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향적인 여행자다. 여행지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은 거의 없고, 보통 근처 카페와 밥집만 전전하는 싱거운 하루를 보낸다. 이런 나에게 숙소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독립적인 나만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지 여부다. 여행지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일이고, 그렇게 익숙해진 공간을 쉽게 떠나지 않는다. 놀랍지 않게도 이 여행기의 이름은 ‘방을 나가지 않는 여행자’다. 이런 성향의 여행자일수록 에어비앤비는 완벽한 플랫폼이다. 지금까지 … [Read more...] about 200일간 에어비앤비로 여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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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은 일본, 미국, 중국, 러시아에게 보내는 선언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 모두발언 전문 영상을 봤다. 사람들은 훗날 문 대통령의 발언으로부터 커다란 역사적 의미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의 발언은 마치 한국민을 향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일본은 물론이고 미국, 중국, 러시아에게 보내는 선언문과 같다. 버릴 말이 하나도 없다. 작금의 아시아 정세에 큰 영향을 끼치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이 처음부터 중국과 담쌓는 용도는 아니었다. 초기에 미국과 중국은 구상을 함께하기도 했으나, 어느 시점부터 중국이 동참 않기로 … [Read more...] about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은 일본, 미국, 중국, 러시아에게 보내는 선언문이다
결코 짧지 않을 일본과의 기 싸움, 한국은 이제 안 가본 길을 항해해야 한다
5일 대부분의 언론사가 문재인 대통령 발언을 헤드라인으로 뽑았다. "남북한 평화경제 실현하면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발언이 공개되자 비판이 빗발쳤다. 야당 지지자뿐 아니라 여당 지지자들도 한목소리를 냈다. 일본과의 관계가 갈수록 긴장을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뜬금없이 비현실적인 북한 경협 얘기가 왜 나오냐는 지적이었다. 대통령이 우선순위를 크게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발언 전문을 살펴보면 위에 적시한 문장을 문 대통령이 발화한 것은 맞다. 그러나 이 문장은 지엽적인 … [Read more...] about 결코 짧지 않을 일본과의 기 싸움, 한국은 이제 안 가본 길을 항해해야 한다
라디오를 즐겨 듣기 시작하면서 생각한 것들
요즘 제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실행하는 앱은 ‘로니 라디오(RONY RADIO)’라는 앱입니다. 국내 라디오를 모두 모아서 들을 수 있는 앱으로 기존에 나온 라디오 앱과는 달리 깔끔한 디자인, 편한 UX 때문에 즐겨 이용합니다. 아쉽게도 iOS 버전만 있어서 주변에 아이폰을 가진 지인에게만 조심스럽게 추천하는 앱이기도 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저는 라디오 세대는 아닙니다. 10대, 20대 모두 라디오보다는 컴퓨터, 휴대폰과 더 밀접하게 보냈습니다. 라디오는 제 인생에 있어서 정말 … [Read more...] about 라디오를 즐겨 듣기 시작하면서 생각한 것들
동양의 유럽을 느낄 수 있는 마카오 리조트 호텔 BEST 6
마카오는 호텔 투어가 있을 정도로 시설이 정말 좋아요. 얼핏 보면 눈치채기 힘들 정도로 자연스럽게 카지노, 가족여행을 위한 놀이 시설, 쇼핑, 숙박, 레스토랑, 푸드코트 등 없는 게 없는 마카오 호텔은 분위기까지 유럽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답니다. 동양의 유럽을 느낄 수 있는 마카오 리조트 호텔 여섯 곳을 소개할게요! 베네시안 마카오 리조트 호텔 The Venetian Macao Resort Hotel 2007년에 오픈한 베네시안 마카오 리조트 호텔은 … [Read more...] about 동양의 유럽을 느낄 수 있는 마카오 리조트 호텔 BEST 6
며칠 전 지구를 스쳐 간 ‘도시 파괴자’
※ The Washington Post의 「Asteroid 2019 OK just missed Earth, surprising scientists」를 번역한 글입니다. 앨런 더피는 의아했다. 지난 목요일, 그에게 방금 지구를 스쳐 간 소행성에 대해 물어보는 기자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그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호들갑을 떠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사람들이 그 소식을 미리 들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호주 왕립연구소의 수석 과학자인 더피는 워싱턴 포스트에 이렇게 말했다. 이번 … [Read more...] about 며칠 전 지구를 스쳐 간 ‘도시 파괴자’
내 나이를 내 나이라 부르지 못하고
아버지는 올해 60세이시다. 회사에서 부모님이 60세가 지나면 가족수당이 나온다고 들은 바 있어 문의했더니 만 나이 기준 60세부터란다. 조금 어이가 없었다. 아버지는 분명 사람들을 만날 때 60세로 본인을 소개하고, 올해 초 앞 자릿수가 바뀌었을 때 하는 심란한 고민들을 하셨을 것이다. 자식들도 아버지를 60세로 인식하고 다른 사람들도 그를 그 나이로 보지만 사실은 60세가 아닌 것이다. 그는 명확히 '한국 나이' 속도로 인생을 살지만 8월생인 아버지가 법적으로 60대로 인정받으려면 해가 … [Read more...] about 내 나이를 내 나이라 부르지 못하고
한일 마찰에 대한 시국 단상
드디어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겠다는 날이 되었습니다. 미래는 모르는 거지만 일본은 사실 이미 한국에 대한 무역 규제를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뒤돌아서기 어려운 길에 들어섰기 때문에 앞으로도 한국에 대한 공격은 계속될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무사히 지나가도 이 사태는 끝나는 것이 아니고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가면 상황은 더 험악해지겠지만 그렇다고 세상 끝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차분히 그러나 멈추지 않고 대응해야겠지요. 우리가 서두르기를 바라는 것은 … [Read more...] about 한일 마찰에 대한 시국 단상
‘가짜 하객’마저 짠한 청년들 결혼 풍속도
토요일인 18일 오전, 부산에 있는 ‘모르는 사람’ 이아무개(38) 씨 결혼식에 갔다. 처음 보는 ‘직장 동료’ 넷과 함께였다. 만남 장소인 부산진역 건너편 결혼식장 아래 편의점에서 어색하게 인사를 주고받았다. 한 사람을 빼고는 모두 ‘모르는 사람’ 결혼식에 참석한 경험이 없었다. 경험자에게 말을 건넸다. “어색해서 어쩌죠?” “편하게 해요. 친한 척 좀 하고. 어차피 결혼식 정신없잖아요. 우리 신경도 못 쓸 거예요.” 우리는 8층에 있는 결혼식장으로 올라갔다. 엘리베이터 문이 … [Read more...] about ‘가짜 하객’마저 짠한 청년들 결혼 풍속도
우리는 왜 마술을 믿을까
※ A Wealth of Common Sense의 「Why We Believe in Magic」을 번역한 글입니다. 1848년 뉴욕의 한 작은 마을에 사는 어린 자매가 자기 집 한 방에서 영혼이 살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마거릿과 케이트가 밤마다 벽, 바닥 및 가구를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나서였다. 케이트가 바닥을 두드리자, 대답이라도 하듯 다시 두드림 소리가 들려왔다. 자매는 자기들이 만든 모스 부호 같은 신호로 영혼과 소통을 나눴다. 영혼은 자기가 살해당해 지하실에 묻혔다고 … [Read more...] about 우리는 왜 마술을 믿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