤륨(WLL) 및 아레스 매니지먼트(ARES)의 니만 마커스의 공통점은? 답을 아는 투자자들도 있겠지만, 파산법 11장에 의거해 파산 신청을 발표한 후, 주가 급등을 보인다는 점이다. 니만 마커스의 지주회사인 아레스 매니지먼트는 5월 자회사의 파산 신청 이후도 주가 하락을 겪지 않았다. 니만 … [Read more...] about 왜 파산한 종목에 투자자들이 몰릴까?
어떻게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거둘 것인가
※ N. Gregory Mankiw의 「How to Increase Taxes on the Rich (If You Must)」를 번역한 글로, 민주당이 대선 후보를 정하기 전인 작년 10월에 올라온 글입니다. 그래서 엘리자베스 워런, 버니 샌더스, 앤드루 양 등은 경선에 나설 후보로 표현합니다. 민주당 경선은 지난 3월 코로나19 때문에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조 바이든을 제외한 유력 후보가 모두 사퇴하면서 오는 8월 17일부터 나흘간 진행되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조 바이든을 대통령 후보로 정식 … [Read more...] about 어떻게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거둘 것인가
당신이 주식 투자에 실패하는 진짜 이유
‘복리’에 관해 이미 잘 아는 분들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예·적금에서 ‘복리’가 ‘단리’보다 유리하다는 사실은 모두가 안다. 하지만 주식 시장에서 복리 효과가 어떻게 발생하는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주가는 기본적으로 일 복리로 움직인다. 예를 들어, 오늘 A회사의 주가가 10,000원에서 10% 올라 11,000원으로 마감했다고 치자. 내일은 11,000원에서 등락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 일 복리이다.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가? 그럼 다음의 예시를 … [Read more...] about 당신이 주식 투자에 실패하는 진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