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부마항쟁 때 박정희 정권이 처음 투입한 계엄군은 해병대였다. 해병대는 과격 진압보다는 '악으로 깡으로' 돌 맞으면서도 팔짱끼고 버티는 방식으로 시위대에 맞섰다. 거점 방어는 가능했지만 수만 시위대를 해산시킬 수는 없었다. 그제야 공수부대가 투입된다. 1공수와 3공수부대였다. 그들은 광주에서와 똑같은 만행을 저질렀고 그런 폭력을 경험한 바 없는 시위대는 기가 꺾였다. 바로 그 시점에서 박정희가 죽었다. 공수부대는 알다시피 적진 한복판에 떨어져 생사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대한민국 … [Read more...] about 역사의 빚: 광주 민중 항쟁은 헛되지 않았다
시사
영국의회가 SNS상의 여성혐오 퇴치에 나섰다
영국의 노동당, 보수당, 자유민주당이 합심해 온라인 여성혐오 대처에 나섰습니다. 인터넷상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이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 발표에 따른 일입니다. 노동당 소속의 의원 이베트 쿠퍼(Yvette Cooper)를 필두로 모인 삼당의 전·현직 의원들은 문제에 대한 국가적인 토론을 독려하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인터넷 되찾기(Reclaim the Internet)”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가디언의 여성 혐오 연구 캠페인 출범 발표와 함께 … [Read more...] about 영국의회가 SNS상의 여성혐오 퇴치에 나섰다
안철수의 트윗 논란에 대해
살다살다 안철수를 변호하게 될 줄은 몰랐다(...). 실시간으로 지켜본 건 아니지만, 위의 캡쳐에 따르면 2번 트윗 뒤에 3번이 온다. 이 가운데 2가 논란이 되자 2, 3을 지우고 3을 2로 고쳐 새로 올린 상태다. (만약 2가 논란이 돼서 3을 뒤늦게 붙인 것이라고 하더라도, 아래 얘기를 하는 데 무리는 없어 보이니 그냥 적겠다.) 1-2-3을 함께 읽었을 때의 맥락 이 맥락에서는 2번 트윗이 별로 문제적인 발언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오히려 핵심적인 얘기 아닌가. … [Read more...] about 안철수의 트윗 논란에 대해
‘죽은 자’의 구미시와 ‘산 자들’의 성남시, 당신의 선택은?
구미참여연대가 구미시와 성남시의 주요사업을 비교했다 지금 인터넷에선 지역 시민단체 페이스북에 오른 카드뉴스 하나로 누리꾼들이 뜨겁다. 지난 5월 13일에 구미참여연대(공동대표 황대철)가 올린 "구미시 VS 성남시 2016년 주요 사업 비교-당신은 어디에 살고 계시나요?"가 그것이다. 죽은 자를 제사지내기 위해 천억 이상의 세금을 쏟아 붓는 도시와 산 자들의 행복을 위해 예산을 과감하게 투자하는 도시 자신의 정치적 사익을 위해 죽은 자를 불러내는 시장과 주민을 주인처럼 받들며 … [Read more...] about ‘죽은 자’의 구미시와 ‘산 자들’의 성남시, 당신의 선택은?
新제국주의 시대의 호구 대한민국
박근혜가 아프리카로 순방을 떠났을 때 지난 5월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떠났을 때, 일본에서는 G7 정상회담이 열렸다. 이번 G7의 의제가 북핵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였다는 점과 박 대통령이 옵서버로 참여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아프리카에 새마을 운동의 정신을 전파하는게 북∙중∙일 외교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일까. 심지어 조선일보마저 박 대통령의 이번 아프리카 순방을 ‘외교 라인의 중대한 판단 착오’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5월 … [Read more...] about 新제국주의 시대의 호구 대한민국
통계는 장난을 치지 않는다2: ‘강력범죄’의 성비에 대하여
공부를 조금이나마 한 사람 가운데, 그래도 스스로를 무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나처럼 조용하거나 자기 주장에 여지를 두기 마련인데... 근래에 들어 이런 글은 실로 오랜만에 본다. 강력범죄와 여성문제 - 소모적인 논쟁을 넘어서 덕분에 나도 용기를 얻어, 사회학을 공부한 남성으로서 박가분 씨(이하 '박씨') 글의 타당성을 검증해 본다. 이 글이 한겨레 김지은 기자의 <이유있는 언니들의 분노>를 비판하고 있으므로, 두 글을 읽고 논의를 전개하겠다. 이유있는 언니들의 … [Read more...] about 통계는 장난을 치지 않는다2: ‘강력범죄’의 성비에 대하여
가습기 살균제 사건, 그리고 국가와 기업의 ‘연합’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갑자기(?) 중요한 관심사로 떠올랐다. 여러 가지로 의아한 점이 많다. 우선,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기에 다시 ‘사건’이 되었나? 사실 가습기 살균제 ‘참사’는 2011년 이후 알 만한 사람은 다 알던 일이다. 그런데 갑자기 왜? 초기부터 사건의 성격은 비교적 명확했지만, 싸움은 외로웠다. 업체는 발뺌하고 정부는 수수방관하는 사이, 피해자들만 애를 태워야 했다. 작년에는 실상을 알리기 위한 항의 시위대가 옥시 본사가 있는 영국까지 갈 … [Read more...] about 가습기 살균제 사건, 그리고 국가와 기업의 ‘연합’
당신이 말하는 그것이 제가 말한 바로 그것입니다
<Disability, Hate Crime and Violence>(2013)라는 책에 나오는 문장 두 개를 옮겨둔다. 그리고 나름의 고민과 이해에 따른 설명을 약간 덧붙여본다. 이번 강남역 살인 사건뿐만 아니라 (중식이 밴드 여혐 논쟁을 비롯한) 다른 많은 경우들에서, 그게 왜 혐오 범죄/폭력/표현이냐고 분개하거나 의아해 하시는 많은 남성분들도 함께 읽고 같이 고민해 주셨으면 좋겠다. 지금은 듣고, 고민하고, 성찰할 때이므로. 반박1. 그 사람은 여성을 '혐오해서' … [Read more...] about 당신이 말하는 그것이 제가 말한 바로 그것입니다
여성혐오 대 정신질환이라는 잘못된 구도에 관하여
정신질환이 있으니 여성혐오는 성립할 수 없다는 어떤 시각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의 피해자 추모글을 쓴 뒤에 받은 반론 중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다: 이미 경찰에 의해 정신질환범죄로 판명된 사건을 여성혐오와 연결시키는 것 자체가 양성 간 갈등을 조장한다. 이후 지금까지 이 사건을 두고 벌어진 여러 건의 논쟁에서 비슷한 대립구도, 즉 "강남역 사건은 여성혐오로 인한 범죄다"와 "강남역 사건은 정실질환으로 인한 범죄다"의 두 입장 사이의 충돌이 나타난다(그리고 후자를 주장하는 사람들 중 … [Read more...] about 여성혐오 대 정신질환이라는 잘못된 구도에 관하여
어느 소년만화 작가의 여성혐오 만화
여성혐오 논란이 있을 때 하나씩 그렸던 만화들입니다. 남성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년만화를 그리는 작가가 여성혐오 이슈를 그리는 게 마이너스라는 소리도 있었지만 김여사니 하는 게 뭔가 이상하다 싶었고 이상한 걸 하나 캐치하니 줄줄이 이상한 게 보이길래 그때마다 그려봤습니다. 저는 여캐를 의미없이 훌렁훌렁 벗기며 여성을 갖기 위해 싸워대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좋아하고 그런 만화를 그려왔는데 여성혐오의 표본이라 불릴 만하죠. 그럴 때마다 창작의 자유라고 넘겨왔는데 창작과 … [Read more...] about 어느 소년만화 작가의 여성혐오 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