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언컨대 회사 내에서 보고서를 쓸 때도 커머스 운영을 할 때도 영업을 하러 다닐 때도 가장 중요한 질문 중 하나는 '무엇을 보여주지 않을 것인가'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전략이란 무엇을 포기할 것인가를 말한다고 정의한 유명한 경영학자의 선언같이, 우리 생활의 대부분은 보여주지 않을 선택을 통해 심플하고 명확한 방향을 공유하는데 성공의 열쇠가 있습니다. 손안의 큐레이션 유명 작가인 마이클 바스카는 저서 『큐레이션』에서 보여주지 않는 선택에 의해 비즈니스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 [Read more...] about 무엇을 보여주지 않을 것인가: 평범과 탁월의 차이
전체글
성공한 소설가의 매혹적인 실패담
저렇게 시시하게 살진 않을 거야. 내겐 이상적으로 그리는 삶의 방식이 있어. 이렇게 생각의 방향이 사회 일반의 생활 궤도를 벗어난 쪽으로 심하게 기울어버리면, 역설적으로 이도 저도 아닌 인생의 시간을 묵묵히 통과해야만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그것을 견뎌낸 이후에나 ‘이상적인’ 삶이 허락될 수 있는 것이랄까. 아, 되게 케케묵은 고진감래 내러티브다. 『빵 굽는 타자기』는 결국엔 성공한 소설가 폴 오스터가 (그의 표현에 따르면)성서적 양상을 띠고 있던 자기 과거의 불운의 역사를 … [Read more...] about 성공한 소설가의 매혹적인 실패담
부동산 3법: 부동산 정책에는 절대 악도, 절대 선도 없다
부동산 3법. 반시장적인 정책일까? 그렇다. 그래서 나는 찬성하지는 않는다. 통과 절차는 말할 것도 없고… 그러나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주택정책을 시장에만 맡겨놓는 나라는 없다. 근본적으로 주택시장은 공급이 무한정 확대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 수요 공급원리에 의한 시장의 자동 조절기능이 완벽하게 작용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부동산 3법을 찬성하지는 않지만, 찬성하는 사람은 다 틀리고 내가 맞다고 확신하지는 못한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89년 주택임대차보호법을 … [Read more...] about 부동산 3법: 부동산 정책에는 절대 악도, 절대 선도 없다
독재자 푸틴의 지지율은 왜 여전히 50%가 넘는가?
최근 러시아 친구들과 얘기를 하다가 느낀 점인데, 왜 절반 이상의 러시아인들이 푸틴을 지지하는지 약간은 이해가 되었다. 미국에 맞설 강력한 러시아가 필요하다. 정적의 싹을 잘라 경쟁자가 없다. 언론을 억압하고 통제하여 여론을 조성한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러시아 국민들 마음속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트라우마' 가 아닐까 싶다. “과거에는 상황이 지금보다 더 나빴고, 언제든 다시 그렇게 나빠질 수 있다”는 두려움은 푸틴 세대가 공유하는 … [Read more...] about 독재자 푸틴의 지지율은 왜 여전히 50%가 넘는가?
직장인에게 멀티태스킹이 꼭 필요한 걸까?
요새 직장인들은 바쁘다. 직장 업무와 자기계발, 운동, 퇴근 후 힐링에 SNS 활동까지 잘 해내야만 '슬기로운 직장인, 인싸' 소리를 듣는다. 이렇게 여러 가지 과업을 한꺼번에 잘 해내지 못하면 왠지 남들에게 뒤처지는 것 같고, '혹시 내가 성인 ADHD가 아닌가?' 하는 걱정까지 한다. 그러면 한번에 여러 가지를 수행하면서도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멀티 태스킹 능력은 반드시 필요한 것일까? 그리고 이 능력이 부족하면 과연 문제가 있는 것일까? 보통 우리는 한 가지 일에 집중할 … [Read more...] about 직장인에게 멀티태스킹이 꼭 필요한 걸까?
“고등어구이를 좋아하세요?”: 부슬비 오는 날, 고등어구이와 막걸리 한 잔을
밖은 비가 막 갰다. 꿉꿉한 공기를 가르니 별안간 스무 살 무렵에 어른 흉내를 낸다며 즐겨 먹던 고등어구이와 막걸리 한 잔이 생각난다. 이십 대 초반의 J와 나는 종종 그 골목을 쏘다녔다. ‘삼치 골목’이라고 잘 알려진 동인천의 거리로, 딱히 단골집이 있는 건 아니었고 줄지어 있는 가게 중에 발길이 닿는 곳을 찾는 정도였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주인보다 먼저 생선 굽는 냄새가 우리를 반겼다. 운이 나쁘면 빈자리가 없어서 발걸음을 옮겨야 할 정도로 거의 모든 가게가 사람들로 붐볐다. … [Read more...] about “고등어구이를 좋아하세요?”: 부슬비 오는 날, 고등어구이와 막걸리 한 잔을
직장인의 3가지 힘: 실력, 정치력, 운력
직장엔 3가지 힘이 있다 직장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더 혼란스러워지는 것이 있고, 반대로 더 명료해지는 것이 있다. 혼란스러움은 곧 불확실성이다.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풍전등화 같은 직장인의 숙명은 직장생활을 오래 해도 흔들리는 건 마찬가지다. 아니, 오히려 더 불안정하다고 할 수 있다. 숙성될수록 안정되는 다른 법칙과는 달리 직장인의 시간과 불안은 거꾸로 흐르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더욱더 명료해지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결국 직장생활은 끝이 있으므로, 불안하다는 사실은 받아들여야 … [Read more...] about 직장인의 3가지 힘: 실력, 정치력, 운력
샘 오취리 사과로 다시 보는 한국의 인종차별
1. 7년 전에 한국의 인종차별 의식에 대한 글을 하나 포스팅한 적이 있다. 당시 워싱턴포스트지에 국가별 인종차별 인식에 대한 기사가 실렸는데, 한국인의 인종차별 경향이 매우 강하다는 것. 그때 썼던 글은 World Value Survey(WVS)의 2005-2007년 자료에 근거했었다. WVS가 현재 7차 조사 진행 중인데, 가장 최근 자료는 2010-13자료. 2005-07년에 비해 한국인의 인종차별 인식이 얼마나 개선되었는지 비교해 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결론부터 … [Read more...] about 샘 오취리 사과로 다시 보는 한국의 인종차별
‘남 탓’의 쓸모
1. 외모도, 성격도 명랑 만화 속 주인공을 꼭 닮은 후배 H를 처음 만난 건 몇 해 전 겨울이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해 모인 사무실에서 우린 처음 만났다. 둘 다 이 바닥 짬이 적지 않게 쌓여있으니 한 다리만 건너도 함께 아는 선후배가 여럿이었다. 이 프로젝트가 아니었다 해도 어쩌면 오며 가며 우리는 스쳤을 사이였다. 새 프로젝트를 통해 본격적으로 안면을 트고, 일을 시작했다. 공통분모인 사람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금세 ‘어색함의 벽‘을 깼다. 프로젝트 시작 전, 다른 사람을 통해 H에 … [Read more...] about ‘남 탓’의 쓸모
스트레스가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이유는?
사실 스트레스 때 나오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같은 호르몬들은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기능을 합니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이 떨어져 만성 염증 반응이 줄어드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런데 실제 관찰되는 현상은 반대인 것입니다. 앤드류 왕(Andrew Wang)이 이끄는 예일 대학의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 모델을 통해 IL-6가 그 원인일지 모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스트레스 환경에서 갈색 지방 세포가 분비하는 IL-6는 만성 염증 반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쥐의 뇌와 … [Read more...] about 스트레스가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