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인간은 과거 수백만년간 진화된 것과 다른 환경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본래 사냥과 채집 활동을 통해서 생존해온 역사를 버리고 의자에 앉아서 일하는 새로운 세상이죠. 이런 앉아서 있는 생활 습관(sedentary lifestyle)은 그 자체로 여러 가지 건강 문제를 일으키지만 특히 운동이 부족할 때 더 문제를 일으킵니다. 이와 같은 운동 부족(physical inactivity)는 대사 증후군, 당뇨,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를 높이는 인자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캠브리지 대학 의학 연구소 역학 부분 교수인 울프 에컬루드(Ulf Ekelund)와 그의 동료들은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실린 최신 연구에서 유럽에서 비만으로 사망하는 사람 수보다 운동 부족으로 사망하는 사람의 수가 더 많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유럽에서 334,161명의 성인 남녀가 참여한 대규모 역학 조사인 에픽 스터디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와 같은 내용을 주장했습니다. 참고로 평균 추적 관찰 기간은 12년 정도입니다.
이 기간 동안 참여자들은 키, 체중, 허리 둘레 등을 측정한 값과 더불어 설문 조사를 통해 얼마나 운동을 하는 지, 평소 움직임이 얼마나 되는지를 기록했습니다. 그 결과 전체 성인의 22.7%가 거의 운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선진국에서도 운동 부족이 심각하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그룹과 운동을 약간만 하는 그룹 (예를 들어 하루에 20분 정도 빨리 걷거나 조깅하는 정도. 90 – 110kcal 소모) 사이에도 상당한 사망률 차이가 존재했다는 것입니다. 하루에 규칙적으로 조금이라도 운동을 하는 사람은 운동을 전혀 안하는 사람에 비해서 조기에 사망할 가능성이 16-30% 정도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 효과는 정상 체중인 사람에서 더 분명하게 나타났으나 과체중이나 비만이 있는 사람에게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비만인 사람 뿐이 아니라 정상 체중인 사람이라고 해도 운동을 규칙적으로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이 연구 결과를 신뢰한다면 비만에 의한 조기 사망보다 오히려 운동 부족에 의한 조기 사망이 유럽에서 2배 많은 조기 사망 효과를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인류 역사상 하루 종일 (물론 직업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거의 육체 노동이나 운동을 하지 않을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최근에나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 전까지 본래 인간의 육체는 많은 거리를 이동하고 몸을 쓰는 일을 많이했습니다. 따라서 운동을 하는 것이 인간의 육체에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것은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이 연구는 하루에 잠시라도 운동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기존의 견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하루 규칙적인 운동이 내몸을 위한 가장 중요한 투자라는 것이죠.
원문: 고든의 블로그
참고: MedicalX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