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 드루트만이 파이브서티에잇(FiveThirtyEight)에 쓴 칼럼 「The Moderate Middle Is A Myth」은 미국 유권자와 미국 정치 상황을 토대로 분석한 글이지만, 우리나라 상황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뉴스페퍼민트는 칼럼의 요지를 추려 정리했습니다. 지지 정당이 없는 부동층(浮動層) 공략이 열쇠 중도 성향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 쪽이 이긴다 민주당이 이기는 법? 우클릭! 이런 부류의 주장이나 기사 제목 많이 보셨을 겁니다. 귀에 못이 … [Read more...] about ‘중도 성향 부동층’이란 허상
시사
사람들이 정의를 냉소하게 된 순간, 광장을 향한 열망이 터져나갔다
우리 사회에 정의로운 주체를 향한 열망이 상당하다는 걸 느낀다. 사람들은 스스로도 정의로운 주체로서 행동하길 원하고, 또한 정의로운 사람을 갈망하고 사랑한다. 단순히 정의로움을 콘텐츠나 담론 안에서 소비하는 정도를 아득히 넘어서, 현실 자체에 정의가 실현되길 바라며 실제로 광장으로 뛰쳐나간다. 이런 열망으로 움직이는 사회란 정말이지 흔치 않다. 사실 정의 자체는 어딘지 이전 세대의 것이라는 느낌이 있다. 흔히 말하는 포스트모던 사회, 근대 이후의 사회에서는 '정의' 같은 대의나 관념은 더 … [Read more...] about 사람들이 정의를 냉소하게 된 순간, 광장을 향한 열망이 터져나갔다
누군가의 죽음도 그저 돈벌이인 미디어의 행태
마녀들은 악마와 성교를 하면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데 빗자루를 매개체로 활용한다. 중세 중기부터 근대 초기에 이르기까지 마녀나 마법 행위에 대한 추궁과 고문, 재판과 처형 등 형벌에 이르는 일련의 행위를 두고 '마녀사냥'이라고 한다. “물은 그 자체로 깨끗한 속성을 지녀 (호수나 연못 등) 물에 마녀를 빠뜨리면 물 밖으로 내쳐진다”는데, 실제 깊은 물 속에 빠뜨리고 익사하면 혐의를 벗고, 물 밖으로 나오면 마녀로 간주해 화형에 처했다고 한다. 이런 식이면 그게 누구든 죽음을 피할 순 … [Read more...] about 누군가의 죽음도 그저 돈벌이인 미디어의 행태
10년을 ‘이대 나온 여자’ 소리 안 들으려고 발버둥 쳤다
낙인은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는가 2006년에 영화 〈타짜〉가 개봉했다. 그때도 재미있었고 지금 다시 봐도 재미있는 영화라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나를 비롯한 일련의 여성들에게 굉장한 빅엿을 먹인 영화이기도 하다. 〈타짜〉로 인해 거의 10년간을 똑같은 소리에 시달려야 했다. 대학생일 때, “올~~~ 이대 나온 여자네!!!” 졸업식에서, “올~~~ 이대 나온 여자네!!!” 소개팅에서, “올~~~ 이대 나온 여자네!!!” 취직했더니, “올~~~ 이대 나온 여자네!!!” 이대 사태 포탈 … [Read more...] about 10년을 ‘이대 나온 여자’ 소리 안 들으려고 발버둥 쳤다
인터넷 중립성에 대한 현재의 논의가 소모적인 이유
※ The Washington Post의 「The stubborn, misguided myth that Internet platforms must be ‘neutral’」를 번역한 글입니다. 정치인들과 미디어가 함께 쫓는 환상이 있습니다. 1996년의 이른바 통신품위법(Communications Decency Act)의 한 조항과 관련된 환상이죠. CDA 230으로 알려진 해당 조항은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부터 유튜브나 레딧에 이르는 인기 플랫폼들이 사용자의 게시물로 인해 고소당하지 … [Read more...] about 인터넷 중립성에 대한 현재의 논의가 소모적인 이유
교육을 둘러싼 공정함은 달라져야만 한다
최근 다시 교육과 공정성에 대한 문제가 논란이 되었다. 이는 거듭 말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공정성은 사용하기에 따라서 모든 사람의 무기가 될 수 있다. 한편 그 사람이 무엇을 '공정'이라고 생각하는지는 그 사람이 속한 위치를 꽤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경우도 많다. 대개 불공정성의 문제를 주장할 때는 자기가 선 위치가 공정함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서울에 사는 누군가에게는 지역이나 지방에 혜택을 주는 모든 것들이 불공정하게 느껴질 수 있다. 공기업 취업이나 서울권 … [Read more...] about 교육을 둘러싼 공정함은 달라져야만 한다
공수처 논란에 대하여: 몇 가지 질문에 답하다
조국 장관이 사퇴하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논쟁으로 불길이 번진다.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시민의 목소리는 이제 공수처 설치라는 구체적 목표를 설정해 국회를 압박한다.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자유한국당은 검찰개혁은 동의하지만 공수처 설치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한다. 야당의 반대에 동조하는 전문가들 중엔, 공수처를 중국의 공안식 사정기구로 폄하하면서, 설치되는 경우 독재수단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문재인 정부가 공수처를 설치하겠다고 한 것이 2년이 넘었지만, 아쉽게도 … [Read more...] about 공수처 논란에 대하여: 몇 가지 질문에 답하다
광화문과 서초동이 들썩일 때, 한켠에서는 ‘자취생 총궐기’가 열렸다
광화문 집회와 서초동 집회에 대한 통신 데이터와 지하철 사용 내역을 통한 통계가 나온 기사를 보았다. 광화문 집회의 경우 60대 이상이 75% 정도였고 50대가 15% 정도이니 합쳐서 90% 정도가 된다. 서초동 집회는 40대가 30% 정도고 50대는 27%, 60대는 20%라고 하니 합쳐서 80% 정도가 된다. 30대 이하 세대, 특히 10대와 20대는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전 대통령의 탄핵 집회 때와 비교하면 사뭇 다른 모습이다. 탄핵 집회 때는 서울 시내 수많은 … [Read more...] about 광화문과 서초동이 들썩일 때, 한켠에서는 ‘자취생 총궐기’가 열렸다
‘마크롱식 개혁’이 한국의 민주당·진보 세력에게도 중요한 이유
1980년대 한국 민주화운동은 학생운동이 주도했다 당시 학생운동의 이념적 자양분은 NL/PD였다. 민족해방파와 민중민주혁명파였다. NL은 이념적으로 반미-민족주의 성향이 강했고, 북한식 체제를 대안으로 생각했다. PD는 마르크스-레닌주의 성향이 강했고, 소련식 체제를 대안으로 생각했다. NL/PD 이념은 모두 자본주의 체제의 전복을 목표로 했다. 즉 반체제 운동이었다. 동시에 NL/PD는 북한식 모델이냐, 소련식 모델이냐의 차이만 있을 뿐, 양자 모두 공산주의 모델을 대안으로 … [Read more...] about ‘마크롱식 개혁’이 한국의 민주당·진보 세력에게도 중요한 이유
왜 사람들은 이해하고 바꾸려 하지 않는 걸까요?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조국 장관이 임명될 무렵 그에게 붙은 딱지 하나가 '사법고시도 못(?) 붙은 자'라는 것인데, 사실 이 속내는 '변호사 자격증도 없는 사람은 법조계에 발붙여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오래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판사'까지 한 인물인데, 또래들에게 무시당했던 것은 바로 고졸 출신이었다는 것이지요. '대학도 못(?) 들어간 자가…!' 라는 생각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조국 장관 자녀 문제에 대한 반응은 철저히 서열화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건 기성세대의 해석도 틀리고, … [Read more...] about 왜 사람들은 이해하고 바꾸려 하지 않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