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정우현 MP그룹 회장의 갑질 행동에 대한 옹호 차원의 포스팅이 아님과 동시에 마노핀 측으로부터 어떠한 부탁 없이, 순수한 목적으로 작성한 포스팅임을 밝힙니다. 지상보다 지하에 훨씬 많은 매장을 보유한 커피 프랜차이즈가 있습니다. 바로 서울 지하철 역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카페 ‘마노핀’입니다. 마노핀은 ‘미스터 피자’로 유명한 MP 그룹(구, MPK 그룹)에서 2008년 자회사로 인수하면서 새롭게 런칭한 커피&머핀 전문 카페입니다. 마노핀이 보유한 … [Read more...] about ‘지하철역 카페’ 마노핀은 어떻게 출근길 직장인을 사로잡았을까?
전체글
젠트리피케이션,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위키피디아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을 “대부분의 경우 노후한 건물의 소유주가 바뀌면서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들어서고, 이 과정에서 기존 세입자가 다른 지역으로 쫓겨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한국도 인사동, 홍대, 북촌, 대학로 등 다양한 지역에서 꽤 오랫동안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로 원주민과 갈등을 겪었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아직 듣지 못했다. 최근 경주 '황리단길' 역시 이 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는 것 같다. 도시가 발전해가는 과정에서 구시가지와 노후 … [Read more...] about 젠트리피케이션,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야심 찬 내 패션의 수명
결국 손을 내민 사람은 나였고 반지는 무겁게 내 손가락 밑으로 매달렸다. -줌파 라히리 ‘그저 좋은 사람’ 중에서 유난히 도트 패턴을 좋아할 뿐, 나의 차림새는 지극히 평범하다. 청바지를 주로 입고 티셔츠가 편하다. 라인이 드러난 원피스나 치마는 큰 결심을 하지 않으면 선뜻 손이 뻗어지지 않는다. 아마 올해도 숏팬츠는 못 입을 것 같다. 어느 순간부터 반바지는 나의 구매 목록에서 삭제되었다.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간 것보다 펑퍼짐하거나 툭 떨어지는 스타일이 좋다. 그런데 가끔 여기에 … [Read more...] about 야심 찬 내 패션의 수명
비범하지만 가난한
※ S모 잡지에 이 시대 과학자의 심금을 울리는 글이 하나 나와서 번역해봤습니다. 필자 펑 위안(Peng Yuan)은 스탠퍼드대학에서 포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맨날 하는 이야기지만 저는 전문번역가가 아니므로 제 번역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으며, 무허가 번역이므로 저작권의 문제 제기가 있으면 언제라도 삭제할 수 있습니다. 비범하지만 가난한 Extraordinary and poor 고등학교 이래 나는 뉴로사이언티스트(neuroscientist)가 되고 싶었다. 이제 최첨단의 … [Read more...] about 비범하지만 가난한
‘옥자’를 보기 전 알아두면 좋은 6가지
영화 <옥자>가 6월 29일 개봉했다. 아니, 공개라는 표현이 더 맞을 듯하다. 애초 극장용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아니므로 극장에서'도' 상영하는 것이다. 5월 칸 영화제에서 공개된 이래 이만큼 뜨거운 논란이 된 영화가 또 있었나 싶다. 전 세계적으로 넷플릭스와 극장 간 마찰의 중심에 선 영화지만 우리에겐 봉준호 감독의 여섯 번째 영화로 더 주목받는 <옥자>. 이 영화를 보기 전 알아두면 좋은 점을 여섯 가지 포인트로 정리했다. 1. 전국 … [Read more...] about ‘옥자’를 보기 전 알아두면 좋은 6가지
“우린 왜 그런 거 못 하냐?” 시장이 작아서요
예전에도 비슷한 글을 썼던 기억이 나는데 생각 이상으로 시장의 크기는 많은 것들을 결정한다. 시장 크기로 인한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점은 다양성이다. 당장 서울과 지방의 소도시를 비교해보면 두 지역이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차이가 매우 명확하다. 지방 소도시는 시장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딱 시장의 평균이라 할 수 있는,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리는 상품과 서비스만을 취급하고 있다. 반면 서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것은 서울의 시장이 크기 때문에 … [Read more...] about “우린 왜 그런 거 못 하냐?” 시장이 작아서요
어처구니없는 손님의 어처구니없던 주문
식당이나 카페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면 어처구니없는 주문을 받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상식을 뛰어넘는 주문을 받게 되면 세상은 넓고 기인은 많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주문이 어처구니없는 것일까, 손님이 어처구니없는 것일까. 아무리 손님이 왕이라지만 이런 황당한 주문 앞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눈앞이 캄캄해진다. Colomboshute 안심 스테이크를 채식주의자용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지 물어본 손님이 있었죠. Deasi Sutarlim “햄버거에 왜 고기패티가 … [Read more...] about 어처구니없는 손님의 어처구니없던 주문
‘에브리씽 에브리씽’ 달콤하고도 아픈 첫사랑
항상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왔다. 신체에 병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정신적인 작은 병을 앓았다. 어릴 때부터 많은 사람이 왁자지껄 떠드는 장소가 무척 싫었다. 사람들로 둘러싸인 곳에서 벗어나 온전히 혼자 있고 싶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지금 떠올려보면 역시 가장 큰 이유는 폭력이다. 사람에게 당한 신체적·정신적 폭력은 사람을 끔찍이 싫어하게 만들었다. 단순히 '싫어한다'가 아니라 '혐오한다'는 단어가 어울릴 정도다. 긴 시간 동안 사람을 멀리하고자 했고, 마음속에서 사람을 … [Read more...] about ‘에브리씽 에브리씽’ 달콤하고도 아픈 첫사랑
재벌개혁과 역사 바로 세우기
대한민국 재벌의 탄생과 성장 과정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굴곡과 궤를 같이한다. 일본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미국에 있어서 38도선 이남의 조선 땅은 일본으로부터 빼앗은 일종의 전리품이었다. 38도선 이남의 조선 영토에 대한 통치권을 확보한 미 군정은 1945년 12월 6일에 조선 내 일본인 재산의 권리 귀속에 관한 내용을 다루는 법령 33호를 공포한다. 일본의 정부, 기관, 개인이 소유하고 있던 일체의 재산은 1945년 9월 25일부로 미 군정의 소유가 되는 조치였다. 당시 일본의 폭압적 … [Read more...] about 재벌개혁과 역사 바로 세우기
젊은 교사와의 소통
교대 동기 모임에 나갔다. 이런 곳에 잘 다니는 체질은 아니지만, 대학 졸업 후 30년이 지난 지금 친구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궁금하고 해서 참여했다. 삼사십대 때와는 달리 지금 우리가 어떤 불순한 이해관계를 매개로 사람을 만나고 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예나 지금이나 나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저렴한 집단의식을 경계한다. 새로운 관계망 속에서 내가 제일 관심을 두는 부분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가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무엇에 관심을 품고 무슨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가 하는 것이다. … [Read more...] about 젊은 교사와의 소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