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마. 할빠. 누군가에게 최근 알게 된 신조어일 뿐이겠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듣는 것만으로도 가슴 한 켠이 먹먹해지는 단어이기도 하다. 육아정책연구소가 발표한 「맞벌이 가구의 가정 내 보육 보고서」에 따르면 조부모 육아참여율은 2012년 50%에서 2016년 63.8%로 무려 13.8%p나 증가했다고 한다. 비단 문서 상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햇살 좋은 날, 손주를 업고 나온 할아버지의 모습이나 놀이터에서 할머니와 옥신각신 하고 있는 아이들의 투샷은 우리가 주변에서 목격하는 황혼육아의 명확한 … [Read more...] about ‘할마·할빠’의 노동의 대가는 얼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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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은 왜 꼭 실패할까?
첫사랑은 이루어지기 어렵다. 이 말에는 대부분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런데 '첫사랑은 꼭 실패한다'라고 말하면 동의하지 않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유를 들어보면 자기가 아는 사람 중에 첫사랑과 결혼한 사람이 있다는 겁니다. 네, 맞습니다. 첫사랑의 상대와 결혼에 성공한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패하지 않는 첫사랑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첫사랑은 반드시 실패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첫사랑은 왜 실패할까? 고등학교 때 가수 이승철 씨의 노래를 참 좋아했습니다. 당시 … [Read more...] about 첫사랑은 왜 꼭 실패할까?
연구자를 위한 팁: 페이퍼를 빨리, 효율적으로 읽는 법
자신이 생산하는 것이 소위 ‘페이퍼’ 라고 불리는 연구논문인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읽는 글은 아무래도 다른 업자들이 생산한 비슷한 부류의 산물일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나와 비슷/유사한 일을 하는 업자들이 의외로 많으며 따라서 이들이 쏟아내는 페이퍼도 억수로 많다. 영화나 소설책이야 취향에 따라서 최신만 읽는다고 뭐라고 할 사람은 없지만 이놈의 페이퍼라는 것은 그렇지 않으므로 옛날 논문도 읽을 필요가 생긴다는 것도 문제다. 그렇게 읽어야 할 것들은 많으나 사람의 시간은 흙수저건 금수저건 … [Read more...] about 연구자를 위한 팁: 페이퍼를 빨리, 효율적으로 읽는 법
‘잘’ 죽고 싶은 모두를 위한 이야기
나의 10년지기 친구 A는 대형병원의 간호사다. 정형외과 병동에서 환자들을 돌보는데, 진료과목 특성상 주로 노인들을 상대한다. 노인의 몸은 세월을 견뎌내며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진다. 관절은 삭고 허리는 구부러들고 작은 충격에도 뼈가 으스러진다. 죽음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A가 가장 견딜 수 없는 것은 '존엄이 없는 삶'이라고 했다. 숨쉬기 위해 나를 버려야 한다면? 자식들은 부모의 병을 눈치채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그간의 불효를 만회하고자, 막대한 비용을 … [Read more...] about ‘잘’ 죽고 싶은 모두를 위한 이야기
소프트웨어를 처음 배우는 당신을 위한 9단계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소프트웨어를 배워요? 어떤 기술을 어떻게 배워요?"라는 질문을 한다. 한 줄짜리 정답. 소프트웨어를 배울 때 가장 빠른 길은, 작은 성취를 이루어가는 것이다. 다음 감동적인 동영상을 보라. 왜 아침마다 침대를 깔끔하게 정리해야 하는지 명쾌하게 설명했다. 자동생성 자막이 지원되며, 자동번역을 선택하면 한글로도 거의 정확한 자막이 나온다. 많은 학생들은 책을 사서 진도를 다 나간 뒤에 (즉, 공부를 한 뒤에) 뭔가를 만들겠다고 결심한다. 통하지 않는다. 책걸이를 … [Read more...] about 소프트웨어를 처음 배우는 당신을 위한 9단계
백악기 공룡의 깃털을 복원해보니, 백악기 닭?
쥐라기에서 백악기 사이에는 매우 다양한 조류와 비슷한 생명체들이 등장해서 결국 현생 조류로 가는 길을 열었습니다. 이런 소형 수각류 공룡 가운데 조류와 매우 밀접한 그룹이 바로 트로돈티드 troodontid 입니다. 거의 조류처럼 생긴 이 생명체는 분류학상 다소 애매하지만, 현생 조류와 매우 흡사한 깃털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홍콩, 중국, 그리고 캐나다 연구팀은 중국에서 새로 발견된 트로돈티인 지아니안훌롱 텐기(Jianianhualong tengi)의 … [Read more...] about 백악기 공룡의 깃털을 복원해보니, 백악기 닭?
푸틴 치하 18년, 푸틴 세대의 역설
※ The Washington Post에 Anton Troianovski가 기고한 「The Putin Generation, Young Russians are Vladimir Putin’s biggest fans」를 번역한 글입니다. 대학생 예카트리나 마메이는 시내 버스로 등교하는 시간을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독립 매체의 기사를 훑어봅니다. 러시아의 권위주의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기사를 보면서 역설을 느끼죠. 러시아의 “푸틴 세대”라면 누구나 직면하는 역설입니다. 졸업 후 … [Read more...] about 푸틴 치하 18년, 푸틴 세대의 역설
팀원의 역할은 정리나 분석이 아닌 제안
Question 과장 1년 차 직원입니다. 요즘 팀장님께 매번 꾸중을 듣습니다. 원하시는 내용도 다 정리하고 분석도 실수 없이 완벽하게 했는데 보고드릴 때마다 제게 "오너십이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죠? Answer 과장 1년 차 때 누구나 들었을 법한 얘기입니다. 과장으로 승진했으니 이제 대리나 사원처럼 일해서는 안 되겠죠. 아마 팀장님도 과장님이 일을 못해서가 아니라 더욱 발전하라는 의미에서 혼냈을 것 같습니다. 51% 정답은 제가 자주 사용하는 … [Read more...] about 팀원의 역할은 정리나 분석이 아닌 제안
학습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의 5가지 특징
※ 역자 주: "[……] 하는 몇 가지" 스타일의 글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뭘 배워도 남들보다 발전속도가 늦다는 생각에 우울해하다 「5 Things Really Successful Learners Do」라는 글을 발견해서 간단히 정리했습니다. 1. 배움의 결과를 상상하라 Imagine the outcome 시간이 많다면 '학습을 위한 학습'을 해도 상관이 없다. 그러나 일반적인 경우 분명한 목적을 가져야 잘 배울 수 있다. 무엇인가 배우는 이유를 알면 얼마만큼의 … [Read more...] about 학습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의 5가지 특징
직장인의 만성 후회, 불평불만 그리고 뒷담화
선배나 상사들과의 술자리에서는 늘 말을 조심한다. 이제는 어느 정도 술이 취해도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분할 수 있다. 긴가민가한 말은 아예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 데도 익숙하다. 그런데 온전히 내 편이라고 생각되는 후배나 동료들과의 자리는 다르다. 굳게 닫혀 있던 마음의 빗장이 조금은 느슨해지는 걸 느낀다. 그 틈 속으로 술이 스며들기 시작하면 마음도 입도 활짝 열려 버린다.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서로 처한 상황을 너무 많이 공유하고 있어서겠지. 가족에게도 차마 말 못 하는, … [Read more...] about 직장인의 만성 후회, 불평불만 그리고 뒷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