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rueger & Catalano의 「The genius of not knowing」을 번역한 글입니다.
1992년 허리케인 ‘앤드루’가 강타한 이후, 워런 버핏은 “썰물이 밀려 나간 후에야 누가 벌거벗고 헤엄치는지 알게 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자신이 아주 잘 아는 보험 업계를 지칭한 것이었다. 업계는 허리케인으로 엄청난 시험을 받았다. 버핏의 말은 오늘날에도 투자 세계의 모든 기상 조건에 매일 적용된다. 중요한 것은 버핏의 말이 얼마나 간단한지 이해하는 것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버핏의 지혜를 버핏보다 더 많이 적용하려고 한다면 어떨까? 그리고, 만일 많은 역발상 투자자들이 동의한다면 어떻게 될까? 가장 최근의 엄청난 폭풍은 투자자들을 또 한 번 끌어모으게 만들었다. 89세의 버핏이 폭풍 속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 지켜보기 위해서다.
어떤 검색 위원회 같은 것이 있다고 해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울러 아마추어 투자자와 전문 투자자 모두가 정확히 같은 질문을 하도록 하지 못할 것이다. 바로 ” “버핏이 무엇을 할 거라고 생각합니까?”다. 버크셔가 보유한 막대한 현금이 자주 언급되며, 2020년 사건이 전개되면서 추측이 더해진다. 구글에 ‘버크셔 현금’을 검색하면, 2,820만 건의 결과가 나온다. 데이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난 10년 동안 현금 비중은 큰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많은 사람은 버핏처럼 되고 싶다고 말하지만, 그가 왜 자기들처럼 현금을 사용하지 않는지 알아내려고만 하는 데 정신을 빼앗긴다. 2020년 역사상 가장 빠르게 주식시장이 붕괴되자, 불안한 수많은 투자자가 버핏이 어떤 행동에 나설지 지켜보게 만들었다. 버핏은 매수에 나서는 대신, 자신이 실수한 것을 인정하면서 항공사의 주식을 처분했다고 발표했다.
내가 잘 알지 못한다고 느끼는 기업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되면 놀랄 것입니다.
- 워런 버핏
버핏이 투자 감각을 잃어버린 것이 아닌지 많은 투자자가 궁금해한다. 그들 중 일부가 이어서 한 행동은 과거와는 전혀 달랐다. 버핏이 최악의 시점에 매도에 나선 것과는 반대로, 과거 규모가 작았던 항공사 ETF에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것도 70일 연속으로 말이다. 반면 항공사들의 승객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오래전 버핏은 시장 거품을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사람들이 ‘자기보다 더 바보 같은’ 이웃이 부자가 돼가는 모습을 지켜볼 때”라고 답했다. 지금 시장에는 “버핏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가득 차 있지만, 그의 가장 큰 교훈을 놓친다. 버핏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많은 현금을 가지는 이유는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라고 보는 것이 간단한 답일 것이다. 하지만 나머지 우리는 아마도 그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번 달 저녁 식사 때 아이들에게 워런 버핏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부자 중 한 명이 있는데 지금 얼마짜리 집에 살지 알아맞혀 보라고 말했다. 한 가지 힌트는 “결혼한 후에 산 지금의 집이 자신이 한 최고의 투자였다.”라는 버핏의 말이었다.
그는 1958년에 이 집을 3만 1,500달러에 샀다. 왜 한 번도 집을 옮기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고, 나에게는 편안합니다. 더 좋은 집이 있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버핏은 하루의 대부분을 독서를 하며 보낸다. 그는 “지식이 마치 복리처럼 쌓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뉴스보다 시를 더 좋아할 가능성이 크다. 다음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키플링의 시 몇 줄이다.
만약 누군가 이성을 잃고 너를 탓할 때 냉정을 유지할 수 있다면,
만약 모두가 너를 믿지 않을 때 너 자신을 믿고 그들의 의심까지 감싸 안을 수 있다면,
만약 승리와 재앙을 만나고도 이 두 협잡꾼을 똑같이 대할 수 있다면,
우리 중 누구도 너무 늦은 사람은 없다. 버핏은 순자산 중 99%를 50세 이후에, 90% 이상은 60세 이후에 벌어들였다. 또한 투자는 아무리 일찍 시작해도 절대 이르지 않다.
11살에 첫 투자를 했습니다. 그때까지 나는 인생을 낭비했습니다.
- 워런 버핏
버핏은 투자를 시작한 이후로 몇 가지 놀랄만한 일을 해왔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 버핏만큼이나 우리도 감각을 잃어버릴 필요가 있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정보로 넘쳐나는 디지털 시대에 살고, 정보를 만지지 않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희귀한 기술이 되었다. 아무것도 모를 때, 그리고 아무것도 안 할 때 현금이 쌓일 수 있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