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loomberg에 올라온 William Pesek의 글을 전문 번역했다 — 이번 합병을 해외에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글이다. 반대자들에 대한 비열한 반유대주의─민족주의적 공격 한국의 언론이 반유대주의를 마음껏 드러내기 한참 전부터, 자사 투자자들을 기만하려는 삼성의 노력은 확실히 모욕의 수준까지 와 있었다. 삼성의 무례한 언동은 주주들에서부터 한국 대중들에게까지 모두 뻗쳐 있다. 사실상 삼성의 지주회사인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을 합병하기 위해 시장 가격보다 우스꽝스러울 … [Read more...] about 삼성의 승리는 대한민국의 패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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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호에게 ‘만년 2등’ 소리가 반가운 이유
퀴즈 하나. 우리나라를 두고 OECD 자살률 1위 국가라고 한다. 그렇다면 자살률 2위 국가는 어디인가? 퀴즈 둘. 우리나라 국보 1호는 숭례문이다. 그렇다면 국보 제2호는? 퀴즈 셋. 현재 미국의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이다. 그렇다면 2인자인 부통령의 이름은? 평소 이것저것 꼼꼼하게 챙겨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쉽지 않은 문제다. 정답이 뭐냐고? 2번은 원각사지 십층석탑이고 1번은 기자도 모르겠다. 사실 정답을 … [Read more...] about 홍진호에게 ‘만년 2등’ 소리가 반가운 이유
‘내 맘대로’ 한국 단편소설 베스트 10
예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다. 책장을 정리하다 우연히 발견한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다시 읽으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 책장 구석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책을 끄집어내기도 하고, 중고서점에서 예전에 읽었던 책들을 사 모으기도 한다. 다시 읽기 위해서다. 읽었던 책 중엔 내용이나 느낌을 잃어버린 것들이 부지기수다. 온전히 읽었다고 말하기 힘들다. 이미 읽었다는 그 생각이 책에 대한 왜곡과 몰이해를 낳기도 한다. 그래서 다시 읽는다. 다시 읽기야 말로 책읽기의 진정한 즐거움이라는 걸 … [Read more...] about ‘내 맘대로’ 한국 단편소설 베스트 10
“한양의 길거리는 똥 천지였다.” (2)
※ 「"한양의 길거리는 똥 천지였다." (1)」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서양의 화장실 동양과는 달리 서양에서는 화장실을 갖춘 집들이 적었다. 동양에 비해 인분을 거름으로 쓰는 시비법이 덜 발달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럼 어떻게 용변을 봤단 말일까? 그냥 밖에서 누거나 아니면 요강을 사용해서 버렸다. 어디다 버렸단 말인가? 그냥 아무 데나 버렸다. 강에다 버리기도 하고 그냥 길가에 버리기도 했다. 예컨대 17세기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는 깊은 밤이 되면 갑자기 … [Read more...] about “한양의 길거리는 똥 천지였다.” (2)
태어날 때부터 과학자인 사람은 없었다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 단순한 진리지만 번역서의 생명은 '번역'이다. 누가 어떻게 번역하느냐에 따라 책의 무게와 감동이 달라진다. 문학서도 그렇지만 교양이나 전문서적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지금이야 번역 수준도 꽤 높아졌으나 한때 '차라리 원서로 읽는 것이 낫겠다'라는 불만과 비난을 들어야 했던 책이 적지 않았다. 그런 불만을 거침없이 토로할 수 있는 사람은 형편이 나았다. 형편없는 영어 실력으로 '원서 독파'는 꿈도 꾸지 못했기에 고작 책을 덮는 것이 전부였다. 이번에는 … [Read more...] about 태어날 때부터 과학자인 사람은 없었다
부가가치란 무엇인가
'부가가치'라는 개념은 크게 두 가지 의미로 쓰여서 혼란을 야기한다. 즉, 회사 다니거나 경영하는 사람들과 경제하는 사람들이 부가가치라는 용어를 다른 대상을 지칭하며 쓴다는 말이다. 따라서 부가가치를 어떤 관점에서 정의해야 하는지 정리할 필요가 있다. 크게 보면 세법이나 한국은행 또는 통계청의 국민 계정상에서 부가가치와 회사 단위에서 논하는 부가가치는 전혀 그 의미가 다르다. 전자는 사후 결과로서 재무 회계적인 관점으로 '창출된 부가가치 금액'이고, 후자는 좀 더 … [Read more...] about 부가가치란 무엇인가
과연 스타트업은 블로그를 해야 할까?
※ 자원이 한정된 스타트업으로서 블로그, 혹은 컨텐츠 마케팅은 정말 해야할지, 한다면 얼만큼의 리소스를 어떻게 투입해야 하는 지 항상 고민되는 주제입니다. 이런 고민에 좋은 통찰을 줄 수 있는 글을 만나 번역·요약해 보았습니다. 저자는 현재 NextView의 VP of Platform을 맡고 있는 Jay Acunzo입니다. 많은 스타트업들의 웹사이트를 방문해보면 그들의 제품 기능, 가격, 소개 등과 더불어 '블로그'라고 어색하게 적혀 있는 링크를 마주하게 됩니다. 물론 블로그가 있어서는 안 … [Read more...] about 과연 스타트업은 블로그를 해야 할까?
조선인 지원병: 일본군이 되고자 했던 조선인들
동북아역사재단 국제교과서협력연구 ─ 한일역사공동연구 위의 링크에서 제3분과(근현대사)의 48번 논문은 일본 방위대 교수를 역임한 도베 료이치의 「조선 주둔 일본군의 실상: 치안, 방위, 제국」이다. (도베 료이치는 국내에 번역된 『일본 제국은 왜 실패하였는가: 태평양 전쟁에서 배우는 조직경영』의 공동 저자이기도 하다.) 이 논문에는 1920년대부터 일본군과 정부 내에서 논의되어 1938년에 도입된 조선인 지원병 제도에 대한 흥미로운 수치와 내용들이 있다. 조선인은 일본군에 … [Read more...] about 조선인 지원병: 일본군이 되고자 했던 조선인들
합리적인 인간을 가정하는 경제학이 놓치고 있는 것
※ 뉴욕타임스의 Unless You Are Spock, Irrelevant Things Matter in Economic Behavior를 번역한 글입니다. 옮긴이: 리차드 탈러(Richard Thaler) 시카고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 분야의 대표적 학자이자 책 『넛지(Nudge)』의 저자입니다. 제가 조교수였던 시절에 저는 학생들로부터 적잖은 원성을 듣곤 했습니다. 문제는 중간고사 때문이었죠. 똑똑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을 … [Read more...] about 합리적인 인간을 가정하는 경제학이 놓치고 있는 것
죽음에 관하여
1. 한 달 남았습니다. 더 이상은 힘들 것 같습니다. 그는 담도암 말기였다. 암으로 죽어가는 사람의 경과는 대체로 두 가지로 갈리는데, 멀쩡히 삶을 영위하다가 갑자기 진행된 암이 발견되어 급하고 격한 투병 후에 죽어가는 경우와 적당한 초기에 발견되어서 몇 년간 배를 열고 닫으며 그때마다 혹여나 하는 희망과 역시나 하는 좌절을 겪으며 도로 꿰매진 배를 바라보고, 바뀌어가는 항암제와 항구토제와 기타 먹어야 하는 역한 약을 밥보다도 더 많이 삼키다가 결국 병원과 진행된 암에 시들어져 버리는 … [Read more...] about 죽음에 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