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을 잃어버린 시대 이제 이 세상에 나는 혼자다. 더 이상 형제도, 가까운 사람도, 친구도, 사람들과의 교제도 없고, 오직 나 자신뿐이다. 장 자크 루소의 미완성 유고작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은 자못 비장한 어투로 시작한다. 그가 입버릇처럼 말했던 것은 ‘자연으로 돌아가라’라는 썰인데, 아닌 게 아니라 정말로 루소는 속세를 떠나 은거에 들어간다. 자신의 원칙을 증명이라도 하려는지 루소는 총 10번의 산책을 통해 과거를 회상하고 그것에 대한 생각을 써 내려 간다. 결국 10번째 산책은 … [Read more...] about 고독이 당신을 구원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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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행복하면 게임은 하지 않는다
나는 프로게이머에 도전했다 고3을 막 마친 20살. 당시 최고 성적은 온게임넷 HP배 워크래프트 3(이하 워3) 오프라인 예선 32강, 아시아 랭킹은 50위. TV 리그는 16강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한 명을 더 이기면 TV 리그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런데 상대방 김대현(Fusion[Saint]) 선수의 블레이드마스터가 휠윈드를 돌면서 꿈은 사라졌다. 몇 번 더 도전했지만 온게임넷과 MBC게임 오프 예선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마지막 상대는 이형주(Check[Pooh]) 선수. 어중간한 … [Read more...] about 인생이 행복하면 게임은 하지 않는다
‘맘충’에 관하여
혹시 요즘에도 '김여사'라는 말이 여성혐오적 단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 누군가는 운전에 서툰 일부 여성 운전자들을 일컫는 말일뿐 여성혐오가 아니라고 반박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치명적인 자동차 사고를 내는 운전자의 80%가 남성이라는 과거의 통계를 떠올려보면 '운전에 서툰'과 '여성 운전자'를 붙여 말하기란 민망해진다. 그러니까 '김여사'는 애초에 전제부터 잘못된 말이다. 그렇다면 '김여사'라는 단어를 내뱉는 이들이 내심 욕하고 싶은 포인트는 '운전에 서툰'이 아니라 … [Read more...] about ‘맘충’에 관하여
주목하는 산업 부문은 어디입니까?
※ Stansberry Churchouse의 「Could these sectors be tomorrow’s big winners?」를 번역한 글입니다. 주식의 경우 과거의 실적이 항상 미래 결과의 좋은 지표는 아니다. 때론 어제의 패자가 내일의 승자가 되기도 한다. 만일 1년 전에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에서 가장 미움받던 주식 10개를 매수했다면 그 중 7개가 두 자릿수 수익률을 올렸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이들 미움받던 주식의 평균 수익률은 시장 수익률을 상회했을 … [Read more...] about 주목하는 산업 부문은 어디입니까?
빛이 있으라 하니 그곳에는 빚이 있었다
빛이 있으라 하니 그곳에는 빛이 있었다. 야훼는 지구라는 신비한 행성을 7일간의 밤낮 없는 야근을 통해 만들어 냈고 (어디까지나 상상이지만) 땀을 닦아내며 보기에 좋았다고 씩 웃음 지었다. 사람을 만들고 땅을 만들어 낸 전지전능한 야훼이지만 그는 한 가지를 간과했다. 한반도라 불리는 땅에서는 조물주의 전능함 위로 토지와 건물의 소유 가치가 군림할 것이란 사실을.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지만 모든 것에 관여하는 부동산의 권능을 깨달은 건 홀로서기를 시작한 열아홉 무렵이다. 상경 직후 … [Read more...] about 빛이 있으라 하니 그곳에는 빚이 있었다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의 비역설(Non-Paradox)
※ 패스트 컴퍼니의 ‘The Non-Paradox Of Highly Successful Profit-From-Purpose Businesses’를 번역한 글입니다. 최근 테슬라(Tesla), 엣시(Etsy), 세븐스 제너레이션(7th Generation), 크라우드라이즈(Crowdrise) 등의 기업의 성공에도 벤처캐피탈 사람들은 가치를 추구하는 회사에 크게 관심 보이지 않습니다. 웹 2.0 시절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리스트들과 이야기해보니 … [Read more...] about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의 비역설(Non-Paradox)
‘착한 가격’의 음식, 정말로 착할까?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소위 맛집을 찾는 키워드가 '오빠랑' '무슨 미식회' 정도였다면 요즘은 얇아진 주머니 사정을 반영이라도 하듯 '가성비' '착한 가격'이 장악했다. 싸면서 푸짐한 음식을 내는 식당이 많아지면 결국 손님도 좋고 주인도 장사가 잘되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 아닌가도 싶지만, 업계에 발가락을 살짝 담그고 있는 위치에서 보고 있노라니 '착한 가격'과 '가성비'라는 단어가 심히 불편하게 다가오지 않을 수 없다. ‘착한 가격’이라는 말을 살펴보자. 우선 가격이 착하다는 말부터 … [Read more...] about ‘착한 가격’의 음식, 정말로 착할까?
그 물건이 당신에게 꼭 필요합니까?
하우스시팅(House Sitting)은 거주자가 여행이나 출장 등으로 오랫동안 집을 비울 때 집을 돌봐줄 수 있는 사람에게 맡기는 일이다. 빈집털이 방지와 함께 때때로 반려동물 관리가 옵션으로 따라오기도 한다. 오래된 주택의 경우 장기간 수도나 전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어 여러 나라에서 활발하게 이뤄진다. 미국에선 출장 간 비즈니스 우먼네 집, 호주에선 친구의 친구네 가족이 프랑스로 가족 여행을 두 달간 갔을 때 해본 적이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선 듣도 보도 못했는데. … [Read more...] about 그 물건이 당신에게 꼭 필요합니까?
2015년 미국박사 배출 현황
미국과학재단(National Science Foundation)에서는 매년 미국 대학에서 배출되는 박사학위자에 대한 통계를 내고 이것을 보고서로 발표한다. 금년도의 보고서 「2015 Doctorate recipient from U.S. University」도 얼마 전에 나왔다. 이것이 왜 중요한가? 서문에서는 대략 “미국 대학은 세계 제일의 킹왕짱임. 그래서 세계 각국에서 가장 뛰어난 닝겐들이 미국 대학으로 박사 따려고 몰려옴. 그러나 이것이 언제까지 계속되리라는 보장은 없슴. 만약 … [Read more...] about 2015년 미국박사 배출 현황
김대중의 선견지명, 동교동계 해체 선언
참, 혀를 끌끌 찰 수밖에 없다. 모든 게 다 한심하다. 우선 안철수를 출당시키겠다는 발상 자체가 완전 반민주적이어서 참 경악스럽다. 내가 민주당 지지자이므로 이 문제는 여기까지. 지금 말하고 싶은 건 동교동계 관련한 거다. 이제 그 용어는 정치기사에서는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 저게 도대체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우선 지금 동교동계라는 것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김대중 대통령이 퇴임 직전에 동교동계 해체 선언을 했고, 그 이후로 계파로서 동교동계는 의미를 상실했다. 있다면 정치인 개인적 … [Read more...] about 김대중의 선견지명, 동교동계 해체 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