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주제를 경계하라. 일상생활이 제공하는 것들에 매달려라. _라이너 마리아 릴케 - 바버라 애버크롬비 『작가의 시작』을 읽다가. 즐겨 듣는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에는 격주로 김주혁 작가가 진행하는 ‘숏컷’이란 코너가 있었다. 매 회마다 작가를 초대해 그의 책 이야기와 글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데, 참 좋아하는 코너였다. 무릇 글 쓰는 사람, 책 좋아하는 사람 치고 작가가 출연해 이야기 나누는 프로를 싫어할 이유가 없다. 몇 회였는진 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데, 정영수 … [Read more...] about 당신의 이야기, 써도 괜찮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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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맘, 높은 빈곤율의 원인?
※ 사회학자 데이비드 브레이디(David Brady), 라이언 M. 피니건(Ryan M. Finnigan), 사빈 휘브젠(Sabine Hübgen)이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Single Mothers Are Not the Problem」을 번역한 글입니다. 미국인에게 '가난'이라는 단어를 연상시키는 사회 집단은 아마도 '싱글맘'일 것입니다. 수십 년간 정계와 언론계, 학계에서는 왜 가난한 커플이 피임에 실패해 아이를 낳고, 결혼하지 않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 [Read more...] about 싱글맘, 높은 빈곤율의 원인?
창의성은 기술일까?
어떤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쓰게 된다면, 가장 먼저 쓰이는 내용이 바로 시의성에 관한 부분들이다. 가령 그 주제가 왜 지금 우리에게, 혹은 우리 사회에 필요하고 중요한지를 말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지금 한창 그것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료(통계, 기사, 인터뷰, 설문 등)들을 첨가하여 독자의 관심을 끌어 온다. 그런 사전 작업이 마무리된 후에야 비로소 본론이 시작된다. 하지만 창의성(Creativity)을 주제로 글을 쓰려한다면, 딱히 그러한 거추장스러운 과정들이 필요치 않은 … [Read more...] about 창의성은 기술일까?
블랙필름의 새로운 역사 “블랙팬서”
※ 이 글은 영화 <블랙팬서>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원하지 않으시면 글을 닫아 주세요. 블랙팬서는 마블 코믹스 최초의 흑인 슈퍼히어로이다. 1966년 처음 등장하여 현재까지 가장 유명한 흑인 히어로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급진파 흑인 인권운동 단체인 흑표당(BlackPanther Party)와 같은 이름이라는 점에서, 아프로 아메리칸들에겐 잊을 수 없는 영웅과도 같다. 2018년 드디어 영화화된 <블랙팬서>는 최초의 흑인 … [Read more...] about 블랙필름의 새로운 역사 “블랙팬서”
혁신그룹 ㅍㅍㅅㅅ의 효율적인 생산도구를 소개합니다
문방구, 팝니다, 화이트보드, 2만 4천원… 보통 회사 사장님들은 직원이 일하나 안 하나를 감시하죠. 하지만 우리는 다릅니다. 직원들이 대표님을 감시합니다. 말이 사람을 태운다는 러시아식 유머도 아니고 이게 뭐냐 구요? 하지만 진짜인걸요…. 그러던 어느 날, 대표님이 중대 선언을 하셨습니다. 본인도 안 되겠다 싶으셨는지 각종 생산성 도구를 써보자 하셨어요. 생-산-도-구. 이 얼마나 설레는 단어입니까. 듣기만 해도 KPI 달성률이 쭉쭉 올라갈 것 같은 느낌이에요. 자! 과연 ㅍㅍㅅㅅ는 … [Read more...] about 혁신그룹 ㅍㅍㅅㅅ의 효율적인 생산도구를 소개합니다
소비자가 알아야 할 ‘단독 판매’의 불편한 진실
의류 쇼핑몰 단독 입고 (판매)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우리가 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PB 상품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고 이야기를 해보자 한다. 이유는 일부 대형 인터넷 의류 쇼핑몰에서 진행되는 단독 입고(판매)가 이런 PB 상품이 갖고 있는 불합리한 구조를 그대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PB 상품'이란 단어는 판매자가 아니더라도 한 번쯤 들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유통업체가 제조업체에 제품 생산을 위탁하면 제품이 생산된 뒤에 유통업체 브랜드로 내놓는 것을 이르는 말로, … [Read more...] about 소비자가 알아야 할 ‘단독 판매’의 불편한 진실
르 쉬케의 미쉐린 3 스타 반납요청과 미쉐린 가이드의 공식답변
프랑스에서 미쉐린 가이드 별점 3개를 받은 레스토랑은 27곳이다. 이 중 한 곳이 별 반납을 요청했고, 미쉐린 가이드 측은 공개적으로 이를 받아들였다. 미쉐린 별이 반납된 적은 몇 차례 있었지만, 공개적으로 철수를 밝히는 것은 처음이다. 르 쉬케Le Suquet는 프랑스 남부의 작은 도시 라귀올Laguiole에서 운영되고 있다. 르 쉬케는 1999년 처음 미쉐린 가이드에 오른 이후 18년간 별점 3개를 유지해왔다. 가장 높은 명예를 얻었지만 세바스티앙 브라Sébastien Bras는 3성 … [Read more...] about 르 쉬케의 미쉐린 3 스타 반납요청과 미쉐린 가이드의 공식답변
요즘 청년은 주인의식이 없다? 주인인 척하는 윗사람이 너무 많아서 아닐까
1. 요새 사람들이 회사 일을 자기 일처럼 생각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 윗사람들이 너무 회사 일을 자기 일로만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나는 회사 일을 내 일처럼 생각하고 싶었는데, 선배들이 ‘우리는 용병일 뿐이다, 이딴 회사 망하든가 말든가 내 알 바 아니고 기회 될 때마다 딴 데로 옮기는 것이 전문직의 덕목’이라고 배웠다. 나도 결국 회사를 네 군데나 다니고 창업하였으니, 선배들의 가르침을 고스란히 행동하면서도 결국 대부분의 경우의 수를 다 섭렵한 케이스라고 할 수 … [Read more...] about 요즘 청년은 주인의식이 없다? 주인인 척하는 윗사람이 너무 많아서 아닐까
플라시보 효과: 믿음의 힘, 그 부작용
고대 라틴어로 ‘기쁘게 해주리라 I will please’라는 뜻. 그 자체로는 아무런 효과가 없는 약물이나 처치(주사, 수술, 그 외의 모든 치료)가 환자의 병세를 완화시키는 효과를 발휘하는 현상을 통틀어 말한다. 이 현상은 18세기의 의학 문헌에서도 보고될 만큼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당시에도 의사들이 효과가 없을 줄 알면서도 단지 환자의 소망을 들어주기 위해(기쁘게 해주려고)서 의미 없는 처치를 행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환자는 병세가 일시적으로 호전되는 현상을 보여주었던 … [Read more...] about 플라시보 효과: 믿음의 힘, 그 부작용
‘제주 게하 잔혹사’ 경찰과 제주시는 뭘 하고 있었나?
제주에 혼자 여행을 왔던 20대 여성이 살해당했습니다. 지난 7일 울산에 살던 이씨는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 구좌읍의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렀습니다. 이씨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마련한 저녁 파티에 참석한 이후 실종됐습니다. 연락이 닿지 않았던 이씨의 가족은 10일 실종신고를 했지만, 이씨는 11일 정오쯤 게스트하우스 바로 옆 폐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10일 밤 항공편으로 제주를 떠난 게스트 하우스 관리자 한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쫓았으나, 한씨는 공개 수배된 지 하루 만에 한 … [Read more...] about ‘제주 게하 잔혹사’ 경찰과 제주시는 뭘 하고 있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