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먼 남자는 속에서 치솟아 오르는 공포를 억누르려 노력하고 있었다. 그러나 소용없었다. 눈이 먼 남자는 초조한 마음에, 얼굴 앞으로 두 손을 내밀어, 그가 우유의 바다라고 묘사했던 곳에서 헤엄을 치듯이 두 손을 휘저었다. 입에서는 벌써 도와 달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절망으로 넘어가려는 마지막 순간에, 눈이 먼 남자는 다른 남자의 손이 자신의 팔을 가볍게 잡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진정하시오. 내가 잡았소. 주제 사라마구, 『눈먼 자들의 도시』 1. … [Read more...] about 시각장애인 보행 체험기: 눈먼 자들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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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페미니즘은 우리 모두를 더 자유롭게 할 아이디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작년 8월 4일 ‘글래머’ 지에 페미니즘에 대한 열정적인 글을 기고했다. 작년의 미국은 역사상 최초로 주류 정당에서 여성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었다. 그렇기에 그의 페미니즘에 대한 칼럼은 더욱 뜻깊었다. 그는 성차별과 맞서 싸우는 것은 결코 여성들만의 몫이 아니며,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는, 문화적으로 공고하게 뿌리가 박힌 수많은 고정관념과 맞서 싸워야 한다고 호소한다. 그렇게 남성, 여성, 성소수자 등 모든 이들을 위한 평등이 이뤄질 때 우리는 … [Read more...] about 버락 오바마: “페미니즘은 우리 모두를 더 자유롭게 할 아이디어”
2017년 8월 간단 증시 진단
기다리고 기다리던 조정이 출현했습니다만.... 투자자들의 표정은 밝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단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공세가 계속되는 데다, 세금 인상이라는 충격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리라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이럴 때일수록, 그간 시장의 상승을 주도했던 '원동력'이 꺾였는지의 여부를 한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한국 증시가 지난해 11월부터 Rally를 펼친 가장 큰 이유는 수출회복에 힘입은 기업실적 개선 때문이었습니다. 아래의 '그림'에 나타난 것처럼, 한국 기업이익은 2016년 … [Read more...] about 2017년 8월 간단 증시 진단
기획자는 왜 IT 기업에서 점차 사라져가는가
IT 회사에서 비개발자 CEO가 줄어들고 있다 우리나라의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진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겠다. 글로벌 회사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저 시차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구글의 새로운 CEO, 순다 피차이(Sundar Pichai) MS는 왜 나델라를 CEO로 뽑았을까 기획자란 무엇인가 우리나라 IT 회사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직책이 하나 있다. 그래서 번역하기 참 어려운 앱 기획자가 그것이다. 주로 서비스 환경에 필요한 요소들을 정리하여 이를 … [Read more...] about 기획자는 왜 IT 기업에서 점차 사라져가는가
밀실과 미스터리의 숨 막히는 조합 ‘오텁시 오브 제인 도’
어느 젊은 여성의 시체가 부검소에 실려 온다. 부검의인 토미(브라이언 콕스)와 그의 보조이자 아들인 오스틴(에밀 허쉬)은 시체 부검을 의뢰받는다. 꽤 오래된 시체임에도 지나치게 깨끗한 외형에 의문을 품은 부자는 본격적으로 부검을 시작한다. 신원미상이기에 제인 도(Jane Doe)라고 이름 붙여진 시체는 부검할수록 사인이 드러나는 것이 아닌 미스터리만을 더해간다. 영화 <제인 도>는 86분의 짧은 러닝타임 동안 호흡곤란이 올 정도로 관객을 몰아간다. 시체 부검이라는 … [Read more...] about 밀실과 미스터리의 숨 막히는 조합 ‘오텁시 오브 제인 도’
결혼 후, 남과 여의 욕망에 관한 이야기
도시에서 잘 쉬기란 참 쉽지 않다. 어려운 건 아닌데, 내 맘대로 되는 것도 아니라 ‘쉽지 않다’. 카페에 가면 스피커 위치를 먼저 살피고, 아무리 맛있는 음식점에 가도 옆 테이블에서 너무 크거나 듣기 불편한 소리가 들리면 오히려 스트레스만 받고 나온다. 사람 별로 없고, 드문드문 연 가게에서 정리하는 시간 갖기가 편해 주말에는 종종 여의도나 상암동에 간다. 내가 일하지 않는 동네니까 가능한 일. 일요일에는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서 하는 일본 영화감독 ‘나카히라 코우 회고전’에 다녀왔다. … [Read more...] about 결혼 후, 남과 여의 욕망에 관한 이야기
저는 애쓰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만
날씨의 영향인지 여건의 영향인지 요즘 내 삶의 모토는 ‘애쓰지 않기’다. 그동안 무엇이 되기 위해, 무엇을 이루기 위해 무던히 애쓰고 종종거리며 살아왔다. 너무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서 휩쓸려 가지 않고 뒤처지지 않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이렇다 할 끼도 재능도 없었지만 이 바닥에서 10년 넘게 꾸역꾸역 버틸 수 있었던 힘은 ‘열심’이었다. 저임금, 고노동, 무보장에 시달리는 프리랜서의 “乙 of 乙” 인생에서 유일한 무기였다. 말이 좋아 프리랜서지 잠재적 백수인 비정규 일용직 노동자는 일을 … [Read more...] about 저는 애쓰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만
여자라서 천대받았던 조선 최고의 엘리트
중국, 스웨덴으로 유학까지 떠난 한국 최초의 여성 경제학박사 최영숙. 그녀가 고국에 돌아오는 그날 반드시 한 줄기 희망의 불이 비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그녀는 작은 점포를 빌려 콩나물, 배추 따위를 팔 수 밖에 없었다. 식민지 한국 사회 그 어디에도 인텔리 여성이 설 수 있는 자리는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사에 대한 지식을 풀어낸 EBS 프로그램 < 역사채널ⓔ>를 엮은 「역사ⓔ」의 다섯번째 … [Read more...] about 여자라서 천대받았던 조선 최고의 엘리트
뻔하지만 종종 간과하는 장수의 비결: 마음가짐
*본 글은 STANFORD BUSINESS에 게재된 "How Your Perception of Health May Extend Your Life"를 번역한 글입니다. 자기 또래보다 몸을 많이 움직이며 활동적으로 사시는 편인가요? 덜 활동적인가요? 아니면 또래 평균 정도인 것 같나요?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하느냐가 앞으로 수십 년이 지난 뒤 실제 활발한 정도와 무관하게 때이른 죽음을 맞느냐 혹은 더 오래 사느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스탠포드대학교의 … [Read more...] about 뻔하지만 종종 간과하는 장수의 비결: 마음가짐
우리가 알지 못했던 멀티태스킹의 진실
멀티태스킹을 강요하는 세상 우리는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 1년 동안 생성되는 정보량을 영상으로 환산하면 한 사람이 쉬지 않고 4,700만 년 동안 시청할 분량이다. 메신저, SNS, 메일, 유튜브 등 정보를 받을 수 있는 채널도 점점 늘어난다. 페이스북에 새로 올라온 뉴스피드를 확인하면서 메신저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넘쳐나는 정보와 알림에 우리는 멀티태스킹을 강요받고 있다. 멀티태스킹은 뇌를 혹사시키는 일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많은 사람은 … [Read more...] about 우리가 알지 못했던 멀티태스킹의 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