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호주 TV 채널인 나인네트워크(Nine Network)에서 방송된 시사 프로그램 <60분(60 Minutes)>은 휴가차 한국을 방문했다가 끔찍한 일을 겪은 호주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호주 애덜레이드 출신의 26세 여성 에어더 마트너(Airdre Mattner) 씨는 휴가 중 서울의 술집에서 만난 남성들에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고난의 시작에 불과했죠. 마트너 씨는 여성, 특히 외국인 여성에 대한 폭력을 용인하는 한국의 문화를 경험하며 이중고를 겪어야 … [Read more...] about 안전한 여행지로 알려진 한국, 여성 여행자에게는 달랐다
시사
남자들에게: 여성혐오의 굴레를 끊어내기 위해
남자들에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세상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다. 누구나, 살다 보면, 크고 작은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고 우리는 스스로 말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은 그러한 잘못조차 없는 깨끗한 사람이고자 욕망하는 것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이리라. 끊임없이 변명하고 은폐하고 거짓말하면서, 우리는 그렇게 자신이 잘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우리 남자들에게 있어, 이 사회에 만연한 여성혐오의 존재를 받아들이고, 직시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라는 … [Read more...] about 남자들에게: 여성혐오의 굴레를 끊어내기 위해
여혐이 문제지만 남혐도 문제다
여혐이 문제지만 남혐도 문제다 서로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 가해자도 문제지만 피해자도 문제다 갈등을 확대재생산해서 불안을 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 독재자도 문제지만 저항하는 운동권들도 문제다 폭력을 동원해 의견을 표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정부가 문제지만 유가족도 문제다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국가탓만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건설사가 문제지만 철거민도 문제다 법을 어겨가며 무조건 반대하는 태도는 옳지 않다 세월호도 문제지만 천안함도 문제다 정치적 목적으로 … [Read more...] about 여혐이 문제지만 남혐도 문제다
잠재적 가해자라는 버튼
!@#… ‘잠재적 가해자’라는 말에서 버튼이 눌리신 분들과 나눠보고 싶은 이야기 한 토막. 노동조건이나 문화적 대우는 물론이고 이번 비극적 사건으로 불 붙었듯 치안조차 성차별이 심하여 모두 머리를 맞대고 대처를 논해야 할 마당에, 비교적 사소한 레토릭 하나로 연대 결렬을 선포하는 것은 애석한 일이라서 약간의 교통정리. 문제 지점: '잠재적 피해자' 대처해야 할 문제 지점을 대충 건조하게 접근하자면 이렇다. 가해가 이뤄졌을 때 행위에 상응하는 적발/처벌/재교육을 … [Read more...] about 잠재적 가해자라는 버튼
여성혐오와 한국사회, 도망칠 것인가 변화시킬 것인가
'상대적으로 살기 좋은 곳'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로, 서울에서 일을 했던 1년 정도를 제외하면 한국에서 장기로 거주를 한 적이 없다. 근 10년 간 짧으면 한 달, 길면 세 달, 때로는 몇 년씩 살며 지내온 곳이 나라 수로는 서른 개에서 마흔 개 사이 어디쯤인 것 같다. 그리고 내게 있어 한국은 그 많은 나라와 도시들 중 하나고, 그 중에서도 특히 편하게 더 자주 오고 갈 수 있는 곳이다. 헬조선 이야기, IT인들이 받는 홀대에 관한 이야기들이 한창 시작된 즈음부터 한국 지인들 사이에서 … [Read more...] about 여성혐오와 한국사회, 도망칠 것인가 변화시킬 것인가
지하철 성추행을 눈앞에서 보고 나니
중화역 근처에서 자취하던 시절의 일이다. 보증금 500만 원에 월 30만 원 하는 반지하 단칸방이었다. 말이 반지하지, 빛이 전혀 들지 않았다. 집채만 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하여간 커다란 바퀴벌레도 심심찮게 눈에 띄곤 했다. 세탁기도 없고 TV도 없었다. 내가 빨래를 어떻게 했었는지 돌이켜 봤는데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데 왜 하필 중화역이었냐면, 북스피어 사무실이 학동역(7호선)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추억이 된 잡지 『판타스틱』을 따라 강남으로 간 건데 사무실을 옮기자마자 가장 … [Read more...] about 지하철 성추행을 눈앞에서 보고 나니
여성혐오 제대로 알기
강남의 공용화장실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이 '묻지마 살인'인지 '여성혐오 살인'인지에 대한 글을 써 달라는 모 신문사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기고문을 쓸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서머코스(intensive course) 강의를 하고 있고, 써야 할 논문과 강연문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문이나 SNS를 잠간 살펴보면서, 이 논의의 방향 자체가 우려스럽게 생각되어 짧게라도 단상을 나눈다. '묻지마 VS 여성혐오' 구도의 문제성 우선 이 사건을 '묻지마 살인'인가 … [Read more...] about 여성혐오 제대로 알기
통계는 장난을 치지 않는다: 강력범죄 앞에 여성이 심히 취약하다는 근거
<[반론]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과 통계의 함정>이라는 글을 읽었다. 먼저 이 글이 반론하는 글 <[인포그래픽] 한국에서는 여성이 생존하기 어렵다>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한국에서 평균적으로 강력범죄 피해자 10명 중 8명은 여성이다. 이런 이유는 강력 범죄 중 성폭력이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 때문에 여성에 대한 안전을 높일 이유가 있다. 그리고 이 주장이 잘못됐다는 글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사람들은 통념적으로 성범죄보다 상해/폭행까지 … [Read more...] about 통계는 장난을 치지 않는다: 강력범죄 앞에 여성이 심히 취약하다는 근거
남녀갈등은 ‘여혐 논쟁’으로 ‘부추겨진’ 것이 아니다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이 사건이 여성혐오에 의한 것이다/아니다'를 놓고 벌어지는 논쟁들이 "여성혐오에 대한 지극히 제한적인 몰이해를 대중화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다는 타당한 지적이 있었다. 동의하면서, 다만 첨언하고 싶은 것은 여성혐오에 대한 대중의 단편적 이해를 형성하는 것은 이를 여성혐오 범죄라고 말하는 쪽이라기 보다는 '아니다'라고 말하는 쪽이라는 점이다. 이 범죄가 여성혐오 범죄임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여성혐오가 작동하는 다양한 층위와 복잡한 동학을 함께 설명해야 한다. 그러나 … [Read more...] about 남녀갈등은 ‘여혐 논쟁’으로 ‘부추겨진’ 것이 아니다
조현병, 제대로 알고 있을까
『최신정신의학 제 6판』 요약 및 보론. 조현병은 버튼 눌리면 인격이 분리되는 해리성 장애와 다르다. 조현병 스펙트럼은 피해의식등 망상장애가 발전되거나 동반되는데, 이 망상은 일시적이지 않고 정교하게 체계화된 지속성을 가진다. 프로이트 같은 경우는 정신역동적 기저중 하나를 성적 컴플렉스로 본다. 주요한 임상유형인 색정형은 누군가와 사랑에 빠졌다고 믿거나 애정을 갈구하는데, 스토킹은 여성에게서, 물리적 범죄는 남성에게 자주 나타난다. 조현성 스펙트럼의 증상은 문화적, 사회인구학적 변인에 … [Read more...] about 조현병, 제대로 알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