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좋은 날, 사무실 막내 김첨지에게 행운이 불어닥친다. 너저분한 책상을 정리하다 500원을 주운 것이다. 그는 기적적인 벌이의 기쁨을 오래 간직하기 위해 편의점에서 따뜻한 캔커피를 샀다. 김첨지는 몇 차례 흥정을 통해 사무실 동료들의 책상을 정리한다. 그는 매립장 같은 책상 속에서 동전을 발견하면 캔커피와 함께 초콜릿도 먹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결국 돈을 줍지는 못했다. 하지만 팀장님께 비스킷을 얻어 자리에 돌아올 수 있었다. 책상에는 무서운 정적이 감돈다. 깨끗한 그의 책상에는 … [Read more...] about 날씨는 추워도 커피는 따스히, 머그 워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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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 마신 커피가 맛있다
『신의 물방울』이라는 만화가 있다. 한때 와인 붐을 타고 글은 읽기 싫으나 와인은 알고픈 사람들에게 필독서가 되었다. 그러나 만화라는 매체의 전개 특성상 드라마틱한 효과와 과장이 함께 퍼지며 오해도 같이 퍼지는 부작용이 생겼다. 일례로 와인바에 온 손님들이 소믈리에에게 『신의 물방울』을 보여주며 이런 디캔팅을 해달라고 요청하자 "손님, 이건 와인이 아니라 물엿입니다."라는 답을 들었다는 일화가 있다. 위 사례 정도는 아니더라도 『신의 물방울』을 보고 큰맘 먹고 와인을 맛본 … [Read more...] about 모르고 마신 커피가 맛있다
내 머릿속 원숭이 죽이기
집중하기 어려운 시대 정말 집중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손 안의 핸드폰에선 이메일과 SNS 알람이 계속 울려대고, 텔레비전과 유튜브, 넷플릭스에선 우리를 유혹하는 프로그램들이 끝없이 나온다. 회사 일이든 개인의 창작 욕구든 할 일을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어느새 주말이 다 지나고 일요일 밤이 되어 있다. 몇 번 같은 패턴을 반복하다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어디 조용한 데에 가서 혼자 집중하려 해본 적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유혹이 없는 조용한 곳에서는 과연 … [Read more...] about 내 머릿속 원숭이 죽이기
그래미라는 백인 아재 디너쇼
브루노 마스의 수상 논란 힙합은 제가 좋아하는 장르가 아닙니다. 하물며 켄드릭 라마 같은 스타일은 더더욱 말입니다. 그런 제가 그래미 수상 결과를 보고 화가 났다는 건 그래미가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거겠죠. 올해 그래미는 ‘대상’ 격인 3개의 상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을 모두 한 명에게 몰아주었습니다. 브루노 마스(Bruno Mars)가 그 주인공이었는데요. 이 결과는 결국 논쟁을 불러왔습니다. 보탤 말도 뺄 말도 없이 그래미는 음악 시상식입니다. 한국의 … [Read more...] about 그래미라는 백인 아재 디너쇼
이럴 땐 이런 공구: 공구함 추천 가이드 5
"누구에게나 공구함이 필요하다." 이 말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살면서 못질 한번 제대로 할까 말까 한 사람이 더 많은데 공구함이라니. 공구함이라 하면, 수리하는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철제 혹은 플라스틱 함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공구함의 종류는 생각하는 것보다 다양하다. 사용하는 사람과 장소에 따른 맞춤형 공구함을 소개한다. 자취를 시작하는 사람에게 공구 세트 살다 보면 집 안에 있는 조명을 갈거나 액자를 걸 일이 생기기도 한다. 필요할 … [Read more...] about 이럴 땐 이런 공구: 공구함 추천 가이드 5
우리가 몰랐던 스타벅스의 5가지 비밀
스타벅스 로고 변천사, 매력적인 녹색 인어 세이렌의 유혹 스타벅스는 1971년 커피를 사랑하는 세 명의 사업가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꿈이 로고를 통해 표현되길 원해 테리 해클러라는 디자이너를 고용해 스타벅스 로고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1971년 첫 로고는 상반신 나체인 세이렌이 로고였으나, 이후 총 3번의 변화를 거친 후 지금의 녹색 배경의 세이렌의 얼굴이 확대된 로고로 변화되었습니다. ‘스타벅스’ 이름은 멜빌의 소설 『백경』의 항해사 ‘스타벅’(Starbuck)을 … [Read more...] about 우리가 몰랐던 스타벅스의 5가지 비밀
한 입 먹으면 벗어날 수 없는 마성의 빵, 앙버터
요즘 카페에서, 베이커리에서 신메뉴로 자주 접할 수 있는 빵. 앙으로 시작하는 단어로 다소 귀여울 수 있으니 주의할 것. 앙버터를 아직 접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버터가 통째로 들어있는 모습에 다소 생소할 수도 있다. 호기심으로 궁금증을 이겨내고 한 입 맛을 본다면, 앙버터가 보이는 순간 덥석 집게 만들어주는 마성의 빵 앙버터! 빵, 토스트, 쿠키 등의 조합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만나볼 수 있는 전국 앙버터 맛집을 소개한다. 1.앙 하고 사랑에 빠질 것 같은, 성수동 … [Read more...] about 한 입 먹으면 벗어날 수 없는 마성의 빵, 앙버터
제 전공 너무 답 없는데 어쩌죠?
대학은 이미 학문을 하는 기관으로의 역할을 상실했다. 대학 진학률은 80%에 육박하기 시작했고 대학은 학문을 연구하거나 탐구하는 게 아닌 취업을 위한 기관의 역할을 더욱 충실하게 하기 시작했다. 대학 스스로 그렇게 변한 것이 아니라 국가가 대학을 그렇게 만들었다. 프라임 사업, 링크 사업 등 각종 사업단을 끌어들여 대학 평가를 시작했고, 평가를 잘 받은 대학은 어마어마한 국가 자금을 받기 시작했다. 한 학과에 1년에 10억 원이 넘는 자금이 투여되기도 한다. 평생 연구만 하던 교수님들은 … [Read more...] about 제 전공 너무 답 없는데 어쩌죠?
‘천화’, 억지로 꿰맨 생과 사의 경계에서
영화 <천화>(2017)는 경계를 바라본다. 모든 사이에는 경계가 있고 그 선을 지나는 모든 것들은 왜곡 또는 차단된다. 삶과 죽음, 시간과 기억,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모두 그러하듯이. 어쩌면 <코코>(2017)와 대척점에 놓인 이야기일 것이다. 후자가 기억으로써 죽음을 초월한 유대를 그린다면 전자는 기억의 상실과 삶의 단절을 다룬다. 고승은 홀로 산에 올라 도저히 움직일 수 없는 지경에 이를 때까지 걷고 또 걷는다. 깊은 숲속에 다다르면 몸을 누이고 주변의 낙엽으로 … [Read more...] about ‘천화’, 억지로 꿰맨 생과 사의 경계에서
독박육아는 그만, 함께 키우는 ‘해와달’ 공동육아 사회적 협동조합
독박 육아가 뭐예요? ‘해와 달 공동육아사회적협동조합’ 5살 아이의 아빠 권봉근 씨는 매일 아침 아이의 손을 붙잡고 해와 달 어린이집에 옵니다. 일찍 출근하는 아내를 대신해 아이를 등원시키고 오후에 출근하지요. “오며 가며 선생님과 내 아이에 대해 물어보고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어 좋아요.” 권 씨를 포함해 해와 달 어린이집의 아빠들은 아이들을 돌볼 뿐 아니라 어린이집 시설물 관리도 도맡아 합니다. 보일러가 고장 나면 달려오고 마루를 깔고 아이들이 이용할 책상이나 밥상도 … [Read more...] about 독박육아는 그만, 함께 키우는 ‘해와달’ 공동육아 사회적 협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