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문화가 아닌 대중문화에서는 욱일기(きょくじつき)가 아니라 그 비슷한 문양의 옷만 등장해도 논란이 되고, 책임자들이 사과를 한다. 그럴 때 사람들은, 한국에서 욱일기를 내걸 '표현의 자유'나, 더 멋진 표현을 위해 욱일기를 넣은 '맥락'을 말하지 않는다. "빨간 원과 직선들이 왜 꼭 제국주의의 상징이죠? 저는 그냥 예쁜 해로 보이는데요"라고 말하지도 않는다. "그 문양이 실제 누구에게 피해를 주나? 현존하는 제국주의 피해자가 몇이나 있나?"라거나, "사회적으로 무해한 제국주의 상징의 기준이 … [Read more...] about 강한 것들을 위해서만 민감한 사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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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 흙수저/금수저론의 통계적 근거
2006-08 2009-11 2012-14 변화 20대 .241 .410 .381 .140 (65.4%) 40대 .489 .544 .512 .023 ( 4.7%) 이 표는 가계동향조사의 시장소득(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의 합)을 개인 단위로 변환한 후 연령대별 불평등 정도를 구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지니계수가 아니라 VarLog라고 불리는 로그 전환 소득의 분산이다. VarLog도 불평등 지수에서 요구되는 척도 불변성(scale invariance) 등의 … [Read more...] about 헬조선 흙수저/금수저론의 통계적 근거
CSV는 환상이다
퀴즈로 시작한다. 아래 박스에서 빨간색 박스 안에 들어가는 2가지 단어는 무엇 무엇인가? 죄송하다. 정답은 '공유가치창출'과 'CSV'다. 이 글 제목만 봐도 뻔하지 않은가? 그런데, 더 뻔한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저 빨간색 칸에 '경영혁신'을 넣으면 어떤가? '리엔지니어링'이나 '식스시그마'를 넣으면 또 어떻게 될까? '신규사업 개발'은? 아니면, '창조경제'나 '녹색성장'으로 범위를 넓히면 문맥이 이상해지는가? 내가 보기에는 다 문제가 없다. 뭘 넣어도 문제가 없다면, 저 전략프레임 … [Read more...] about CSV는 환상이다
‘수탈된 대지’에서 얻은 삶의 지혜
1. 어설픈 풍요는 최악의 불행이다. 남미가 덜 풍요롭거나 더 멀었다면, 유럽인들이 그렇게 열심히 괴롭히진 않았을지도 모른다. 북미가 더 풍요롭거나 덜 멀었다면, 유럽인들이 그렇게 가만히 놔두진 않았을지도 모른다. 남미가 단일 작물 재배 및 수출로 충분히 재미를 보기 어려웠다면, 어쩔 수 없이 산업을 다변화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북미가 단일 작물 재배 및 수출로 충분히 재미를 볼 수 있었다면, 눈부신 공업의 발전은 있을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괜히 젊을 때 겪을 수 있는 최악의 불행 중 하나로 … [Read more...] about ‘수탈된 대지’에서 얻은 삶의 지혜
5일만에 천만뷰를 돌파한 크리스마스 광고
존 루이스(John Lewis)의 크리스마스 시즌 광고가 5일만에 벌써 10,000,000뷰를 돌파했다. 존 루이스는 영국의 그냥 백화점이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강력한 스토리와 만난 존 루이스의 광고는 매우 특별하다. 가슴이 따뜻해짐은 물론, 흐뭇하고 설레인다. 존 루이스의 크리스마스 시즌 광고는 언제나 많은 기대와 큰 관심을 받는다. 매년 감동적인 스토리를 너무나 아름답게 이야기해줌으로써 큰 성공을 거두기 때문에 그렇다. 지난 해에는 한 소년과 펭귄과의 우정의 스토리를 … [Read more...] about 5일만에 천만뷰를 돌파한 크리스마스 광고
좌편향 교과서를 실제로 읽어봤다
이번에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결정하면서 '좌편향'이라고 주장한 고등학교 검정 한국사 교과서 7가지 중 하나다. 굳이 금성출판사 발간 교과서를 고른 것은 현재 역사교과서 논란의 시초가 된 것이 바로 2003년 금성출판사 근현대사 교과서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등학교 현장에서의 채택률은 2014년 현재 7.5%로 8가지 한국사 교과서 중 네번째이다. 이번 교과서 논란에서는 특히 '주체사상탑'이 나온 교과서로 유명해지게 되었다. 머리말 먼저 머리말을 살펴 본다. 우리가 배우는 … [Read more...] about 좌편향 교과서를 실제로 읽어봤다
조갑제의 발언을 조갑제로 반박한다
현재 한국에서 탐사보도의 대가가 누구냐고 물으면 주로 한 사람이 떠오르죠. <시사인>의 주진우 기자. 그렇다면 주진우 기자가 청소년이었고, 밥벌이를 하지 않던 시절에는 누가 있었을까요. 그 때는 한국 언론계가 암흑기였으니 (지금도 그렇지만 말입니다.) 아예 없지 않았을까 싶으시겠지만, 분명 있었습니다. 젊은 날의 그를 본 사람들은 굉장한 확신에 차서 이야기했죠. 젊은 날의 그 기자는 현재의 주진우조차도 보고 배워야 할 부분들이 많다고 말예요. 바로 조갑제입니다. 한국 현대사에서는 … [Read more...] about 조갑제의 발언을 조갑제로 반박한다
중국 자동차 소유주들의 전쟁
중국에서 연간 판매되는 자동차는 2천만 대가 넘는다. 2014년도에 대략 2,350만대 정도가 팔렸다고 한다. 전 세계 모든 글로벌 기업이 과거 생산시장으로서 중국의 가치를 느꼈다면 지금은 판매시장으로서 중국에 공을 들이는 형국이다. 자동차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특이한 것은 중국 정부는 '시장을 내 주고 기술을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거의 모든 분야에서 기술 수준을 끌어올려 경쟁력을 갖추었다면 유일하게 '시장만 내 주고 기술 확보에 뒤처지고 있는 분야'가 바로 자동차 시장이다. 그도 그럴 것이 … [Read more...] about 중국 자동차 소유주들의 전쟁
왜 인도 여성들은 일하지 않을까?
※ 이 글은 하버드대학 교수인 로히니 판데(Rohini Pande)와 하버드 인도 프로그램 디렉터인 트로이어 무어(Troyer Moore)가 뉴욕타임즈에 기고한 「Why Aren't India's Women Working?」을 번역한 것입니다. 대체로 개발도상국가에서 경제 성장은 여성들을 위한 일자리를 더 창출합니다. 하지만 2004~2011년 인도 경제가 연간 7%씩 성장하는 동안, 여성의 노동 시장 참여는 31%에서 24%로 7%p나 감소했습니다. 여학생들의 교육 수준이 빠르게 높아지고 … [Read more...] about 왜 인도 여성들은 일하지 않을까?
종교의 암흑기, 중세와 지금
중세는 암흑기가 아니다. 종교심이 충만했던 시기이다. 그러나 중세는 암흑기다. 한국교회는 암흑기가 아니다. 종교심은 여전히 충만하다. 그러나 암흑기다. 돌파구는 없는가? 1. 중세는 암흑기가 아니다. 중세는 거의 완벽한 종교세계였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교회가 책임지는 성례전 시스템은 중세인들의 삶의 기초가 어디에 있었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세인들의 종교적 열정과 열심은 대단했다. 예를 들어, 중세 초기 기독교는 무엇보다 수도원 중심이어서 경건의 삶과 예배에 대한 … [Read more...] about 종교의 암흑기, 중세와 지금