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섹스가 그토록 결정적인 타격을 입히는가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다. 나의 연인이 내가 모르는 곳에서 다른 누군가와 한 섹스. 이런 섹스가 있었다는 사실은 관계에 되돌리기 어려운 균열을 만든다. 상대가 누구인지, 상황이 어땠는지, 그 무게가 얼마나 가볍고 얼마나 의미 없는 것인지 알면 어떻게든 봉합할 수 있을 것 같아 자신을 납득시켜줄 연인의 설명을 구하지만, 균열은 메워지지 않는다. 이미지는 느닷없이 틈입하고, 연인의 진심 어린 참회도 그 틈입을 막을 수는 … [Read more...] about 사랑은 불안을 감당하는 일이다
성인
자유지상주의는 과연 성매매 옹호론자들의 편인가?
1. 때때로 성매매는 자유지상주의(libertarianism)의 원리에 따라 옹호되고는 합니다. 자유지상주의란 ‘자율적인 주체’로서의 개인을 무엇보다도 중요한 도덕적 행위의 단위라고 생각하는 사상입니다. 자유지상주의의 기본원리는 다음과 같은 간단한 주장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어떤 행위가 개인의 자유롭고 자발적인 선택에 기초하고 있다면, 그 행위에 타인이나 국가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 일부 자유지상주의자들은 ‘성매매’도 성 구매자와 성 판매자 사이의 ‘자유롭고 자발적인 동의(free … [Read more...] about 자유지상주의는 과연 성매매 옹호론자들의 편인가?
‘텐가’를 파봅시다
남성분들, 새 세상이 열렸습니다. 그래서 한 번 파봤습니다. ‘텐가 코리아’가 생겼고 주문 폭주 중이라고 합니다. 직접 사용해 본 것은 아니지만 대략의 메카니즘 정도는 파헤칠 수 있을 것 같군요. 아직도 뉴월드에 감을 못 잡은 한남놈들을 위해 설명해 주자면 텐가는 남성용 자위 기구입니다. 웹사이트를 살펴보니 기본적으로 텐가의 기구들은 일회용 기구와 씻어 쓰는 기구, 두 가지 타입으로 나뉩니다. 후기를 들어 보면 일회용이지만 발사 타이밍만 잘 조절하면 3-4회까지는 사용 가능하다고 합니다. … [Read more...] about ‘텐가’를 파봅시다
일본의 젊은 세대가 섹스를 하지 않는 이유
가디언이 「왜 일본의 젊은 세대는 섹스를 하지 않는가?(Why have young people in Japan stopped having sex?)」라는 제목으로 흥미로운 내용의 르포를 내보냈다. 현재 일본에서는 이른바 ‘금욕 신드롬’이 횡행하고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금욕이라고 하면 스토아학파 아저씨들이 정신적·육체적 욕구를 억제하고 도덕적인 이상을 추구하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다른 나라도 아닌 일본에서 금욕이 널리 퍼지고 있다는 게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든다. ‘야동’의 실리콘밸리이자 … [Read more...] about 일본의 젊은 세대가 섹스를 하지 않는 이유
총여학생회의 혼전순결 캠페인, 무엇이 문제냐고?
"혼전순결 캠페인, 5월 10일 10시부터 셔틀버스 앞 벤치에서 만나요." 고신대 총여학생회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혼전순결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서명에 참여하는 사람에게 추첨을 통해 은반지도 준댔다. 이 얼마나 부모가 허락하는 힙합 같은 말인가. 기독교 안에서 혼전순결이 의미하는 바를 친절하게도 설명했다. “하나님께서는 성적인 관계를 할 수 있는 관계는 부부관계 밖에 없다고 말씀하시고 있기에 우리 모두는 하나님 앞에서 순결한 삶을 살아야합니다. 나 자신뿐만 아니라 미래의 가정을 … [Read more...] about 총여학생회의 혼전순결 캠페인, 무엇이 문제냐고?
그 바이브레이터에 카메라가 달린 진짜 이유
미국 토이 브랜드 Svakom의 제품 중 바이브레이터에 카메라 기능이 함께 접목된 모델이 두가지 있다. 바로 Siime Eye와 Siime이다.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볼 때처럼 자궁 경부를 카메라로 볼 수도 있어서 굉장히 흥미로운 제품이다. 와이파이로 찍은 영상을 전송할 수도 있다. 자신의 보지를 한번도 제대로 보지 못한 여성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다. 파트너 섹스 경험이 있지만 정작 자신은 자신의 보지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여성의 성기는 사회적으로 항상 숨겨야 … [Read more...] about 그 바이브레이터에 카메라가 달린 진짜 이유
진보정당을 지지한다는 것: 가능성, 진정성 이상의 그 무엇이 필요하다
몇몇 지식인이나 진보정당 관계자들은 자족적이고 낭만적인 관념을 유포합니다. 저 역시 진보정당을 지지하지만, 한국 정치의 현실과 역사를 직시하여 '환상 없이'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1. 사표가 아니라고요? 자기(당)한테 주는 한 표는 ‘사표’가 아니라 주장하네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미안하지만 아마 4개 진보정당을 지지하는 표의 대부분은 사표가 됩니다. 그 표들은 서로서로 마이너스(-)로 작용하고요. ‘사표’ 여부에 관해 두 가지 조건이 작동합니다. 하나는 현행 … [Read more...] about 진보정당을 지지한다는 것: 가능성, 진정성 이상의 그 무엇이 필요하다
요즘 영화들, 현대인의 성도착증을 말하다
성공한 유태인 변호사가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 닥치는 대로 자위행위를 하던 자신의 유년 시절 경험담을 늘어놓는다. 최근 번역 출간된 현대 미국소설의 거장 필립 로스의 1969년 소설 [포트노이의 불평]의 줄거리다. 주인공 포트노이의 성에 대한 강박은 당시 성에 대해 개방적이던 시대 분위기에도 한때 미국 도서관에서 금서로 지정될 정도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로스는 성적 일탈의 원인으로 유년 시절의 압박과 극심한 스트레스를 지목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남자의 도덕성에 대한 강박이 되레 … [Read more...] about 요즘 영화들, 현대인의 성도착증을 말하다
진정한 비건을 위한 EVE콘돔 리뷰
※ 이 글은 건전한 콘돔 후기지만 제품 사진과 적나라한 표현이 있습니다. 리뷰상품 제품명: [EVE] ULTRATHIN 10P 제조사/원산지: 이브 모델명: Eve_ultrathin 제품가격: 13,900원 평소 비건 제품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당연히 '부끄럽지 않아요!'에서 진행한 비건 콘돔에도 주목하고 있었어요. 자연주의 EVE 콘돔은 식물성 원료만 사용하고 동물 실험도 진행하지 않는 비건 콘돔이라고 해서 다른 콘돔과 어떻게 다른지 … [Read more...] about 진정한 비건을 위한 EVE콘돔 리뷰
사랑에 빠지고 싶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 이 글은 뉴욕타임즈에 실린 「To Fall in Love With Anyone, Do This」를 번역한 글입니다. 20년도 더 전에, 심리학자 아서 아론은 처음 보는 두 남녀를 자신의 실험실에서 사랑에 빠지게 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지난여름 나는 그의 방법을 현실에 적용해 보았고, 그 결과 나는 한밤중에 어느 다리 위에서 한 남자의 눈을 정확히 4분 동안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먼저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야겠네요. 그 날 이른 저녁, 저는 암벽등반 훈련장에서 한 번씩 … [Read more...] about 사랑에 빠지고 싶다면, 이렇게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