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스타일난다 뷰티 브랜드 ‘3CE’의 립 제품은 누적 판매량 72만 개를 돌파하였고, 후발주자인 임블리의 뷰티 브랜드 ‘블리블리’는 2016년 상반기에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아시아 뷰티 어워즈 인 상하이 2016’에서 ‘글로벌 셀럽스 픽’을 수상하면서 해외로의 적극적인 진출을 앞두고 있다. 또한 임블리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Chuu 또한 ‘베이지츄’라는 뷰티 브랜드를 론칭하였다.
한국 대표적인 패션 소호몰이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이 패션 쇼핑몰로 시작하여 뷰티 브랜드를 론칭하는 이유는 뭘까? 패션 쇼핑몰들의 SNS 및 그들이 걸어온 길을 지속적으로 들여다보니 이러한 ‘공통적인 모습’을 발견하였고, 문득 그 이유에 대해 궁금해졌다.
얼마 전에 썼던 임블리의 SNS의 이야기가 뇌리에 남아서일까 오늘 이야기인 <그들이 뷰티 시장에 지속적으로 관심 가지는 이유>는 임블리의 ‘블리블리’를 통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블리블리?
블리블리는 임블리를 론칭한 회사인 부건 FNC에서 론칭한 뷰티 브랜드이다. 2014년 립스틱 4종으로 시작하여 현재는 100개가 넘는 제품군이 있을 정도로 빠른 성장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부건 FNC 총매출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하였고, 이번 연도에는 올리브영 전국 매장 입점, 면세점 입점 등의 이슈가 계획되어 있으 블리블리의 성장은 더욱더 기대되는 상황이다.
그런데, 블리블리는 왜 론칭되었을까?
1. 임블리의 고객들의 니즈 = 쇼핑하는 여성 고객들의 니즈
남성 패션 쇼핑몰에서는 없는 ‘재미있는 하나의 흐름’이 여성 패션 쇼핑몰에는 존재한다. 임블리의 인스타그램만 봐도 쉽게 알아챌 수 있다.
임블리의 인스타그램 댓글에는 옷이 예쁘다는 반응만큼 임블리의 외모를 언급하는 댓글들도 꽤나 많다.(물론 예쁘다는 여론들이다.) 이런 여론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화장법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지고 어떤 제품인지 궁금하다는 댓글로 마침표를 찍는다. 결국 SNS에서 그녀의 ‘화장법’에 대한 관심은 ‘블리블리’ 론칭으로 이어졌다.
2. 패션 시장에 비해 뷰티 시장이 갖는 장점
주얼리, 핸드백 등의 패션 잡화 제품을 다뤄온 제이에스티나는 뷰티 브랜드 ‘제이에스티나 뷰티’를 론칭하였고, MLB와 디스커버리를 가지고 있는 패션 기업인 에프엔애프는 그들이 론칭한 뷰티 브랜드 ‘바닐라코’를 전력을 다해 키워나가고 있다. 이렇게 유명 패션 기업들마저 뷰티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뭘까?
첫 번째, 위에서 언급했던 첫 번째 이유처럼 패션 시장과 뷰티 시장의 타겟층이 중복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리 잡은 패션 기업들이 뷰티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들은 이미 뷰티에 관심 있으면서도 패션에 관심 있는 타겟층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마진율과 재고관리 측면이다. (조선비즈 17.03.20의 내용)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화장품은 패션처럼 시즌의 개념이 없어 재고 소진이 상대적으로 쉽다. 원가 역시 판매액의 10~15% 수준으로 패션보다 2배 이상 이익률이 높다”
재고 관리에 속 썩여 본 분들은 이 대목에서 가장 큰 끄덕거림을 할 것이라 감히 예상해본다. 블리블리가 론칭된 이유의 뿌리에도 이러한 이유들이 자리 잡고 있지 않을까.
마치며
패션과 뷰티라는 키워드는 왜 항상 쌍둥이처럼 붙어 다닐까라는 의문을 항상 갖고 있던 나는 이번 글을 쓰면서 이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아마 내가 글에서 언급한 이유들 말고도 패션과 뷰티 시장이 갖는 공통적인 특징들은 더 무궁무진할 것이다.
이 글을 통해 의류 쇼핑몰 사업자분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의류 + @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임블리, 스타일난다, chuu의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화장법을 물어봤던 것처럼, 의류에 한계를 느낀 사업자라면 고객들로 하여금 질문을 하게끔 할 수 있는 노력들을 하나씩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
원문: 진민우의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