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에서 한 달 살기] ② 숙소 편」에서 이어집니다. 제주를 제대로 즐기는 재주 처음부터 밝혔지만 나의 제주에서 한 달 살기 목적은 단 하나, ‘쉼’이었다. 워낙 여행 스타일 자체가 코스를 빡빡하게 짜서 둘러보는 편은 아닌데다 이번 한 달 살기는 더 없이 격렬하게! 게을러지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그날그날 마음 내키는 대로 움직였다. 배고프면 먹고, 커피가 마시고 싶으면 집 앞 카페로 슬렁슬렁 걸어가거나 위시리스트에 넣어두었던 카페의 목록을 뒤적였다. 그러다가 … [Read more...] about [제주에서 한 달 살기] ③ 여행 편 1: 제주의 숲
문화
감정 해체하기
감정을 컨트롤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 한 가지 효과적인 것은 감정을 해체하는 명상(?)이다. 방법 방법은 간단하다. 어떤 감정, 특히 컨트롤하기 힘든 감정으로 힘들 때면, 몸의 느낌에 집중해서 그 느낌들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그 감정에서 벗어나는데 짧으면 몇 초, 길면 몇 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분하고 화가 나는 상황이라면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차분히 몸의 느낌을 하나씩 알아차려가면 된다. 가슴의 근육이 뻐근할 수 있다. … [Read more...] about 감정 해체하기
모든 것은 디테일에 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라는 말은 원래 "신은 디테일에 있다."라는 말에서 비롯되었다. 이 말은 건축가 루트비히 미스 반데어로에가 한 말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건축에서도 세부적인 부분들이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내가 느끼는 것 또한 비슷하다. 사실 모든 것은 디테일에 있다. 삶도, 천국도, 글쓰기도, 관계도 오직 디테일에 있다. 디테일에 예민한 사람은 확실히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은, 다양하고 풍부한 삶을 산다.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며 '밥 먹고 … [Read more...] about 모든 것은 디테일에 있다
2019 서울국제도서전을 다녀와서
2017년부터 매해 서울국제도서전을 간다. 새로운 책을 발견하는 것도 좋지만 매해 달라지는 행사의 콘셉트와 여러 기획 요소를 만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기대가 크다. 올해도 연초부터 2019 서울국제도서전 일정을 캘린더에 등록해두었고 빼놓지 않고 서울국제도서전에 다녀왔다. 이곳에서 느꼈던 점들을 매년 그랬던 것처럼 블로그에 기록해두고자 한다. 1 도서전은 크게 A홀과 B홀로 공간이 나뉘었다. A홀에는 단행본 출판사와 잡지 유통사 등이 주로 들어와 있고 B홀에는 학습 출판사와 … [Read more...] about 2019 서울국제도서전을 다녀와서
마음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어쩌지 못하는 사람의 마음 세상 모든 일은 두 가지 영역으로 나뉩니다. 내가 어떻게 해볼 수 있는 능력의 영역과 어떻게 할 수 없는 마음의 영역 말이죠. 우리는 최선을 다할 수 있지만 그래도 사람의 마음을 어쩌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짐 캐리 주연의 코미디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에는 최악의 불운을 타고난 남자, 브루스가 등장합니다. 브루스는 자신의 불운을 저주하며 신을 탓하죠. 그래서 신은 자신의 능력을 브루스에게 나눠줘요. 하루아침에 브루스는 신이 되어 무엇이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 [Read more...] about 마음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제주에서 한 달 살기] ② 숙소 편
※ 「[제주에서 한 달 살기] ① 준비 편」에서 이어집니다. 숙소, 잘 골라야 한 달이 즐겁다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 버킷리스트에 있던 이 문장이 드디어 현실이 되었다. 그리고 이것이 현실이 되는 순간 생각해봐야 할 많은 것이 하나둘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비용은? 숙소는 어떻게 하지? 혼자 가도 괜찮을까? 가서 뭘 하지? 그 고민을 하나하나 해결해 보는 제주 한 달 살기 리얼 버라이어티!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꿈꾸는 사람들은 오는 시기도 목적도 제각기 다르다. 방학을 … [Read more...] about [제주에서 한 달 살기] ② 숙소 편
‘러브리스’, 불안이라는 감옥
꿉꿉한 날씨를 뚫고 충무로에 도착해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의 〈러브리스(Loveless)〉를 봤다. 영화를 다 보고 느낀 거지만 이날 날씨와 장소, 그리고 영화가 참 잘 들어맞았다는 것. 사랑이 사라졌다? 사라졌다고 할 만한 사랑이 이 영화에서 애초에 존재하긴 했던 것일까? 나무에 올라가 보는 아이. 누군가 집을 보러 온 것이 어떤 상황을 의미하는지 알아챈 아이의 퉁명스러운 태도. 냉장고 위의 작은 텔레비전. 라디오와 텔레비전을 통해 전파되는 시대상. 질 스타인, 버락 오바마, 미트 … [Read more...] about ‘러브리스’, 불안이라는 감옥
우리 동네엔 마을의사가 있다
이곳은 서울시 성동구 윤영이 님의 집. 오늘은 서울케어 건강돌봄팀의 방문검진이 있는 날입니다. 식습관이 좋지 않은 영이 님을 위한 영양제 선물과 간단한 건강검진이 이루어집니다. 매일 곰보빵과 라면만 먹던 영이 님에게 토스트 만드는 법을 가르쳐 드리고 함께 나눠 먹으며 담소도 나눕니다. 식사 후에도 건강돌봄팀의 케어는 계속되는데요. 특히 꾸준한 물리치료가 영이 님에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원래는 거동이 불편하셨지만 지금은 스스로 걸을 수 있습니다. … [Read more...] about 우리 동네엔 마을의사가 있다
아이를 낳지 않는 여성은 집안의 죄인이 되고, 아이를 낳은 여성은 사회의 죄인이 된다
아이 옷에 녹음기를 달아 유치원에 보낸 한 여성의 이야기가 논란이 된 듯하다. 우연히 관련 기사를 보았는데, 댓글의 대부분은 아이의 엄마를 비난했다. 일단 불법적인 행위이기도 하고, 유치원 교사의 인권이나 기분은 어떻겠냐는 말들은 대체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그런데 가장 공감을 많이 받은 댓글 중 '그러니 맘충소리 듣지.' '이러니 맘충이라는 비속어가 생기고, 노키즈존 생기는 거 아니냐.' 같은 말이 쓰여 있었다. 만약 녹음기를 달게 한 게 아빠였다면 어땠을까? 혹은 아빠가 … [Read more...] about 아이를 낳지 않는 여성은 집안의 죄인이 되고, 아이를 낳은 여성은 사회의 죄인이 된다
[제주에서 한 달 살기] ① 준비 편
꿈꾸던 제주에서 꿈 같은 한 달 우리 한 달만 살자! 열세 살 첫 제주여행을 이후로 제주도를 오가는 여행자로만 20년 넘게 살았다. 그러다 문득 (사실은 매번…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ㅠㅠ) 잠시 떠나온 여행자가 아닌, 조금 길게 머무는 여행자가 되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어느 날 불쑥 제주로 왔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밤을 카페와 블로그를 전전하며 부러운 맘을 달랬던가. 막상 저지르고 보니 그동안 그토록 넘기 힘들던 ‘한 달’의 벽은 내 인생에서 얼마 안 되는 짧은 순간이라는 것을 … [Read more...] about [제주에서 한 달 살기] ① 준비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