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주류정치에서 배제되는 현상은 2012년 나꼼수 비키니 응원 논란과 같은 현실 정치의 사례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대학사회 내에서도 일어난다. 성희롱이 일상화된 교수님이 있다. 술자리에서 여학우를 '예민충'으로 몰아갈 만큼의 딱 그 정도 성희롱만 한다. 제자들과 같이 간 노래방에서 여주인에게 추파를 던진다거나 음식점 여사장에게 술을 받으라 하는, 술자리에서 꼭 욕을 섞어가며 불편한 말을 하시는, 어느 과에나 있을 법한 그런 흔한 교수님, 지성인이라기 보다는 지식인이라는 표현이 … [Read more...] about 교수님의 미묘한 성희롱
사회
이 시대 젊은 남성들의 여성혐오의 기제
여성의 소비에 대한 혐오는 현대 한국 사회에서 아주 대중적으로 관찰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자립한 여성'이라는 범주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는(내지는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방식의 혐오는 "스타벅스를 사마시고 에르메스 백을 사달라고 남친에게 조르며, 비싼 엘라스틴 샴푸를 쓰는(모두 실존한 언설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김치녀, 된장녀라는 단어로 드러납니다. 하지만 "비싼 엘라스틴 샴푸"는 실제로는 만원이면 두 통이나 살 수 있으며, 명품백의 대명사처럼 호출되는 에르메스백은 천만 원대입니다. 실체 … [Read more...] about 이 시대 젊은 남성들의 여성혐오의 기제
1971.12.09. 베트남으로부터의 귀환
어젯밤 <제이티비시(JTBC)> 뉴스룸의 ‘내일’을 보고 오늘(12월 9일)이 1971년 베트남에 파병되었던 ‘청룡부대’ 1진이 귀환한 날이었다는 걸 알았다. 뉴스 시간마다 다음날의 간략한 역사를 전하는 '내일'은 <교육방송(EBS)>의 ‘지식채널이(e)’와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내일'이 소개한 베트남 파병의 모든 것 어젯밤 방송된 ‘내일’은 1분 39초 동안 베트남 파병의 시작과 끝, 그 얼개를 간략하게 보여주었다. ‘개선’이라 불리던 … [Read more...] about 1971.12.09. 베트남으로부터의 귀환
중국 물가가 싸다는 것도 옛말
한국도 그렇지만 이곳 중국은 각 지역마다 물가와 소득 수준의 차이가 극명하다. 공산품이나 맥도널드 같은 프랜차이즈는 동일한데 인건비, 임대료, 일반식당, (마사지, 미용실 등의) 서비스 요금, 택시요금 등은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가령 쓰촨 청두와 상하이의 택시요금은 두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길에서 사먹는 국수나 만두, 양꼬치도 그러하다. 상하이의 경우 최근 10년간 아파트의 매매가가 약 4~5배 정도 상승했다. 그것에 맞춰 임대료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작년 인기 한류 드라마 '별에서 온 … [Read more...] about 중국 물가가 싸다는 것도 옛말
소주가격, 오를 만 했을까?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예상했던 일이기에 큰 충격으로 다가오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예 충격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환경부가 빈 병 보증금을 올리겠다고 발표했을 때 이미 소줏값 인상은 예고되어 있었습니다. 환경부가 소주 업체들과의 긴밀한 협조와 양해 끝에 빈병보증금 인상을 발표했다면 모르나 무턱대고 올리다 보니 이런 일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은 가격 인하는 '2G'이나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광대역 LTE'입니다. 빈병보증금에 따른 부담을 기업이 그대로 떠안을 … [Read more...] about 소주가격, 오를 만 했을까?
서툰 멘토들을 위한 질문들
아무도 듣는 사람이 없는 숲 속에서 나무가 쓰러질 때 소리가 나는가? 여러 종교의 신비주의자들 - 불교의 선승이나 이슬람교의 수피, 유대교의 랍비 등-은 사람들에게 이런 수수께끼를 내곤 한다. '아무도 듣는 사람이 없는 숲 속에서 나무가 쓰러질 때 소리가 나는가?' 지금 우리는 이 문제의 정답이 '아니다'라는 것을 알고 있다. 물론 음파는 발생한다. 하지만 누군가가 그 음파를 지각하지 않는다면 단연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소리는 지각되어야만 소리가 된다. 소리는 … [Read more...] about 서툰 멘토들을 위한 질문들
‘선로 위의 스튜어디스’ 사기극의 결말
내가 사랑하고 충성하던 대한민국이 처한 암담한 현실에 가슴 아파하며 글을 남긴다. 지난 11월 28일, 우리 누나가 코레일과의 10년간의 싸움에서 졌다. 아니, 제대로 말하면 대한민국 노동 현실과 이미 정치권력에 휘둘린 사법부에 뒤통수를 맞았다. 2004년부터 2015년 11월 27일까지 10년 동안 계속되었던 우리 누나의 이야기는 좀 길다. 2004년 4월 1일 수많은 사람의 기대 속에서 KTX가 개통되었다. 그와 함께 코레일은 '선로 위의 스튜어디스' 1기 승무원 300명을 모집했다. … [Read more...] about ‘선로 위의 스튜어디스’ 사기극의 결말
법대 교수가 바라보는 사시논쟁: 법조인력양성 문제의 근원, 과도한 규제에 있다
국가와 교육이 서로를 침해하지 않았던 그리스와 로마 본디 국가와 교육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말할 수 없다. 둘은 엄연히 별개이며, 교육 없이도 국가가 존재할 수 있듯이, 국가 없는 교육도 그 존재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와 고대 로마에서 국가가 교육을 관장하고 규제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가? (아, 물론 비잔틴제국 이후를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동부지방으로 쪼그라들어 갈수록 쇠퇴하던 시기의 로마는 여기서 논하지 말기로 하자.) 그리스이든 로마이든, … [Read more...] about 법대 교수가 바라보는 사시논쟁: 법조인력양성 문제의 근원, 과도한 규제에 있다
탈학교 청소년들을 위한 학교 밖 교육생태계 조성에 별 관심없는 상황(들)에 부쳐
탈학교=배움의 중단, 오래된 공식 탈학교, 즉 학교 밖으로 나온다는 것은 결코 배움을 중단하는 것이 아닌데도 대다수의 학교 밖 청소년들은 탈학교를 하는 동시에 ‘배움의 중단’이라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는 한국 사회에 ‘탈학교’라고 호명할 수 있는 현상이 시작된 뒤,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매우 심각한 사회문제라고 할 수 있다. 탈학교 이후 학교 밖 청소년들의 ‘배움 중단’의 원인으로 청소년 개인의 무기력 혹은 하류를 지향하는 습지적 생활양식, 경제·사회·문화적 자본이 취약한 가정의 상황 … [Read more...] about 탈학교 청소년들을 위한 학교 밖 교육생태계 조성에 별 관심없는 상황(들)에 부쳐
핀란드, 모든 국민에게 월 100만 원 지급하는 ‘기본소득’ 구상 중
핀란드에서 흥미로운 뉴스가 나왔다. Finland plans to give every citizen a basic income of 800 euros a month(Quartz) 핀란드 사회보장국에서 2016년 11월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만들 것이라는데, 모든 성인에게 매달 800유로(대략 100만원)를 준다는 계획이다. 완전히 시행하기 전에 중간 단계로 1달에 550유로(대략 70만원)을 준다고 한다. 기본소득은 다른 사회보장 제도를 대체하게 될 예정이다. 이는 기본소득으로 다른 … [Read more...] about 핀란드, 모든 국민에게 월 100만 원 지급하는 ‘기본소득’ 구상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