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토이 브랜드 Svakom의 제품 중 바이브레이터에 카메라 기능이 함께 접목된 모델이 두가지 있다. 바로 Siime Eye와 Siime이다.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볼 때처럼 자궁 경부를 카메라로 볼 수도 있어서 굉장히 흥미로운 제품이다. 와이파이로 찍은 영상을 전송할 수도 있다.
자신의 보지를 한번도 제대로 보지 못한 여성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다. 파트너 섹스 경험이 있지만 정작 자신은 자신의 보지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여성의 성기는 사회적으로 항상 숨겨야 하는 것 취급을 당해왔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2000년대 초반에는 영페미니스트들이 모여서 질경으로 자궁경부 보기 워크샵도 했었던 거 같은데, 그런 부분에서 지금은 오히려 퇴보한 것이 아닌가 싶다.
보지를 제대로 한번도 보지 못한 여성들에게 스바콤의 카메라 바이브레이터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서 은하선 토이즈에 들여올까 했으나, 한편으로 가뜩이나 ‘몰카’등의 문제가 심각한 상황인데 굳이 이렇게 위험 소지가 다분한 제품을 가져오는 게 맞을까 싶어 고민이 되었다.
그리고 오늘 검색 중에 부산에 있는 한 섹스토이샵이 올려놓은 아래 글을 보았다.
좌측은 카메라가 장착된 SIIME EYE 바이브레이터.
철저하리만큼 남자들의 취향을 저격한 제품이다.
WIFI 신호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영상을 전송하고 기록도 가능하다.
무슨 영상을 전송하냐고?
지금 모르면서 묻는 건 아니지? ㅋㅋ
같은 물건도 어떤 생각으로 들여오고 판매하는가에 따라 이렇게 다를 수 있다. 내가 치열하게 고민하는 부분을 누군가는 판매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다. 물건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다른 것이다.
바이브레이터를 이용해 ‘몰카’를 찍어서 와이파이로 바로 전송이 가능하다는 점이 남성들의 취향을 저격한 거라고? 같은 물건을 보고도 누군가는 몰카 찍을 생각을 하고 누군가는 보지 긍정하기 프로젝트를 할 생각을 한다. 여성들에게 페미니스트 토이샵이 필요한 이유다.
원문: 은하선님의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