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분야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온갖 흥미로운 연구들이 쏟아진다. 심심하면 새로운 논문들을 찾아 읽고 즐길 수 있다는 것. 심리학 대학원 졸업장을 위해 막대한 등록금을 투자한 것이 아깝지 않은 거의 유일한 순간이다. 최근에는 어떤 연구들이 있었는지 찾아보던 도중, 이번에도 내 눈길을 사로잡는 흥미로운 연구가 있었다. 여성은 ‘채소’ 많이 먹은 남성에게 매력 느낀다는 연구의 핵심 요지는 여성들이 채소를 섭취하지 않았거나, 고기 등 육류를 먹은 남성의 체취보다 채소를 섭취한 남성의 체취를 … [Read more...] about 연구 결과, 하늘에서 뚝 떨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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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고점에서 활용할 수 있는 6가지 전략
※본 글은 블룸버그지의 "Seven Strategies for Investing at Market Peaks"를 번역한 글입니다. S&P 500 지수는 2013년 3월 말 이전 고점을 돌파한 이래 150차례가 넘게 신고점을 경신해 왔다. 2017년만 해도, 지난 주말까지 30차례의 신고점을 세웠다. 좀 더 크게 보면, 2000년대를 통틀어 13차례의 신고점이 기록되었다. 주가가 계속해서 신고점을 경신해 나가고, 밸류에이션도 평균 이상인 시장을 보고 있노라면 투자자들은 … [Read more...] about 시장 고점에서 활용할 수 있는 6가지 전략
기후대란: 준비 안 된 사람들
믿기진 않지만 책을 한 권 썼다. 기후변화에 대한 <알쓸신잡>과 같은 느낌의 책이다. 오랫동안 농업환경과 바이오에너지 연구를 하면서 분석했던 자료들, 그리고 기후변화 협약에 참여하면서 느꼈던 감상을 어딘가에 기록해두고 싶었다. 2000년대 초부터 기후변화 분야에서 일했던 사람으로서, 이 분야를 떠나기 전에 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했다. 이 책을 쓴 후(2013.11.) 바로 라오스로 떠났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해 사람들과 이야기할 기회는 없었다. 일년 동안 온 정성을 기울여 … [Read more...] about 기후대란: 준비 안 된 사람들
밥을 먹어야 하는 이유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 우리가 살아가는 데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비타민을 먹지 않아도 3주는 문제없이 살고, 음식이 없어도 3일은 문제없다. 그런데 산소가 없으면 1~2분도 견디기 힘들다. 산소가 이렇게 긴박하게 필요한 것은 체내에 ATP(아데노신 삼인산)의 비축량이 1~2분 사용량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ATP가 완전히 고갈되면 모든 생명현상이 중단된다. 하나의 세포가 사용하는 ATP는 매 초당 약 1,000만개이다. 정말 놀랄 만큼 많은 숫자이다. 40조개 이상의 세로로 … [Read more...] about 밥을 먹어야 하는 이유
김정숙씨를 ‘여사’로 바꿨지만 호응받지 못하는 한겨레
한겨레신문사가 대통령 부인 존칭을 ‘씨’에서 ‘여사’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한겨레는 8월 25일 ‘알림’에서 ‘대통령 부인 이름 뒤에 붙이는 존칭의 표기를 ‘씨’에서 ‘여사’로 변경한다’라고 공식적으로 선언했습니다. 한겨레는 ‘여사’로 바꾼 이유를 ‘독자 여러분의 요구와 질책, 시대의 흐름에 따른 대중의 언어 습관 변화 등을 심각하게 고민한 결과’라며 ‘이런 고민 끝에 1988년 창간 이후 유지해온 표기 원칙을 바꾼다’고 밝혔습니다. 한겨레는 김정숙 여사를 김정숙씨로 호칭하면서 많은 … [Read more...] about 김정숙씨를 ‘여사’로 바꿨지만 호응받지 못하는 한겨레
책, 왜 읽어야 하나?
사람들 정말 책 안 읽는다. 페북을 보면 책 소개가 넘쳐나고, 신문 서평기사가 늘 링크되고, 페친들이 저마다 지금 읽는 책 사진을 올리며 인용을 하곤 하니 꽤나 열심히들 읽는다는 착시에 빠진다. 그러나 이 가상현실(?)이 아닌 오프에서는 정말 책들 안 읽는다. 나만 해도 그렇다. 모르는 분들은 책깨나 읽는다고 생각하는 듯하지만, 늘상 읽는 것은 그냥 텍스트들이지 매일 책 자체를 읽어대는 것은 아니다. 원고 읽고 편집참고용 책 읽고 그밖에 잡다한 텍스트들을 끼고 살아도 정작 제대로 읽는 책은 … [Read more...] about 책, 왜 읽어야 하나?
왜 헬스장은 정액제를 선호할까?
퇴근길, 허한 배를 움켜쥐고 하루를 마무리하러 집으로 가는 길에 아르바이트생이 내미는 전단을 받는다. 그들이 내미는 전단은 두 종류 중 하나다. 하나는 헬스장 전단, 하나는 학원 전단. 나는 굳이 학원에 다닐 필요가 없기에 학원 전단은 뒤로 하고 헬스장 전단을 본다. 3개월에 12만 원이라는 문구를 보면서 내가 몸을 만들겠다는 결심을 했던 것을 뒤늦게 기억하며 전단 속 남자의 근육처럼 변한 나 자신을 상상해 본다. 헬스장. 많은 사람에게 애증의 공간으로 통하는 곳. 회비를 내지만 … [Read more...] about 왜 헬스장은 정액제를 선호할까?
노력, 성취 그리고 만족
1. 정말이지 주구장창 먹을 것만 SNS에 올리는 사람이 있다. 당연히 그렇게 열심히 먹으면 살이 오르는 게 당연한데, 나는 이 친구가 보기 싫다거나 밉다거나 그렇지가 않다.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그는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한다거나, '다이어트 해야 하는데…' 라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그가 비난받거나 '살찌겠다'라는 말을 들어야 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2. 고 3을 시작하면 누구나 가지가 가고 싶은 '희망 대학'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내 지인은 H대를 가고 … [Read more...] about 노력, 성취 그리고 만족
가난의 미학
마산에서 태어나 7살에 서울 구로동으로 이사 와서 중학교 때까지 구로공단 한 가운데인 가리봉동 단칸방에 살았다. 그 뒤 형편상 가출하신 어머니를 뒤로하고 아버지의 사정으로 이사한 곳이 부산 남부민동 산동네. 고지대 무허가 주택 지역이라 수돗물이 제한 급수되던 곳. 대한민국 제1, 2 도시 중 가장 빈촌이라 할 수 있는 곳에서 자라왔다. 어떤 때는 며칠이고 어머니도 아버지도 집에 들어오시지 않아 하염없이 굶은 적도 있고, 돈 되는 것 없는 슬레이트 지붕 집 셋방 세간에 빨간 압류 딱지가 붙은 … [Read more...] about 가난의 미학
누가 아이를 키울 것인가
저출산에 대한 근본적 질문 저출산에 대하여 온 나라가 걱정하지만 정작 '내가 낳아 키우겠소' 하고 선뜻 나서는 이는 여전히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현재까지의 정부의 저출산 대책은 출산과 육아에 들어가는 여러 가지 비용을 지원하는 것에 주로 집중되어 있고 저출산 현상의 주요인은 건드리지 않고 있다. 아니 건드릴 수가 없다. 그 요인은 바로 한국사회의 가장 성스러운 가치관인 일 이데올로기와 이와 얽혀 있는 가족의 의미와 관련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심하는 것조차 터부시되는 가치관과 … [Read more...] about 누가 아이를 키울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