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 전 토요판 커버스토리 '대한민국은 왜 야구에 열광하는가' 마지막 단락에 이렇게 썼습니다. 야구에는 '확인사살'을 해서는 안 된다는 불문율이 있다. 점수 차가 크게 날 때는 도루를 해서는 안 되고, 홈런을 치고 나서 과도하게 세리머니를 했다가는 빈볼을 감수해야 한다. 야구 규칙에는 '홈런성 타구가 날아가는 새에 맞아 그라운드에 떨어지면 홈런인가 아닌가'처럼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문제도 정답(홈런)이 나와 있다. 하지만 유독 이런 예의에 대해서는 불문율이다. 그저 선수 스스로의 … [Read more...] about 가장 멍청한 야구 불문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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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역사 ②
김병곤 박문숙 부부 안식을 기원하며 훈남이니 까칠남이니 하는 말이 한동안 유행이더니 ‘상남자’라는 표현도 많이 쓰는 모양이더라. 남자 중의 남자 정도로 쓰이는 것 같은데 사실 그 호칭에 걸맞는 사람은 그리 흔하지 않을 거다. 언필칭 대장부가 천하의 졸장부로 판명되는 사람이 지천이고 잠깐의 감동을 주다가 오랜 쓴맛을 선사하는 ‘남자’들이야 우리 알기로도 많지 않니. 하지만 1990년 12월 세상을 떠났던 김병곤이라는 사람에게는 상남자라는 호칭이 손색도 모자람도 없을 게다. 교도소 취재를 할 때 … [Read more...] about 앞으로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역사 ②
노예제 이야기를 불편하게 여기는 학생들에게 미국사 가르치기
※ 이 글은 뉴욕타임즈 매거진에 실린 에드워드 뱁티스트의 「Teaching Slavery to Reluctant Listeners」를 번역한 것입니다. 대학에서 미국사를 가르치는 나는 매 학기 강의 평가에서 “뱁티스트 교수는 노예제 문제에 집착한다”는 학생들의 불평을 접수하곤 합니다. 그때마다 나는 미국이 얼마나 오랫동안 역사의 특정 부분에 눈을 감으려 애써왔는지를 상기하곤 합니다. 토머스 제퍼슨이 독립선언문에 넣으려던 노예제에 대한 비판을 대륙회의가 삭제한 지 200여 년이 흘렀지만, … [Read more...] about 노예제 이야기를 불편하게 여기는 학생들에게 미국사 가르치기
미제사건의 재수사를 이끌어낸 영화들
9월 23일 ‘이태원 살인사건’의 용의자 아서 패터슨이 돌아왔다. 1998년 8월 한국땅을 떠난 이후 17년 만이다. 그가 미국에서의 법적 절차를 거쳐 한국으로 송환된 배경에는 영화 한 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9년 정진영, 장근석 주연, 홍기선 감독의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은 1997년 4월 이태원의 버거킹 화장실에서 대학생 조중필 씨가 살해당한 사건을 재조명했다. 두 명의 미국인이 용의 선상에 올랐지만, 법정 공방 끝에 한 명은 무죄, 다른 한 명은 미국으로 출국해 결국 … [Read more...] about 미제사건의 재수사를 이끌어낸 영화들
‘융합형 인재’는 정말 필요했던 것일까?
1. '융합형 인재의 시대'는 몇 년만에 끝난 건가요? 구글에서 ‘융합형 인재’를 검색해보면 제일 먼저 나오는 자료들이 보통 4~5년 자료, 기껏해야 2~3년 전 자료가 나옵니다. 이쪽 이야기는 거의 업데이트 되지 않고 있죠. 관련 책도, 학회도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단순히 ‘빨리빨리’ 문화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만약 산업계에서 계속 그런 인재를 필요로 한다면 계속 화두가 되겠죠. 통섭론으로 유명했던 최재천 교수님에 의하면 통합은 '물리적인 합침'을 말합니다. … [Read more...] about ‘융합형 인재’는 정말 필요했던 것일까?
중국도 미술품 시장으로 도피한다
※ 이 글은 Project Syndicate의 "The Art of Capital Flight"를 번역한 글입니다. 중국의 경기 둔화는 뜨거운 현대 미술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처럼 보이겠지만, 신흥 시장 투자자들에게 미술품이 재산을 빼돌려 숨길 수 있는 중요한 도구라는 점을 감안하면 답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들 투자자들이 지난 몇 년 동안 미술품 시장의 투기적 가격 거품을 일으킨 주범이었다. 따라서 러시아에서 브라질에 이르기까지 신흥 시장 경제가 … [Read more...] about 중국도 미술품 시장으로 도피한다
앞으로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할 역사 ①
살인자가 된 법정 인혁당이라는 이름이 사람들의 시선 집중을 받은 것은 두 차례에 걸쳐서였다. 1964년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이 “북괴의 지령을 받고 대규모 지하 조직으로 국가 변란을 획책”했다는 어마어마한 ‘인혁당’ 사건의 개요를 발표한 것이 그 첫 번째였다. 중앙정보부장까지 나서서 발표한 ‘대규모’는 총 57명이었다. 1개 소대급의 지하 조직으로 국가 변란을 획책하려 한다는 대한민국 공안당국 특유의 허장성세의 전통은 이토록 유구하거니와, 이 사건 당시까지만 해도 기개가 살아 있었던 대한민국 … [Read more...] about 앞으로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할 역사 ①
‘뮤즈’는 여성혐오의 다른 이름일까
— 김종현 (@realjonghyun90) 2015년 7월 11일 @realjonghyun90안녕하세요 종현님. 여성 숭배와 여성 혐오는 한끝 차이입니다. 여성은 딱히 더 '축복받은 존재'도 아니고, 남에게 영감을 주려고 태어나는 존재도 아니며, 스스로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주체입니다. — 퀼사 (@quilliticy) 2015년 7월 11일 지난 7월의 뮤즈 논란을 되돌아보며 혐오의 … [Read more...] about ‘뮤즈’는 여성혐오의 다른 이름일까
스마트폰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한 스마트폰: 라이트폰
스마트폰이 사람들의 손에서 떼어낼 수 없는 필수품이 되어버린 지금, 현대인들이 겪는 스트레스가 또 하나 늘어난 것 같습니다. 바로 '끊임없이 재미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스트레스'입니다. 잠시라도 상대방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 내 앞의 상대방은 바로 스마트폰으로 시선을 옮겨버리는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이죠. 끊임없이 재밌어야 하는 스트레스 여러 사람 앞에서 강연하는 자리, 다같이 회의를 하는 자리에서도, 이야기가 잠시라도 흥미롭지 않다 싶으면 사람들은 이내 스마트폰을 꺼내 세상의 … [Read more...] about 스마트폰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한 스마트폰: 라이트폰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스타트업에서 배운 10가지 교훈
※ 이 글은 미디엄에 실린 모건 브라운의 「Ten Things I Learned Studying Ten of the World’s Fastest Growing Startups」을 번역한 글입니다. 작년 9월에 우리가 '그로스 해커스 닷컴(GrowthHackers.com)'을 런칭했을 당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스타트업들이 '성장을 해체(growth teardowns)'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로켓 같은 회사 밖의 사람들은 모두 “그들이 어떻게 그렇게 빨리 성장했는가?”에 대해 궁금해 했고 … [Read more...] about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스타트업에서 배운 10가지 교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