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돼지 열병은 확산 속도가 빠르고 치사율이 100%다. 약도 없다(사람은 감염되지 않는다). 동유럽은 이 돼지 열병으로 양돈 산업이 완전히 초토화되었고 과연 이게 복구가 가능할 것인가 의문이 들 정도로 심각하다. 예전에 스페인, 포르투갈에 이 병이 돌았을 때 회복하는 데까지 무려 36년이 걸렸다. 치명적이다. 만약 우리가 초동대응을 잘못해서 돼지 열병이 전국적으로 확산이 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우리나라에서 돼지 산업의 규모를 잠깐 살펴보자 양돈업은 생산액 기준으로 … [Read more...] about 국가적 재난: 아프리카 돼지 열병
동물
전 세계 육류 소비량 증가, 이제 모두가 고기를 먹는다
※ The Economist의 「Global meat-eating is on the rise, bringing surprising benefits」를 번역한 글입니다. 저우 수에유 부부가 28년 전 산둥 해안 지역에서 베이징으로 이주해 싱싱한 돼지고기를 팔기 시작했을 때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당시 부부가 좌판을 열었던 신파디 농산물 시장은 수도 외곽 지대에 자리 잡았다. 연중 가장 바쁜 시기인 설 즈음이 돼야 하루 100kg이 넘는 고기를 팔 수 있었다. 중국의 경제 … [Read more...] about 전 세계 육류 소비량 증가, 이제 모두가 고기를 먹는다
실사판 〈라이온 킹〉 후기: 위대하신 혁명지도자 스카 장군님의 몰락
※ 이 글에는 1994년 원작을 안 본 분에 한해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는 프라이드 랜드에서 심바의 탄생을 알리면서 시작합니다. 그런데 보고 있으면 골 때립니다. 사자의 먹잇감들이 와서 탄생을 기뻐하고 절을 합니다. 얘들 대체 뭔가요? 상식적으로 사자의 개체 수 증가 → 더 많은 먹잇감 필요 → 더 많이 잡아먹힘이므로 심바가 태어난 순간 ‘아 X펄 X됐네’를 외쳤어야 합니다. 착한 사자는 죽은 사자뿐이죠. 노예근성이 따로 없습니다. 아무튼 심바가 등장합니다. 혈통만 … [Read more...] about 실사판 〈라이온 킹〉 후기: 위대하신 혁명지도자 스카 장군님의 몰락
고양이 여덟 마리와 살았다
나는 고양이를 기르지 않지만, 고양이는 개와 함께 너무나 나에게 익숙한 동물이다. 익숙한 동물이라고 말하는 게 조금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우리 주변에는 늘 고양이가 있다. 주변에서 어슬렁거리는 고양이는 길 고양이는 사람에 익숙한 듯 낯선 듯한 태도로 ‘야옹~’ 하는 모습은 참 재미있다. 더욱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보면 자주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들이 고양이 사진을 올리기도 하고, 세간에서 화제가 되는 고양이 동영상을 열심히 퍼나르기도 한다. 그렇게 고양이는 직접 고양이를 부양하는 집사만 … [Read more...] about 고양이 여덟 마리와 살았다
재난상황 속 반려동물 위한 대비책은 없나요
“아무리 급해도 목줄은 풀어주지….” 지난 4일 강원도에서 발생한 산불로 동물들이 화상을 입거나 목숨을 잃으면서 안타까운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재난과 위기 상황 시 동물 구조 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함께 제기됐다. 10일 산림청에 따르면 강원도 고성, 속초, 강릉, 동해, 인제 등 5개 시·군에서 발생한 산불로 1757㏊(잠정치)의 산림이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 6배가 넘는 엄청난 규모다. 대규모 산불의 위력은 동물들도 피해 가지 못했다. … [Read more...] about 재난상황 속 반려동물 위한 대비책은 없나요
“1주일에 한 번은 치료비 때문에 반려동물의 생명을 포기하고 돌아가는 사람이 있어요”
“1주일에 한 번은 치료비 때문에 반려동물의 생명을 포기하고 돌아가는 사람이 있어요” 한 수의사의 말이다. 처음부터 10년을 함께한 반려견의 목숨을 버릴 생각은 없었다. 심장 수술비 500만 원이 들었을 때에만 해도, 수술비를 감당하려고 했다. 어릴 때 슬개골 탈구에도 200만 원을 썼다. MRI 등 정밀검진에만 100만 원도 썼다. 이번에도 500만 원은 빌려서라도 반려견을 살리려 했다. 하지만 수술비로 끝이 아니다. 입원비가 든다. 가벼운 휴식이 필요한 경우에야 하루 15만 … [Read more...] about “1주일에 한 번은 치료비 때문에 반려동물의 생명을 포기하고 돌아가는 사람이 있어요”
“구조된 아이들은 어디로 가나요?”
너는 엄마 없니? 영화 <마더>의 엄마(김혜자 분)는 아들 대신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간 청년에게 이렇게 물었다. ‘엄마’는 가장 애타게 걱정해 주는 누군가를 상징한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은 곧잘 서로를 ‘OO 엄마’라고 부른다. 자식 기르는 사람이 길에서 우는 아이를 지나치지 못하듯, 동물을 키우는 사람도 버려진 개나 고양이를 외면하지 못한다. 그래서 ‘위험에 처한 동물을 나 대신 엄마처럼 돌봐 달라’는 뜻으로 동물보호단체에 기부하는 사람이 … [Read more...] about “구조된 아이들은 어디로 가나요?”
치킨은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고기가 되었을까?
※ Economist의 「How chicken became the rich world’s most popular meat」를 번역한 글입니다. 잉글랜드 동남부 콜체스터 외곽에 있는 양계장에는 닭 수천 마리가 자기 배설물 더미 위에 앉아 있다. 이 시설은 닭들이 없어지기 전까지는 청소되지 않을 것이다. 즉 닭들은 암모니아 냄새와 자라나는 깃털로 고생한다는 말이다. 도축되기 전에 죽은 닭의 사체 위로는 개미와 구더기가 기어 다닌다. 양계 산업은 더러운 사업이지만, 수익성 있는 … [Read more...] about 치킨은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고기가 되었을까?
사랑을 배우는 고냥?
얼마 전 새 가족을 맞이했다. 처음 이지가 집에 온 날, 세상은 그대로였는데 내 삶은 완전히 변한 걸 느꼈다. 정신 차릴 수 없게 피곤했다. 이지 밥 먹는 시간, 노는 시간에 맞춰 나의 일상이 재편되었다. 그림일기를 그리는 동안에도 몇 번이나 작업이 중단되었다. 부서진 일상의 틈 사이로는 사랑이 흘러들어오고 있었다.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블로그 … [Read more...] about 사랑을 배우는 고냥?
스위스는 ‘소뿔’을 두고 논쟁합니다
너는 소뿔을 믿느냐? 무슨 개뿔 같은 소리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스위스는 소뿔을 두고 한창 큰 논쟁을 벌였다. 심지어 국민투표까지 했다. 모의투표가 아니라 진짜 투표다. 웃지 마시라. 논쟁이 얼마나 정치하고 철학적인지 놀랄 것이다. 과연 소뿔이란 무엇인가 소뿔 옹호론자는 소뿔은 소의 존엄성이고 정체성인데, 효율성을 중시하는 현대 농업이 이를 말살하고 인간의 편의를 위해 소뿔을 제거했다고 한다. 국민투표를 주도한 60대 중반의 농업학교 교장은 『소 이해하기』라는 책을 … [Read more...] about 스위스는 ‘소뿔’을 두고 논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